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한 장의 무게 3.65kg,

사람에게 적정한 온도 36.5도,

뭔가 닮아도 너무 닮았어요

충남 서산시 동문동 60-8


▲ 인간띠가 되어 고사리손으로 연탄을 나르고 있는 모습

1년 365일, 연탄 한 장의 무게 3.65kg. 사람에게 적정한 온도 36.5도. 뭔가 닮아도 너무 닮아있습니다.

이는 연탄 한 장 무게가 우리의 체온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난방이란 걸 숫자로 알려주는 듯해서 뭔가 뭉클합니다.

▲ 홀로 95세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며느님 가정에 연탄을 쌓아주고 돌아온 하루는 얼마나 뿌듯했든지요.

전날에는 눈이 소복이 내렸고, 다음날인 지난 28일에는 눈은 그쳤지만, 연탄을 쌓아야 하는 서산 인지면의 슬레이트 지붕 위에는 전날 쌓인 눈이 녹아 인간띠가 이어진 등 뒤편으로 물방울이 되어 똑똑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 연탄을 나르는 봉사자들 단체사진

이 날 사랑의 연탄 천사들은 사단법인 내생애봄날 눈이부시게 회원들이 500장의 연탄 기부와 배달을, 서산동문초등학교 현우·현아네 남매가 그동안 저금통에 모은 돈으로 연탄 100장을 기부하며 배달에 고사리손을 보탰습니다.

▲ 서산동문초등학교 원우 현아재미가 저금통에 모은 돈으로 연탄기부를 했답니다.

김명환 따뜻한한반도 사랑의연탄나눔운동 서·태안지부 대표는 안전을 특히 강조하셨습니다.

“많은 분의 참여로 이뤄지는 만큼 한 분 한 분의 손길이 참 감사하다. 특히 먹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았을 텐데 고사리손으로 아끼고 모아서 기부해준 초등학교 남매가 너무 기특합니다.

오늘 연탄 쌓는 것은 주로 베테랑들이 맡을 것이니 여러분은 인간띠가 되어 연탄을 옮겨주세요. 왜냐하면 연탄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주로 고령이시라 잘못 쌓으면 (연탄을) 내리다 다치시기도 하고, (연탄을) 갈다가 넘어지시는 경우도 더러 계시거든요.”

▲ 인간띠가 되어 연탄을 나르는 아름다운 손길

▲ 인간띠가 되어 연탄을 나르는 아름다운 손길

▲ 서산 인지면에 있는 가정집에 연탄을 배달했답니다.

13년 전에 간경화로 남편이 돌아가시고 난 후 95세 시어머니를 홀로 모시는 며느리 박순애(가명)씨는 부자가 된 듯하다며 추운 날 찾아와 주셔서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 사단법인 내생애봄날 눈이부시게 김은혜 대표님입니다.

김은혜 내봄눈 대표은 소감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갑자기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겨울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읊조리는 시인데 오늘 새삼 우리가 잊는 사는 것이 무엇인지 뒤돌아보는 시간이 됐습니다. 많은 걸 생각하는 하루였어요다.”

▲ 손종희씨는 내생애봄날 눈이부시게 회원입니다.

손종희 내봄눈 회원의 말에 모두모두 가슴 뭉클했던 하루

"얼마 전 난방을 위해 연탄배달을 한다고 했더니 한 청소년들이 연탄은 자살할 때나 사용하는 게 아니냐고 해서 너무 놀랐습니다. 그밖에도 요즘 젊은 사람들은 연탄 하면 고기구이나 생선요리 구이를 생각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이번 겨울에는 학생들이 연탄봉사를 해보면 의미가 더할 것 같습니다.”

▲ 아빠 최재영씨를 따라 몇년째 빠지지않고 봉사를 하고 있는 동암초등학교 최호인 학생

▲ 인간띠가 되어 쌓아올린 연탄

▲ 인간띠가 되어 쌓아올린 연탄

▲ 꼬마봉사자

▲ 봉사자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뽀글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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