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여행] 거제의 숨겨진 비경|와현 봉수대
일운면 일대의 뷰를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유적지가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이 곳에서는 내도, 외도, 지심도와
날씨가 좋으면 대마도까지 보인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남파랑길 거제 21코스의 일부이자
서이말 등대를 향하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15세기의 유물이자 진정한 파노라마 뷰 맛집인 곳입니다.
등산로 자체는 대부분 임도길이고 너무나 쉬워서
산책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방문 가능해요.
먼저 초입은 와현 모래숲 해변으로 들어가는 입구 직전에
좌측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사선 도로에서 약수터를 지나서,
계속 올라오시면 군 초소가 보입니다.
통제구역이라는 경고문이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이 곳도 남파랑길의 일부이기도 하고,
저 초소에 계신분이 주차하기 안전한 곳들을
오히려 안내해주셔서 저희는 종종 이 곳을 찾습니다.
이 코스에서 서이말등대, 와현 봉수대,
그리고 공곶이까지 모두 연결되어있어요.
저는 와현 봉수대만 가 보았는데,
남편은 세 코스를 모두 주파하였다고 합니다.
다음엔 서이말등대도 한번 다녀와보고 싶어요.
남파랑길 21번 코스의 25% 정도에 해당할 것 같은 구간이지만
원점 회귀를 해야하는 관계로
총 2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저희는 오늘 새소리를 즐기고 새를 관찰하며 걸었으며
정상에서 차를 마시고 한참을 풍광을 즐기다 내려왔어서
아마 그냥 걸어갔다 오기만 한다면
1시간 반으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짧은 코스입니다.
초소에서부터 외길로 임도길이 있어
어렵지 않게 길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처음엔 재밌을 것 같지 않던 풍광이
5분도 채 안되어 탁 트인 지심도 뷰로 일단 한번 마음을 설레게합니다.
12월의 정서를 표현해주는 좋은 소품인
예쁜 솔방울들이 색색의 낙엽과 함께 있는데 참 보기 좋았습니다.
가는 길이 계속 외길이고 완전 포장된 도로라,
새소리를 즐기며 걸으면 정말 최고입니다.
나무들이 바람을 막아주고 오늘도 대부분의 구간이 아주 포근한 느낌까지 들어
산책하며 운동하고 자연을 만끽하기 좋은 곳입니다.
초소에서 약 30분 정도 걸어가면 펜스가 있는 곳이 나타납니다.
이런 펜스가 있는 길을 따라서 가면
10분도 채 안되어 봉수대로 올라가는 입구가 나타납니다.
산불은 항상 무섭고 조심해야죠.
통계에 따르면 산불의 원인은 대부분 인재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벌금이 더 커야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는 적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엔 우측으로 바다가 보입니다.
이곳은 공곶이와, 내도 그리고 외도 방면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서울에서 어른들이 산을 보고 방향을 알아보시는게 참 신기했는데,
거제도 3년차. 이젠 섬을 보고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산행로다운 갈림길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우측 하단으로 내려가면 공곶이의 초입이 되어주는 예구마을로 향합니다.
임도길을 계속 따라가면 이번엔 공곶이와 서이말 등대가 나오지만,
저희는 바로 연지봉-와현 봉수대를 향해 오르막길을 따라 가봅니다.
낙엽이 많아 미끄러운 편이니, 등산화를 신고 스틱을 들면 좀 더 편안합니다.
여기서 약 5-10분 정도 계속 오르막입니다.
연지봉에 오르는 길인데 야생동물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사슴이나 고라니의 흔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따라 유독 작은 새들이 많이 눈에 띄였는데,
딱따구리들의 소리도 자주 들렸습니다.
정말 새를 바라보는건 행복하고 평화로운 기분을 주는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새 소리를 들을 때마다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며 어떤 아이의 목소리인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다행히 숲 안에도 표지판이 잘 만들어져있어서,
이내 봉수대에 도착합니다.
짜잔!
정상부에 있는 나무와 어우러진 와현 봉수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2015년에 문헌을 바탕으로 복원한 것이라고 하지만, 왠지 마음이 웅장해집니다.
이 봉수대의 역할은 왜구의 침입을 관찰하고
바로 연기를 피워 동향을 알리기 위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진지로 보이는 곳은 역시 일본 쪽을 향해 놓여져 있었고,
뒷쪽으로 불을 피우기 위한 곳이 4개, 그리고 가장 높은 전망대가 보였습니다.
과거 빠르게 이 곳에 불을 피우며
왜구가 나타났다는 고함을 쳤을 사람들을 떠올려봅니다.
가운데는 이렇게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가장 높은 곳에서 적의 동태를 보고,
당시 무기인 화살이나 총포를 쓰지 않았을까 상상해봅니다.
엄호를 할 수 있는 용도로 만들어진 공간도 보입니다.
이쪽으로 멀리 대마도가 보이는 것이 저 방향이 일본이구나 하고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뷰가 너무 좋아서 이 좋은 곳을 왜 이제야 왔나 아쉬운 수준이었는데,
끝까지 올라가면 더 대단했습니다.
복원 시기가 오래되지 않아서 그런지 상태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쪽이 일본 방향입니다. 저 멀리 은은하게 대마도가 보입니다.
찾으셨나요? 생각보다 길고 넓습니다.
내도와 외도, 해금강의 모습이 절경입니다.
해질녘에 오르면 얼마나 멋질까 상상해봅니다.
봄이나 가을에 왔더라면 반드시 노을을 보러 다시 오고 싶은데
지금은 정말 추울 것 같아요.
밤에 올라 별을 관측하면 어떨까도 상상해봅니다.
탁 트인 시야가 정말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줍니다.
파노라마 뷰로 한번 함께 즐겨봐요.
돌아오는 길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길 자체는 정말 쉽고 걷기 편하지만,
인적이 드문 편이라 그런지 계단에 쌓인 낙엽이 미끄러운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겨울날, 작은 새들을 관찰하고 이렇게 멋진 뷰까지 볼 수 있다니.
정말 거제도는 알면 알수록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제의 비경을 왕복 2시간만에 만날 수 있는 숨겨진 명소,
와현 봉수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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