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해미읍성 l 역사의 현장을 마주하다

과거를 느낄 수 있는 성벽

서산 해미읍성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491

▲ 해미읍성 성벽

서산에 위치한 해미읍성을 찾았습니다. 해미읍성은 거의 20년 전에 부모님과 방문하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처음으로 방문해서 감회가 새로웠는데요.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로 활력이 넘치는 곳이었고, 그곳에서 느낄 수 있던 역사의 흔적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었습니다.

▲ 해미읍성 성벽

해미읍성의 특징이라 한다면 역시 성을 둘러싸고 있는 긴 성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돌의 크기, 생김새가 일정하지 않아서 더욱 인상 깊은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때부터 이어져 온 우리 나라의 역사인데요. 실제로 해미읍성 중에 해미라는 지역명도 조선시대 그때 당시부터 지금까지 쭉 사용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 진남문

해미읍성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진남문의 모습입니다. 남쪽으로 통하는 문으로, 무려 600년이나 전의 모습을 간직하여 아직까지도 잘 보존하고 있는 모습이더라고요. 이곳에서 황명홍치사년신해조라는 글씨를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박민환의 업적을 가리기 위한 비석으로 현감겸영장 박민공환무공위덕비와 해미읍성의 중수 사실을 기록하고 있는 좌영루첩중수비까지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눈으로, 그리고 사진으로도 담아 보시길 바랄게요.

▲ 깃발

성벽에 휘날리고 있는 깃발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알고보니 해미읍성에 있는 깃발은 조선시대의 주요 병영 깃발이라고 합니다. 진중에서 방위를 나타내는 대오방기와 문기, 초요기, 순시기, 영기, 수자기까지 그 의미를 알고 보니 깃발 하나하나가 더욱 달리 보이죠. 깃발에 따라 진영의 어느 위치에 세우는지도 정해져 있더라고요.

▲ 방어 수단

누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성벽일지, 아마 많이들 알고 계실 듯합니다. 해미읍성의 성벽은 조선시대 때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서양제 화기인 불랑기, 주철로 제작된 대장군포 등 그때 당시에 사용되었던 여러 방어 수단들을 볼 수 있어 인상 깊었는데요.

▲ 옥사

옥사도 존재했습니다. 교도들을 투옥하고, 문초하였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그때 당시의 모습을 복원한 모습이라 해요. 1700년부터 약 10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천주교의 신자들을 투옥 및 처형하였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의 형벌로는 가벼운 죄를 지었을 때 행하는 태형부터 그보다 조금 더 무거운 죄일 때 내려지는 장형, 그리고 점점 심해지는 강도에 따라 도형, 유형, 마지막에는 사형까지 행했다고 전해집니다.

▲ 화학나무

해미읍성에는 역사, 그리고 자연도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그늘이 되어주는 커다란 나무는 화학나무라고 하는데요. 수령이 무려 300년 이상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 화학나무 역시 역사와 관련된 이유는 철사줄이 박혀 있던 흔적으로 보아 천주교 신사들을 고문한 나무라고 하네요.

▲ 민속가옥

해미읍성에 위치한 민속가옥은 옛날 조선 시대 때 우리 민족들이 살아 지냈던 공간을 느껴볼 수 있게 해주는데요. 옥사의 동쪽에서 찾아볼 수 있는 민속가옥은 부농과 말단 관리, 그리고 그때 당시의 상인들이 지내는 집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였다고 하네요.

▲ 청허정

일명 108 계단이라고도 불리는 청허정에도 꼭 올라 보시길 바랍니다. 이 청하정에 오르며 마음을 맑게 하고, 또 마음을 비워내며 한층 더 청령한 마음 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고 하는데요. 여름에는 조금 더울 수도 있지만, 계단의 수가 크게 무리가 되는 수준은 아니라서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해미읍성

이렇게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서산 해미읍성은 가족들과 나들이하기에 굉장히 좋은 장소로 느껴졌습니다. 넓은 들판은 돗자리를 깔고 가족들과 오순도순 수다를 떨기에 좋아 보이고, 아이들은 우리 나라 추억의 놀이 중에 하나인 연 날리기를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