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시간 전
[논산 연산문화창고] 카유보트: 향기의 순간들
논산시 인기 명소
연산문화창고
(무료관람)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청동리 127-27
논산시 연산면에는 연산문화창고가 있습니다.
원래 연산농협창고였던 곳인데, 기능을 잃은 상태로 남아있다가 몇 년 전에 창고에 문화를 입히면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한 곳입니다.
2022년 3월 1일에 개관한 연산문화창고 5개 동 중에서도 연산문화창고 4동은 다목적홀입니다.
넓은 공간을 활용해서 볼만한 전시를 이어서 열고 있으며 무료 관람입니다.
멋진 전시로 입소문을 타며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연산문화창고 3동 카페 앞의 얕은 ‘사각 연못’에서 유아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주말이면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인기 나들이 코스로 자리잡았습니다.
연산문화창고의 몇몇 유료 강좌를 제외하고 유아 물놀이나 건너편의 어린이놀이터를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물가 상승의 시대에 젊은 부모들의 주머니 사정을 도우면서 즐거움은 배가 되는 효과를 얻는 곳입니다.
연산문화창고 4동 다목적홀에서 최근에 새 기획전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카유보트: 향기의 순간들’입니다.
전시장 곳곳에서 그림을 감상하며 향기를 맡으면서 느낌을 더하는 후각적인 감상도 할 수 있습니다.
전시의 주제에서 볼 수 있는 ‘카유보트’는 자신이 인상주의 화가이면서 다른 화가들의 작품을 매입하며 경제적인 지원을 한 컬렉터이기도 합니다.
전체 이름이 구스타브 카유보트(Gustave Caillebotte, 1848~1894)인 프랑스의 화가로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등의 그림을 매입했다고 하는데 사후에 여러 미술관에 작품을 기증했다고 합니다.
전시장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은 카유보트가 화가로서 그린 작품들의 레플리카입니다.
원작의 느낌을 얻을 수 있도록 특수한 방식으로 작품을 재현했는데,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조향사가 만든 향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는 ‘시각+후각 체험형’으로 전시를 감상합니다.
전시장 곳곳에 작품과 함께 놓여있는 향이 담긴 잔을 들고 코로 음미하며 작품을 감상하고 향기 잔은 제자리에 두면 됩니다.
시각적인 감상에 향기와 후각을 통한 다면적인 자극으로 인해, 기억을 재생하는 현상이 더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프루스트 효과’를 적용한 전시입니다.
전시 앞부분에서 카유보트의 작품 인생 일대기를 보면, 12살부터 예르의 사유지에서 그림을 그렸고, 23세에 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해서 미술 교육을 받았습니다.
1873~1875년(25세~27세)에 카유보트는 드가, 모네와 같은 젊은 예술가와 교류하면서 ‘대패질하는 사람들’을 살롱전에 출품했다가 낙선했고, 1876년(28세) 아버지가 사망한 후 적극적으로 인상주의 화가를 지지하며 인상파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1881~1887년(33세~39세)에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인상파 전시에 참여했고, 여섯 번째 인상파 전시에는 일부 화가들과 의견이 맞지 않아 불참했다가 일곱 번째 인상파 전시에 참여하고 1888년(40세) 마지막으로 인상파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카유보트는 1894년(46세), 프티 쥬느빌레에 정원에서 작업을 하다가 이른 나이에 사망했는데, 그때까지 습작을 포함해서 약 590점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카유보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억하는 저명한 인상파 화가들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졌는데,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만약 카유보트가 후원자로서 너무 도드라지게 드러나지 않았다면 화가로서 더 진지하게 대접받았을 것이다.”
르느와르의 말에서 카유보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데, 다른 인상파 화가들이 그림에만 매달리며 작품을 하고 생활을 한 것에 비해 카유보트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환경에서 인상주의 화가들의 후원가이며 작품 수집가를 넘어 우표 수집가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상주의 역사상 가장 훌륭한 전시로 평가받는 세 번째 전시를 직접 기획했고, 비평가가 인상파 화가들을 비난하는 말이었던 ‘인상주의’라는 표현을 전시 공식 타이틀로 지정한 것도 바로 카유보트일 정도로 훌륭한 전시 기획자였습니다.
1876~1878년(28~30세)에는 약 140척의 보트로 100개 이상의 수상 경력을 기록할 정도였다니 요트 선수로도 얼마나 열정적으로 참여했는지 알 수 있는데, 1878년 세일링 클럽 집행위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요트 선수로도 활약하며 대회 우승도 두 번이나 했다고 합니다.
1882년(34세)에는 요트 선수로 활약을 넘어 보트도 직접 설계, 제작했는데, 조선소를 만들어 지금까지도 성능을 인정받는 보트를 만들고 범선을 설계했다고 합니다.
카유보트의 일대기를 보면 젊은 나이에 그림을 그리면서도 짬짬이 저런 다양한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가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888년(40세)에는 인상파 전시에 마지막으로 참여하면서 지방선거에서 축제와 교육 담당 시의원으로 선출되어 활동했는데, 예산 부족으로 진행되지 않던 공공 조명 설치와 소방관 유니폼 비용을 개인 재산으로 지불하며 개선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일을 다양하게 하면서 카유보트는 원예가이기도 했는데, 식물의 특징을 고려한 배치로 쥬느빌리에 정원을 설계했고 희귀 식물과 난초를 수입했으며 그것을 재배하기 위해 자동 급수 장치와 목조 온실도 제작했다고 합니다.
카유보트의 문제 해결력과 실천력, 창의력에 감탄이 나올 정도인데, 다른 사람들이 80년을 살아도 하지 못할 정도의 일을 너무 열심히 열정적으로 했기 때문일까요?
카유보트는 1894년, 46세의 나이로 정원에서 작업하던 중 쓰러져서 사망했다고 합니다.
물론 돈이 많으니까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 살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돈이 많다고 해서 카유보트와 같이 스스로 화가이면서 주변의 예술인을 지원하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다양한 실천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지는 못합니다.
전시장 끝부분에는 카유보트가 수집한 작품 중에 오르세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의 리스트를 보여줍니다.
필자는 이 전시를 보면서, 카유보트가 그냥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넘어서 어느 순간, 어느 분야에서도 실천하고 대가가 되는 그의 창의력을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눈다면 작품 감상을 넘어 더 의미있는 인성 교육의 시간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연산문화창고에서 전시를 감상할 때에는 입구에 있는 QR 코드를 촬영해서 직접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전시를 감상한 후에는 연산문화창고 6동 농막에서 그림 퍼즐 맞추기, 색칠하기 체험과 함께 향 만들기(유료)도 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논산시 연산문화창고 4 다목적홀
○ 위치 :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청동리 127-27
○ 관람시간 : 10시~18시 (입장마감 17:30)
(월요일 휴관)
○ 주차 및 관람요금 : 무료
○ 문의: 041-730-2960
* 취재(방문)일 : 2025년 5월 31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젊은태양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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