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마지막 빛, 꽃지 해넘이


2024년 12월 31일 오후, 한 해의 끝자락에서 태안 안면도의 꽃지해변을 아내와 함께 찾았다. 지난 한 해 동안 소용돌이 같았던 일들을 차분히 정리하고, 자연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지만, 파도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고 발밑으로 부드럽게 스며드는 모래의 감촉은 왠지 모르게 위로처럼 느껴진다. 이곳에서 느끼는 고요함과 평화로움은 마치 마음을 다독여주는 자연의 선물 같다.

꽃지해변의 상징인 할미•할아비바위는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변하지 않는 위엄과 차분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나는 드론을 띄워 바위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하며 이들의 고요한 매력을 담았다. 바위 틈새로 파도가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물보라와 드론의 부감샷으로 담은 파도는 대자연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느끼게 했다. 차곡차곡 겹쳐지는 파도의 움직임은 마치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듯했고, 그 위로 부서지는 흰 포말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저 멀리 할미•할아비바위 가까이 노을이 번져오기 시작하자, 방포항 꽃다리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일몰 순간을 담기 위해 여염이 없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황금빛으로 물든 바다가 끝없이 펼쳐졌다. 붉게 타오르는 하늘과 차분히 빛나는 바다의 경계가 어우러져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을 선사한다. 일몰이 깊어질수록 할미•할아비바위는 하늘의 붉은 빛을 받아 마치 한 폭의 예술작품처럼 아름다웠다.

2024년은 다사다난 했던 한해였다. 하지만 이곳에서 마주한 일몰은 그 모든 것을 따뜻하게 감싸며 내게 새로운 희망을 전해준다. 해변의 낭만 속에서 지나온 시간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마친다. 이 일몰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지난날을 돌아보고 다가올 시간을 계획하게 만드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꽃지해변에서 바라본 일몰은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했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깊이 고민하게 한다. 마치 자연이 건넨 위로처럼, 이곳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큰 영감과 평화를 안겨준다. 꽃지의 노을은 그렇게 나를 비추며 새로운 계절로 나아갈 힘을 준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큰 메시지로 다가온다.

특히, 올 한 해 동안 저의 기사를 읽어주고 영상을 시청해준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다가오는 2025년에도 여러분 모두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속에서 평화와 희망을 찾기를 기원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박현유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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