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섬 간월도에 내려앉은 간월암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61-1


간월암의 풍광과 어리굴젓을 찾아 사람들이 모여드는 간월도는 서산시 부석면에 속한 섬이었으나 1984년 천수만 일대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되었습니다.

신비의 섬 간월도에 가기 전에 물 때를 확인해야 합니다.

물에 잠긴 섬을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할지 모르니까요.

저는 10시 30분 물 때를 맞춰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날이 좀 흐리긴 했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다소 포근해 돌아다니기 좋았습니다. 간월도 주차장은 병풍처럼 송림으로 둘러 싸여 있고 꽤 넓습니다. 해풍을 막아주는 키 큰 소나무가 주위를 감싸고 동장군처럼 늠름하게 우뚝 서 있습니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계단을 내려오면 눈앞에 떡 하니 작은 암자가 보입니다. 간월암은 작은 섬 간월도에 들어앉은 절입니다.

섬 위의 작은 절 간월암은 다른 암자와 달리 간조 시 육지와 연결되고, 만조 시 섬이 되는 신비로운 암자로 만조 시에는 물 위에 둥둥 떠있는 모습이 마치 연꽃을 닮아 '연화대'라고 불렸으며 깨달음의 세계, 열반의 땅 이라는 뜻의 '피안사'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물에 잠기어 섬이 되면 비상시에 어떻게 빠져 나오나 잠시 의문이 들었는데요. 한쪽에 매어있는 보트를 보고 의문이 해소되었습니다.

간월도는' 달빛을 보다' 라는 뜻입니다. 한자로 볼 간, 달 월인데요 조선 시대 무학 대사가 출가 후 이곳에서 달빛으로 공부하다가 깨우침을 받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간월암을 향하면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빨간 등대가 보입니다. 방파제의 어두운 밑 부분을 보고 만조 시 물 높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스카이 워크가 눈에 들어옵니다. 근거리라 잠시 후 들러보아야겠습니다. 물이 빠져나간 자리마다 검은 밑바닥이 훤히 드러나 광활하기도 하도 인적이 없어 쓸쓸하기도 합니다.

간월암 입구에는 저마다의 간절함을 담은 등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습니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서해 바다의 차분함과 달리, 색색의 등이 활기와 생동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아침 이른 시간에 간월암에서 내려다 본 서해 바다의 표정을 한동안 멍 때리며 감상합니다.

계단 위를 오르면 종각이 보입니다 . 중앙에 관음 전을 사이에 두고 좌측에는 산신각이 우측에는 종무소가 나란히 있습니다.

관음전 앞에는 세계일화 (세상은 한 송이 꽃) 라는 글과 함께 커다란 유리 구슬 모양의 모금함이 놓여 있습니다.

종무소 앞에 사철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수령이 250년 된 보호수입니다.

무학 대사가 손수 짚고 다니시던 지팡이를 꽂고 ' 이 나무 가지가 다시 살아나면 불교가 다시 흥왕하리라' 고 예언하셨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소원 초 키는 곳과 용왕를 모시고 용신 기도를 올리는 용왕 각이 있습니다.

간월암을 나오면서 기념품 가게에서 핑크 색 등을 구입 하나 매달았습니다.

뭘 쓸까 잠시 생각하다가 ' 세상의 부모님 가슴 아픈 일 없게 해 달라' 고 기원했습니다. 저의 바람이 서해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퍼지길 바라면서 간월암을 뒤로 하고 나왔습니다.

간월암에서 조금 떨어진 스카이워크가 보이는 입구에는 '간월도 굴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음식물을 주제로 한 기념 탑인데 자세히 보면 탑 꼭대기에 굴 껍질의 모형이 붙어 있습니다.

간월도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게 자연산 굴입니다.

간월도 굴은 조선 시대 임금님 수라 상에 올렸던 진상 품으로 다른 굴에 비해 물 날개가 많아 맛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어리굴젓은 갯벌에서 채취한 자연산 굴과 천일염등 신선한 재료에 정성을 더해 만든다고 합니다.

스카이 워크에서 내려다 본 간월도가 손에 잡힐듯한 위치에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니 바다와 어우러진 전체 풍경이 비경입니다.

휘어져서 반환점을 되돌아 나오는 철제 스카이워크를 단숨에 달렸습니다 . 특유의 비릿한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차갑고 상쾌한 기운을 마시니 정신이 맑아집니다.

철새 떼가 날고 있는 둥근 원형 속에 간월도가 보입니다. 둥근 액자 속 배경이 신비롭게도 제자리를 잡고 있어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드넓은 바다와 갯벌이 어우러진 간월도는 일몰이 장관입니다. 노을 빛이 바다를 붉게 물드는 장면을 찍으려는 사진 작가들의 명소이기도 하죠.

다음에는 해 넘이 시간에 맞춰 한번 들러야겠습니다.

간월도(간월암)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61-1

입장료: 무료

문의 및 안내: 041 - 668- 6624

* 취재일: 12월1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단지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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