
10시간 전
[SNS서포터즈] 한 맺힌 순국의 자리, 괴산 홍범식 고택
[ 괴산여행 ]
괴산군 가볼만한 곳
한 맺힌 순국의 자리, 괴산 홍범식 고택
괴산의 조용한 시골 마을 한가운데, 긴 세월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택이 있습니다. 바로 일제강점기, 국권 상실의 비통함을 견디지 못하고 순국한 애국지사 ‘일완 홍범식’ 선생의 생가입니다.
1910년, 나라를 잃은 치욕 앞에서 선생은 괴산 선산에 올라 스스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그가 아들에게 남긴 유서에는 “기울어진 국운을 바로잡기엔 내 힘이 너무도 미약하고, 망국의 수치와 슬픔을 감추기 어려워 이 길을 택한다. 피치 못해 가는 길이니 내 아들아 너희들은 어떻게 하던지 조선사람으로 의무와 도리를 다하여 빼앗긴 나라를 기어이 되찾아야 한다.”는 결연한 결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고택은 원래 1730년대, 조선 선조 시기에 김정승이라는 인물이 지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뒷산의 풍광을 집 안에 끌어들이는 자연 친화적 건축이 특징이며, 좌우 대칭의 구조와 ㄷ자형 안채, ㅡ자형 광채가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ㅁ자 형태를 이루는 중부지방 전통 가옥입니다.
이 집은 한때 충청북도 민속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되었고, 중요민속자료 제146호로도 등록되었지만, 일부 건물의 소실과 훼손으로 인해 문화재 지정이 해제되었다가, 이후 괴산군이 매입하여 복원 작업을 통해 다시 그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이 고택에서 태어난 일완 선생의 아들, 벽초 홍명희 선생은 사랑방에서 일제강점기 괴산 3.1 만세운동을 한 독립운동가이며, 한국 근대 문학사의 거대한 흐름을 이룬 소설 『임꺽정』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벽초 선생은 1928년부터 『조선일보』에 『임꺽정』을 연재했으며, 이 작품은 봉건 사회에 맞선 민중의 삶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폭넓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비록 1948년 월북으로 인해 작품은 미완으로 끝났지만, 그의 문학은 여전히 많은 독자에게 읽히고 있습니다.
고택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적 흔적들도 여전히 그 시절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랑채는 벽초 선생이 괴산 만세운동을 준비했던 장소로, 그 시절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고택 옆에는 일완 선생 순국 100주기를 기리기 위한 추모비도 세워져 있습니다. 일완 선생은 태인군수 재임 당시 정미의병을 돕고, 금산군수로 부임한 이후에도 백성들에게 신망을 얻은 인물입니다. 그의 충절은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 추서로 이어졌습니다.
고택에서는 또한 아이들을 위한 전통문화 체험 놀이터도 운영 중이며, 문화재 활용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됩니다.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배우는 역사는 그 어떤 교과서보다 생생합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무료 문화관광해설도 들을 수 있어, 고택과 인물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점심시간 12:00~13:00 제외)
공중화장실과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관람하는데 불편함은 없습니다. 관람료, 주차비 등도 모두 무료이고요.
이 고택은 단순히 오래된 집이 아닙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던진 선인의 정신, 그 정신을 계승한 아들의 문학과 독립운동, 그리고 그 후손들이 지켜나가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있는 장소입니다. 역사는 박물관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괴산을 찾는다면, 이 고택에서 진심을 담아 그 시절의 숨결을 느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찾아오시는길
일완홍범식 고택 : 충북 괴산군 임꺽정로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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