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로 불리며 철도가 발달한 도시입니다.

대전을 관통하는 철길은 정림동을 지나 가수원동, 흑석동을 거쳐 논산으로 이어지는데,

이 철길은 바로 호남선으로, 1914년 일제강점기 때 건설된, 매우 오래된 노선입니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도시의 풍경을 함께 지켜봐 온 길이죠.

​정림동 철길 옆에는 철도만큼이나 오래된 다리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지금은 '사랑의 오작교'라 불리는 다리인데요. 원래 이름은 가수원교입니다.

(구)가수원교는 1932년에 만들어졌고, 1992년까지는 차량 통행도 가능했던 다리입니다.

대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이 다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남아 있는 그곳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어요.

​하지만 사랑의 오작교가 지금까지 남아있기까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오랜 세월로 인해 안전과 미관상의 문제로 (구)가수원교는 철거 위기까지 간 적도 있었지요.

다행히도 2013년 리모델링을 통해 다시 태어났고,

지금은 정림동과 가수원동을 지나다니는 보행자들을 위한 예쁜 인도교로 남아 있습니다.

철도를 따라 이 다리를 건너면 낡은 벽과 흔적마저 시간이 쌓인 낭만처럼 느껴지는 장소이기에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사랑의 오작교가 놓인 갑천변은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산책 명소로 유명합니다.

갑천의 벚꽃길은 정말 아름다워서, 벚꽃이 만개할 때마다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됩니다.

지금은 희미해져서 잘 보이지 않지만, 다리 위에는 매직아트도 있고,

하트의자와 고백의 벽이 있어서 썸타는 남녀의 숨겨진 ‘고백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답니다.

요즘같이 아름다운 봄날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딱이에요!

​한때 다리 난간이 낮아 다소 위험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걱정 없이 건널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랑의 오작교의 매력은 기차가 바로 옆을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렇게 가까이서 철도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습니다.

기차가 다리를 지나갈 때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 마치 기차와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문득 훌훌 털어버리고 무작정 떠나고 싶은 그런 감정이 피어오르죠.

지금 사랑의 오작교가 정림동과 가수원동을 연결하는 인도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자동차는 어디로 다닐까요?

바로 옆에 있는 (신)가수원교가 있는데 (신)가수원교는 서대전IC와 연결되어 대전 서남부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가수원교가 차량 통행을 담당하던 시절과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죠.

이 다리 덕분에 대전의 중심과 서부 지역을 잇는 중요한 교차점이 되어, 도시의 교통이 한층 더 편리해졌습니다.

정림동 갑천 위에 놓인 호남선 철도다리, 사랑의 오작교, (신)가수원교를 바라보면,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멋지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오래된 로컬 맛집과 예쁜 카페들이 가득해,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 찾고 싶은 곳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꽃놀이를 하기에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는다는 것이죠!

대전 여행이 두 번째라면, 원도심도 물론 좋지만, 요즘같이 아름다운 봄날엔 꽃길 따라

100년의 시간을 품은 사랑의 오작교를 천천히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벚꽃잎 흩날리는 갑천 위, 기차 소리와 함께 걷는 그 풍경은 분명 오래 기억에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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