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산시 SNS 시민기자단 최홍석입니다.

가끔은 매일 스쳐 지나쳤던

익숙한 우리 동네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나?’ 하고

멋진 명소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동네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공간을 만나게 되면,

그 반가움은 옛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기분이 들떠집니다.

햇살이 부드럽게 감싸는

오월은 그 따스한 만큼이나

우리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가정의 달입니다.

온 가족이 손을 잡고 동네 한 바퀴

가볍게 마실 가듯이 편안하게 거닐며

돌아볼 수 있는 우리 동네의 보석 같은 명소,

화림선원을 소개하겠습니다.

화림선원은 상록구 일동

주택가 한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천년 고찰 화림선원이 있습니다.

화림선원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특히, 싱그러운 오월은

철쭉꽃이 만발해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드러내는 계절입니다.

천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스며든

고즈넉한 전통 사찰의 풍경과

활짝 만개한 철쭉꽃의 화사함이

어우러져 시민들의 마음에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화림선원

경기도 전통사찰 81호 지정

화림선원은 수리산 줄기인

계향산(은룡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천년의 역사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고려 시대 절터 위에 세워진 전통 사찰입니다.

절터에서 고려 시대 유물이

출토되어 역사적 유래를 추정합니다.

예전에는 중국으로 오가던

사신들이 머물렀던 장소로도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본래의 절 건물은 소실되고,

1972년 대웅전을 새롭게 고쳐지었습니다.

대부분의 전통사찰 입구에는

위풍당당하고 때로는조금은

위압적인 사천왕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곳 화림선원에서는

무시무시한 사천왕 대신에 절을 찾는

방문객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포대 화상’이 큰 미소를 머금고 반겨줍니다.

포대화상은 1100년여 전

중국 오대 시대에 실존했던

계차 스님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항상 커다란 자루를 메고

다니며 복과 재물을 나눠주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미래에 오실 부처님인

‘미륵보살’의 화신으로 여겨집니다.

화림선원은 입구에서부터 인자하고

복된 기운으로 시민들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화림선원의 고즈넉한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압도적인 크기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존재와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자비로운 미소를 띤

『약사유리광여래불』 좌상입니다.

지난 2015년에 웅장한 화강암으로

새롭게 조성된 이 불상은, 발아래에서 머리까지

전체 높이가 무려 10미터에 달하며,

국내 최대 크기의 좌불로 알려져 있습니다.

병든 중생을 구제하고

아픔을 치유하며 소원을 들어주신다는

약사여래 부처님의 위엄과 자비로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약사유리관여래불은 지난 2015년에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좌불이며, 전체 높이가

10m로 국내 최대 크기입니다.

불기 2568년 되는 해를 맞았습니다.

부처님이 세상을 떠난 지가 2568년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불기는 불교에서 사용하는 연대 표기법으로

석가모니(부처)의 입멸(열반)을 기준으로 합니다.

☞ 불기 연도 계산은?

불기 연도 = 서기 연도 + 543년

※ 불기 연도는 불교 행사, 문화 기념일,

학술 및 역사 연구 등에 사용됩니다.

화림선원 사적비

절의 이름으로 삼고 있는

‘화림(華林)’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석가모니 부처가 태어난신성한 장소

‘룸비니 동산’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숲)을 의미하며,

룸미니 동산처럼 화림선원 역시 부처님의 탄생을

기리는 성스러운 공간, 불법의 시작을

알리는 곳임을 나타냅니다.

또 다른 하나는 미래의 이 세상에

나타나 모든 중생을 구원할 미륵 부처님께서

출현하는 곳을 의미합니다.

이는 화림선원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간직한 곳을 넘어,

희망찬 미래불이 오실 자리로서 밝은 기운과 서원을

품고 있는 공간임을 알려 줍니다.

5층 석탑

이 지역 지명은 절이

오랜 기간 있었던 곳이라 해서

‘절골’, 수많은 탑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탑골’이라 합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이곳

화림선원 근교는 예전부터 깊은

불심의 역사를 간직한 성지였음이 짐작됩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이곳 탑골에 서 있던 귀한 탑들

상당수가 안타깝게도 일본으로

옮겨지는 수난을 겪었다고 합니다.

예전의 탑의 흔적은 볼 수 없지만

‘절골’, ‘탑골’이라는 정겨운 지명 속에

그 시절의 아련한 흔적과 우리 역사의

단면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습니다.

대웅전

1972년 대웅전을 새로 지으면서

용성 스님이 장래에 미륵불이 출현하는 곳이라는

‘화림동산’이라 이름한 뜻을 새기고자 원래의

절 이름인 ‘약수암’을 ‘화림선원’으로 바꿨습니다.

지금의 대웅전은 1991년

도편수 조희환이 맡아지었으며, 앞면 3칸,

옆면 3칸의 규모로 화강석을 사용한 가구 식

기단 위에 연화문 원형 주춧돌을 놓고 두리 기둥

(둘레를 둥그렇게 깎아 만든 기둥)을

세웠습니다.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려고

맨 위 부분에 나무 쪽을 여러 개를

짜 맞추어 댔으며, 보를 다섯 줄로 놓아

엮은 겹 처마에 한식 기와를 올려

팔작지붕으로 지었습니다.

앞면 문 살에는 꽃무늬를 새겼으며,

안에는 화려한 닫 집(불당의 불좌 위에

만들어 다는 집 모형)이 있습니다.

가운데에 있는 석가모니불을

바라보고 서면, 왼쪽에는 지장보살이,

오른쪽에는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습니다.

