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시간 전
서구의 마을유래 ㉗탄방동
[6월 소식] #대전서구 #대전서구소식 #6월소식
정리 박희진
서구의 마을 유래
숯을 굽는 숯방(炭坊)이 있었던 마을
서구의 마을 유래 ㉗ 탄방동
탄방동은 둔산 지역의 남쪽 끝이자 서구의 북동부에 있는
행정동으로 동쪽의 버드내길에서 서쪽의 계룡로 사이와
북쪽의 문정길에서 남쪽의 가장로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동쪽은 유등천을 경계로 중구 중촌동과 접했으며 서쪽은
둔산동, 남쪽은 용문동, 북쪽은 둔산동과 경계한다.
옛날 이곳에는 참나무가 우거진 숲이 있었고, 그 참나무를 베어서 숯을 굽는 숯방이 있었던 마을이라 하여 숯방이로 부르다가 뒤에 숯뱅이로 불렀던 것인데, 이를 한자어로 표기해 탄방동(炭坊洞)이라 했다. 과거 안동권씨 집성촌이었던 탄방동은 도산서원과 남선봉이 있는 도산(道山) 아래 숯방이, 안터말, 서원말, 방죽안, 문정골, 장자골 등의 마을이 있다.
숯방이는 한자로 탄방리(炭坊里)라 표기하는데 삼천동(현 둔산3동)에 있는 문정골에서 안터말로 뻗은 과거 야산 일대를 가리켰으나 지금은 신도시의 개발로 그 형체를 짐작하기 어렵다. 안터말은 탄방동 도산 안쪽에 자리한 동네인데, 현재는 완전히 현대적 도시로 변해 흔적을 찾을 길이 없지만, 옛날에는 유림들이 많이 정착해 살던 곳이다.
서원말은 숯방이 옆에 있는 마을로 서원촌(書院村)이라 표기하는데, 조선 중기의 학자 권득기와 권시 부자를 배향한 서원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방죽안은 서원말 서쪽에 자리한 마을이었는데 옛날 이곳에는 줄(볏과의 여러해살이 풀)이 많이 자라는 줄방죽이 있었고, 마을이 줄방죽 안쪽에 있어서 방죽안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문정골은 서원말 남동쪽에 자리한 마을인데 과거에 문정(文亭)이란 정자가 있어 과객들의 휴식처가 되기도 하며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는 곳이 되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장자골(長者村)은 문정골 서쪽에 자리한 마을이다. 옛날, 이 마을 앞에 펼쳐진 들이 다른 곳보다 비옥해 마을 사람들이 부촌을 이루고 살았고, 인정 많고 후덕한 부자 한 사람이 살았는데, 그 인심으로 더욱 재산이 늘어 장자(長者:큰 부자를 점잖게 이르는 말, 덕망이 뛰어나고 경험이 많아 세상일에 익숙한 어른)가 되었고, 그 뒤부터 이 마을에 장자가 사는 마을이라 하여 장자골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도산은 탄방동의 동쪽 유등천 기슭에 야트막하게 솟아 남쪽으로 뻗어 내린 산으로 가장 우뚝한 봉우리를 남선봉(南仙峰)이라 표기하는데 안동권씨의 문헌에는 남녘 남(南)자가 아닌 볼 람(覽)자를 적어 신선처럼 앉아서 세상을 바라보는 산이라는 뜻으로 썼다. 남선의 남쪽 끝 유등천과 맞닿는 어름에는 알처럼 둥글게 생긴 봉우리가 솟아 있어 알봉(卵峰)이라 불렀고, 탄방동의 수구막이 역할을 한다고 믿으면서 남산의 정기는 여기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다.
《서구의 마을 유래》 시리즈 마칩니다.
※ 참고자료: 서구사 제2권 「서구의 문화」, 서구문화총서 「서구의 마을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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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서구청 소식지" 원고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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