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을 따라 합덕제까지

충남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1-45


대지 위의 하얀 성당(하흑공소)과 한 그루 목련나무와 사색의 시간을 보낸 뒤, 좀 더 충남 당진에 대해 알고 싶어 서해랑길을 따라 합덕제까지 가 보았습니다.

당진 합덕제는 당진군 합덕읍 덕평로에 있는 저수지로 합덕 방죽 또는 합덕 연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길이는 1,771m이고, 저수 면적은 103㏊, 물을 이용하는 면적은 726㏊에 이르는 큰 저수지였는데, 지금은 농경지로 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해요.

둑을 쌓은 기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후백제의 견훤이 이곳에 둔전을 개간하고, 12,000명의 둔병과 말 6,000필을 주둔시켰는데, 이 병사들에 의해 합덕제가 만들어졌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그리고 황해도 연안 남대지, 김제 벽골제와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저수지 중의 하나라고 해요.

당진 합덕제 산책로를 걷기에 앞서 먼저 합덕 수리민속 박물관에 가 보았습니다.

모르고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걷는 것도 좋겠지만, 이왕이면 의미를 알고 걸으면 좀 더 느낌이 남다를 것 같아서 말이죠.

박물관은 단층 건물인데,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 둘로 나눠 운영되고 있었어요.

상설전시실에는 합덕제의 기원과 축조방법, 한국의 수리 역사, 수리도구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특별기획전실에서는 "야생화, 작은우주"라는 주제로, 합덕제 주변에서 촬영한 야생화 사진 기획전을 열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나는 언제 저렇게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마냥 부럽기만 한 전시회였습니다.

"야생화, 작은우주" 특별기획전은 2025년 3월 4일부터 5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변동될 수도 있다고 해요.

그리고,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의 관람시간은,

하절기(4월~10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월 ~ 3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라고 합니다.

입장료는 무료고요. 마감 30분 전까지는 입장하셔야 한다고 해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픈하며,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그 다음날)과 설날 및 추석은 휴무라고 합니다.

합덕 수리민속박물관 뒤편으로는 수리민속체험장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초가 체험장은 농민들의 주 생활공간이었던 초가를 재현하여, 그곳에서 이루어졌던 의식주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이고,

농경문화 체험장은 우리 민족의 근원인 농업을 전통방식에 의거 재현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씨부리기부터 추수까지의 전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봄이 되니 더 걷고 싶어지는, 이곳 충남 당진 합덕제는 서해랑 길 당진 64-4코스이자 내포문화숲길에 해당합니다.

어느 길로 걸어도 좋을 만큼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는데요.

산책로에는 앉아서 오붓하게 쉴 수 있는 공간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만들어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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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암호처럼 쓰여있는 저 자음은, '버그내순례길'의 기호입니다.

'버그내'는 삽교천의 옛 지명을 뜻하는 말이고, 버그네 순례길은 솔뫼성지에서부터 시작해 이곳 합덕제를 지나 합덕성당과 신리성지를 잇는 13.3km의 길을 말합니다. 마치 산티아고의 순례길처럼 이곳 당진에서 만든 천주교 순례길이에요.

한적한 낮 풍경도 좋지만, 이곳은 원래 일몰로 더 유명한 장소인 것 같아요.

합덕제 일몰 사진을 보니, 멋있긴 멋있네요. 하긴 충남이 서쪽 지방이다 보니, 어느 곳을 가나 아름다운 일몰을 구경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당진 합덕제를 밤에 와야 더 좋은 이유, 그건 일몰뿐만 아니라 야간조명도 잘 꾸며져 있기 때문입니다.

곳곳에 만들어져 있는 포토존에 밤에는 예쁜 야간조명이 들어온다고 해요.

봄꽃향기에 취해, 그냥 정처 없이 걸어온 길이었지만, 한적하니 너무나 좋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 많은 시끌벅적한 곳보다 이런 한적한 곳이 당진 가볼만한곳으로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축제 소식 하나 전해 드리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2025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가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됩니다.

조선시대부터 해상 물류의 요충지였던 기지시 마을은, 인근 지역 주민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줄을 당기며 재난 극복 및 나라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해 왔다고 하는데요. 특히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되기도 한 5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행사로, 주민과 관광객이 대규모 줄다리기에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맞아, 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 줄다리기 시연 등 색다른 이벤트도 준비 중이라고 해요.

일주일 뒤로 다가온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 화창한 봄 날씨만큼이나 즐거운 축제가 될 것 같습니다.

충남 당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시라면, 가급적 이 축제기간에 맞춰 방문해 보시기 바라요.

당진 합덕제

○ 위치 :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리 395

○ 주차장 - 있음

* 방문일자 - 2025년 3월 30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남박사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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