화림선원 경내는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가 된 듯, 언제나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복잡한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이곳에 발을 들이면 마음까지

내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벼운 차림으로 마치

집 앞마당을 거닐 듯 편안하게

둘러보기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대웅전의 고즈넉한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은 바람이 실려 올 때마다

맑고 청아한 소리를 산사에 울려 퍼집니다.

‘딸랑딸랑……’ 맑은 소리가

화엄선사를 찾은 시민들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잔잔한 울림을 선물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차곡차곡

쌓인 스트레스가 풍경 소리에

말끔히 씻겨지는 기분으로 사찰

곳곳을 둘러봤습니다.

삼성각

대웅전 좌측에 야트막한

언덕에 위치한 삼성각입니다.

삼성각은 15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그 자체로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각은 전문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특별한

건축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사찰의 건물들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단청으로 장식하는데,

이 삼성각은 놀랍게도 단청을

하지 않은 건물로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단청을 하지 않아 나무 본연의

색과 질감이 그대로 살아 있는

삼성각은 오히려 꾸밈없는 소박함 속에서

깊은 멋을 자아냅니다.

화려함 대신 담백함으로

멋을 낸 삼성각은 건축에 조예가 깊은

분들뿐만 아니라 일반 방문객들에게도

색다른 아름다움과 사색의 기회를 선사합니다.

화림선원 종무소

화림선원의 평화로운 경내 한쪽에는

사찰의 살림을 꾸려가는 스님들의

공간 종무소입니다.

사찰을 찾는 방문객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기 위한

소중한 일들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뭉게뭉게 피어난 구름 아래에서

복스럽게 만발한 철쭉꽃들의 조화는

한 폭의 그림처럼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화림선원 대웅전 뒤편에 숨겨진

이 아름다운 철쭉 정원은 오월에

이곳을 방문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되어 줍니다.

스님들의 소박한 생활공간인

요사채 뒤편으로 향하면

정겨운 풍경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항아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독대입니다.화림선원의

깊은 맛과 정이 담긴 공간인 거 같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시골집에

온 듯한 정겨운 풍경입니다.

스님들의 거처인 요사채 옆에는

작지만 특별한 공간 하나가 있습니다.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길고양이를 위한 따뜻한

보금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 작은 집의 지붕에는 스님들의

깊은 배려심이 느껴지는

푸근한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사람과 길 고양이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 길고양이

집을 훼손하지 말아주세요.’라는

스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메시지가 적혀 있네요.

실제로 검은 길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어엿한 주인인 양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더군요.

그 눈빛 속에서 묘한 당당함과

함께 ‘이곳은 우리의 공간’이라고

말하는 듯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스님들의 생활하는 요사채 앞에는

작지만 정성껏 가꿔진

다육이 정원이 있습니다.

통통한 잎들이 겹겹이 쌓여

봉긋하게 솟아오른 모습이 마치

불교를 상징하는 성스러운

연꽃을 연상케 했습니다.

화림선원은 주택가와

맞닿은 길에서부터 시작되는

완만한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화림선원으로 오르는

오월이면 길 언덕에 화사하게 피어난

분홍빛 철쭉꽃이 만발합니다.

철쭉꽃을 감상하며 언덕을

오르다 보면 화림선원 주차장에 이릅니다.

계향산 자락인 절 뒷산은 하늘과 맞닿아 있고,

맑고, 푸르른 풍경이 마음에 쉼을 내어 줍니다.

용화수

화림선원 입구 바로 우측 편에는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이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곳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용화수 약수터입니다.

살짝 아래쪽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몇 걸음 내려가면, 화림선원 오래된 절터의

돌 틈 사이에서 맑고 시원한 물줄기가

흘러나오는 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물이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용화수 약수입니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절터의

깊은 땅속을 흐르고 흘러나온 물이라 그런지,

그 맛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이곳에서 솟아나는 약수를

한 모금 마시면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시원함과 함께, 이 터가 지닌 고요하고 신비로운

기운이 전해지는 듯합니다.

화림선원을 방문하신다면

꼭 이곳 용화수 약수터에 들러

맑은 물을 맛보며 잠시

쉬어가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용화수는 화림선원 인근 산에서

나는 '산골’ (한방에서 자연동(自然銅)을

약재로 이르는 말)과 경내 돌 틈에서

흘러내려는 샘물이 다친 뼈에

좋다 하여 널리 알려졌답니다.

평일에는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그리 많지 않아 주차장이

한가롭고 넓어 보였습니다.

화림선원이 일상에서

지친 시민들에게 언제든 기꺼이

쉼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

공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우소(解憂所)

화림선원 경내 한편에는 잠시 몸과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해우소’는 참으로 아름답고

깊은 뜻을 품고 있습니다.

‘근심을 푸는 곳’이란 뜻입니다.

이곳에 들르면 육체적 불편함과

마음속 번뇌가 잠시 내려진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안산시에는 생각보다

우리 곁 가까이에 있지만, 아직 많은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보명

(숨어있는 보물 같은 명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에서

이런 보석 같은 공간을 발견하는

기쁨은 정말 특별합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오늘 소개한

화림선원은 단연 돋보이는 곳입니다.

고려시대부터의 역사를

간직한 절터 위에 천년 전통

사찰의 기운을 품고, 일동 주택가에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접근성이 뛰어나 언제든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으면서도, 사찰 특유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는

복잡한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마음이 쉼을 제공합니다.

오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멀리 떠나는 여행보다,

우리 동네 가까이에 있는 화림선원에서

사랑하는 온 가족이 함께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하듯 둘러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전통 사찰의 깊은 기운 속에서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평화로운 시간을

공유하며 따뜻한 추억을 만드시기를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 안산 화림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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