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장대 해수욕장에서 받은 선물

실패를 연구하면 희망이 보인다

충남 서천군 서면 도둔리 1319

▲ 춘장대 해수욕장의 일품 풍경

춘장대 해수욕장(春長臺海水浴場)은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춘장대길20(도둔리1319)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해안선을 따라 아카시아와 해송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초입부터 장관을 이루고 있다.

▲ 춘장대 해수욕장 종합안내소

춘장대 해수욕장은 맑은 바다와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하며, 관광객들이 특히 여름철에 많이 방문한다. 그러나 나처럼 계절을 초월하여 방문하는 경우도 잦다고 한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다시금 도래할 새해의 설계를 도모하고자 춘장대 해수욕장을 찾았다.

▲ 해송의 웅장함

해마다 12월이면 흔히 “다사다난했다”는 표현과 수식어가 회자된다. 올해도 이 법칙은 전혀 벗어나지 않았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올해는 일곱 번째 저서를 발간했으며 봉사와 연관된 상도 더러 받았다. 도래하는 신년에는 야학을 시작해야 하는 등 또 다른 계획으로 벌써부터 머리가 산만하다.

▲ 마치 외국에 온 느낌

때로는 가슴까지 답답할 때도 있다. 이럴 때 바다에 가면 그야말로 ‘딱’이다. 가슴이 답답할 때 바다에 가면 시원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자연의 효과다. 바다는 넓은 수면과 푸른 색깔로 인해 시각적으로도 편안함을 준다.

▲ 지금은 한산하지만 지난여름엔 또 얼마나 인산인해였을까

멋지고 광활한 자연환경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바다와 근처의 공기는 신선하고 깨끗하다. 바닷바람은 미세한 소금 입자를 포함하고 있어 호흡을 할 때 상쾌한 느낌까지 선물한다. 또한 파도 소리는 자연의 리듬을 제공하며, 이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완화하는 데 있어서도 참 좋다.

▲ 멋진 풍차

바다에서 수영이나 산책과 같은 신체 활동을 하면 엔도르핀과 같은 기분 좋은 호르몬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진다. 바다의 수온은 대개 주변 공기보다 낮기 때문에 여름엔 더위를 식히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여름의 더운 날씨에 바다에 들어가면 체온이 내려가면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서 건강에도 일등 공신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바다에 가면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해소되고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 풍차 가동 시간 안내

12월 18일 서천에 갔다. 이어 멀리서부터 보이는 이국적 풍광의 풍차(風車)를 나침반 삼아 춘장대 해수욕장으로 들어섰다. 기온이 차고 스산한 겨울이라서 관광객은 보기 힘들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춘장대 해수욕장 포토존을 향해 저벅저벅 걸었다. 바닷가는 썰물 때여서 바닷물은 저만치까지 이사를 가서 시야엔 가물가물 겨우 보였다.

▲ 썰물의 잔해

백사장을 걸으며 내년의 계획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2025년에도 신간을 발간할 예정이다. 아울러 얼마 전 중책을 맡은 전국적 조직의 거대한 모 문학단체 중부 지역 본부장의 역할에 있어서도 소임을 다하자면 몸이 서너 개 더 필요한 상황이다. ‘실패를 연구하면 희망이 보인다’고 했던가.

▲ 바다는 누구나 시인으로 만든다

한참을 좌고우면하면서 백사장을 거니는데 시원한 해풍이 찾아와 내 뺨을 때렸다. “홍 작가, 뭘 그리 고민하는가? 여기는 바로 ‘탄탄하게 봄이 길다’는 뜻을 지닌 춘장대(春長臺)가 아닌가! 자네는 내년에도 잘할 수 있어. 힘내!” 나는 춘장대에서 바다의 고요함과 아름다움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고, 쌓였던 고민까지 해소하는 교훈을 좋은 선물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