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산여행 ]

괴산군 가볼만한 곳

괴산 여름여행 한적한 숲길 따라 즐기는 갈론계곡 갈론구곡

여름에 접어들면서 더위가 찾아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아직 선선하지만 한낮으로는 햇살을 가리게 됩니다. 6월 중순을 넘어 7월이 가까워지면서 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리겠습니다. 수려한 자연을 자랑하는 괴산은 그러한 여름이 더욱 즐거워집니다. 맑고 시원한 계곡이 손짓합니다.

초여름 더위가 이어졌던 날 갈론계곡을 찾았습니다. 괴산에는 선유계곡, 화양계곡, 쌍곡계곡 등 전국적으로 이름난 계곡이 많습니다. 계곡을 따라 9개의 경관을 선정 구곡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그중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이 갈론계곡입니다.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괴산수력발전소 댐 주변으로 산막이옛길, 연하협구름다리, 충청도양반길 출렁다리를 지나 도착하게 됩니다.

갈론마을 끝으로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면 계곡길이 시작됩니다. 갈론계곡을 찾을 때면 유일한 단점이 있으니 주차시설입니다. 마을에서 속리산 국립공원 숲길로 바로 연결되면서 전용 주차장이 없습니다. 사람이 많이 찾는 여름에는 개인 사유지에서 유료 주차장이 운영되곤 합니다.

속리산 국립공원, 갈론계곡 탐방소로 시작되는 계곡은 사방댐에서 제법 힘찬 물줄기가 형성된 뒤 계곡과 나란히 산길로 이어집니다.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길로 계곡 반대편 능선 아래로 제법 넓은 들판도 펼쳐집니다.

갈론계곡이란 이름은 계곡 입구 마을에 갈 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은거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습니다. 괴산의 깊은 골로 알려진 산막이옛길에서도 한참을 더 들어갑니다.

갈론계곡은 아홉 곱의 명소가 있어 갈론구곡이라고도 불립니다. 마을에서 약 1km 안쪽으로 제1곡이 시작됩니다.

갈론구곡은 전체 약 2.5km 거리로, 왕복 시 약 3시간이 소요되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1곡에서 3곡까지는 넓고 평탄한 임도길을 따라 비교적 편안하게 걸을 수 있으며, 4곡부터는 완만한 오르막 산길이 이어집니다. 이곳은 트레킹을 중심으로 갈론구곡의 아홉 굽이를 모두 감상하거나, 시원한 물놀이와 함께 계곡 탐방을 즐기는 두 가지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4곡 옥류담 초입까지는 숲길을 따라 가볍게 걸으며 청량한 계곡 풍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초입에 졸졸 흐르는 작은 개울로 시작된 갈론계곡은 약 500M 오를 즈음 수려한 계곡 풍경이 펼쳐집니다. 숲 사이로 넓은 암반지대가 형성되었고 암반 사이로 물길이 이어집니다. 평평한 너럭바위를 따라 낮게 흐르기도 하고 암반 사이 골이 형성될 때면 작은 웅덩이가 거친 물살을 만들기도 합니다.

갈론구곡은 속리산국립공원 북쪽, 남군자산과 옥녀봉에서 발원한 맑은 물이 아홉 굽이를 지나 괴산호로 흘러드는 계곡입니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탐방로에서는 피톤치드가 가득한 공기를 마시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고, 시원한 계곡물과 어우러진 암반과 바위들이 장관을 이룹니다. 특히 하나의 바위라 믿기 어려울 만큼 넓은 암반지대가 펼쳐지거나, 크고 작은 바위들이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모습은 자연이 만들어낸 수려한 풍경 그 자체입니다.

갈론구곡은 숲길과 계곡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적합하며, 여름 성수기 약 한 달간은 일부 구간이 개방되어 피크닉과 휴식을 겸한 계곡 체험도 가능합니다.

걷기 시작한 지 약 20여 분쯤 지나면 갈론구곡의 시작점인 1곡 ‘장암석실’에 도착하게 됩니다. 길 오른쪽, 정상 부근의 커다란 암벽에는 ‘장암석실(藏巖石室)’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작은 석실이 바위에 형성되어 있어 이러한 이름이 붙었습니다.

곧이어 맞은편 계곡 너머로는 2곡 ‘갈천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갈천정 아래 안내판에는 괴산읍 대덕리 출신으로 중추원 의관 등을 지낸 전덕호 선생에 대한 소개도 함께 확인할 수 있어, 자연과 더불어 지역의 역사 인물도 함께 만나는 뜻깊은 여정을 선사합니다.

갈천정에서 조금 올라가노라니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지점 왼쪽으로 커다란 암벽이 보입니다. 강선대였습니다.

하지만 설명은 바위 절벽 아래 물굽이가 강선대로 소개됩니다. 맑은 물과 어우러진 바위가 하나의 풍경이었습니다.

걷기 좋은 평지 숲길은 3곡까지입니다. 3곡 주변으로 깃대종 중요 서식지가 안내되며 왼쪽으로는 길 없음, 오른쪽으로는 계곡물이 발원한 옥녀봉을 가리킵니다. 갈론구곡은 옥녀봉 이정표를 따라 완만한 오르막의 산길을 올라야 합니다. 4곡부터는 각각의 명소 간에 간격이 넓어지면서 본격적인 트레킹이 됩니다. 3곡에서 4구곡으로 향하는 길은 키 큰 나무가 빽빽한 울창한 숲입니다. 계곡도 잠시 멀어졌다 4곡 옥류벽이 가까워질 즈음으로 다시금 나타났습니다.

여름의 길목에 찾아간 갈론계곡은 짙은 신록 사이로 맑은 계곡이 펼쳐졌습니다. 계곡에 발을 담그는 순간 더위가 날아갑니다.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갈론구곡은 가볍게 걷는 숲길과 아름다운 계곡이 있습니다


※찾아오시는길

갈론계곡 : 괴산군 칠성면 칠성로10길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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