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키기 위한

백제군들의 이야기

충남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 6


안녕하세요.

벌써 달력이 6번째 장을 맞이하였습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 그런지 엄숙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변덕스럽던 날씨도 제법 더워졌고, 곧 습해지고 장마가 다가올 것이 두려워지는 마음도 함께 일어납니다.

올해는 장마도 꽤 길다고 하니 날씨가 좋을 때 부지런히 다녀야겠습니다.

이번에는 논산에 위치한 계백군사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한 백제군들의 이야기도 궁금하고 더불어 군사박물관에서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는 소식에 방문했습니다.

주차장은 꽤 넓은 편이고, 박물관과 가까운 쪽은 이미 만차여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이동하였습니다.

그늘은 시원하지만 햇볕 아래에서는 잠시도 서있기 힘들만큼 뜨거운 날씨여서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졌습니다.

계백장군은 의자왕 대에 성충, 흥수와 함께 백제의 3충신 중 한명으로 백제 역사에서 충절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의자왕 20년(660년)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이 백제의 사비도성으로 쳐들어 왔을 때, 계백장군은 결사대 5천여명을 이끌고 황산벌에 나아가

신라군 5만여명에 맞서 최후의 결전을 벌였습니다. 백제군은 지형이 험난한 요충지 세 곳에 진을 치고 신라군과 네 번을 싸워 모두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화랑 관창 등의 죽음으로 전의를 가다듬은 신라군의 공격에 백제군은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하였으며,

계백장군도 장렬하게 전사하였습니다.

논산시는 계백장군과 5천 결사대의 거룩한 뜻을 기리고, 후손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호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1990년대 이후 계백장군유적지 성역화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유적지 내에는 계백장군 묘소와 계백장군 사당인 충장사가 있으며 문화교육공간으로 백제군사박물관과 야외체험장 등이 있습니다.

백제문화 체험행사를 2025년 5월 3일 토요일부터 6월 29일 13시~17시까지 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체험비는 1,000원 입니다.

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길에 사람들의 환호성 소리가 끊이지 않아 궁금해서 봤더니 문화 공연이 한창이였습니다.

매주 토요일 14시 백제군사박물관 중정에서 열리는 공연으로

6월 14일 코미디 아카펠라, 6월 21일 아쿠아쇼, 6월 28일 타악퍼포먼스가 예정되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보는 사람이 더 긴장되게 했습니다.

둘째가 눈을 떼지 못하고 신기하게 바라보는 모습을 보니 괜히 제가 뿌듯했습니다.

군사박물관 중정은 그늘이 제법 있어서 시원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국보순회전으로 왕실 청화백자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청화백자 제작 과정과 문양 들을 영상도 보고 직접 만져볼 수도 있으며, 퍼즐 놀이로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첫째가 어릴 때는 도자기 굽기 체험도 많이 참여했었는데 한참을 잊고 있었네요.

아이들이 창작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문화관광해설사님께서 동절기 10:00~16:00, 하절기 10:00~17:00까지 백제군사박물관 안내와 설명을 해 주신다고 합니다.

문이 열리면 바닥에 화살표가 하나씩 나오며 장군의 길을 안내합니다.

첫째가 6살 때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보다 많이 업그레이드 된 모습에 많이 놀랐습니다.

신랑은 관람을 다 마치고 "여기가 무료라는 게 놀라워." 라는 말을 남겨주더라구요.

둥근고리자루칼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폭넓게 사용된 무기로, 칼자루 머리에 고리장식이 있는 외날 도검입니다.

특히 둥근고리자루칼은 주로 삼국시대에 사용한 것으로 초기에는 고리 안쪽에 장식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였는데 시대가 흐를수록 제철 기술과

금속 공예기술의 발전에 따라 장식성이 더해져 용, 봉황, 거북등, 꽃모양, 선, 물결모양, 점 무늬 등의 다양한 문양을 새겨 넣어 장식했다고 합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고리자루칼은 실제 무기로 사용 되었다기보다는 칼을 지닌 사람의 정치적 지위나 신분을 드러내 주는 위세품의 일종이 되었고,

그 사람이 통솔하던 군사지휘권을 나타내주는 것이기도 하였다네요. 특히 용봉무늬 고리자루칼은 장식대도 가운데 가장 높은 위계를 차지하는 형식의

칼로 당시의 금속 공예기술이 망라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백제군의 모습이 실감나게 전시 되어있었습니다.

삼국시대는 다른 말로 전국시대라고 할 수 있는데 끊임없는 전쟁이 이어지고 전쟁의 양상이 병력을 대규모로 동원하는 추세로 나아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공격 무기와 방어 무기도 발달하였습니다. 공격용 무기는 칼, 창, 낫, 도끼와 같은 근거리 무기와 원거리 무기는 활과 화살이 있었습니다.

방어용 무기는 갑옷, 투구, 방패 등이 있는데 갑옷은 판갑과 비늘갑옷으로, 판갑은 큰 철판을 이어 붙인 갑옷 입니다. 비늘 갑옷은 작은 철판이나 나무, 뼈조각 등을 가공해서 가죽으로 엮은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판갑은 보병, 비늘갑옷은 기병이 주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게임속 백제군이 되어 전쟁을 해보는 체험게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작법이 어려워 마음대로 해내기 힘드니까 아이들이 아쉬워 했습니다.

활 한번도 못쏴보고, 군량미도 하나도 획득 못하고 허무하게 게임을 끝냈습니다. 이후에는 사람들 줄이 길어서 다시 할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삼국사기 속의 계백장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계백은 백제사람으로 벼슬하여 달솔이 되었습니다.

계백은 장군이 되어 죽음을 각오한 군사 5000명을 뽑아 전쟁을 막고자 하였는데 "한 나라의 사람으로서 당과 신라의 대군을 맞게 되었으니, 나라의 존망을 알 수가 없다. 내 처와 자식들이 잡혀 노비가 될까 염려된다. 살아서 치욕을 당하는 것은 죽어서 흔쾌한 것만 같지 못하다."라고 하고, 마침내

처자식을 모두 죽였다고 합니다.

660년 김유신 등이 황산의 벌판으로 진군하자 백제의 장군 계백이 군사를 거느리고 와서 먼저 험한 곳에 의지하여 세 군데에 진영을 설치하고 기다리고 있었고, 유신 등은 군사를 세 길로 나누어 네 번을 싸웠으니 전세가 불리하여 병사들은 힘이 다였습니다.

관창은 갑옷을 입힌 말을 타고 창 한 자루를 들고서 곧바로 적진으로 달려갔으나 적에게 사로잡혀 산채로 계백에게 끌려갔습니다. 계백이 투구를 벗기게 하였는데 관창의 나이가 어리고 용감함을 아껴서 차마 해치지 못하고 탄식하며 말하기를 "신라에 대적할 수 없겠구나. 소년도 오히려 이와 같은데 하물며 장정 들이랴!" 라 하고 살려 보내도록 했다고 합니다.

실감영상관에서는 "계백과 황산벌" 주제의 영상이 매시 정각과 30분에 시작하여 6분간 상영됩니다.

대형스크린에 웅장한 화면이 펼쳐지면서 짧게 황산벌 전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영화관에 온 것 같았습니다.

너무 실감나서 첫째는 멀미 난다고 중간에 나가고, 둘째는 30분 후에 다시 또 보러 오자며 푹 빠져서 봤습니다.

2층 전시관에는 논산에 스며든 백제 이야기가 전시 되어 있었습니다.

논산 곳곳의 장소에 얽힌 전설을 그림과 함께 전시해 놓았고, 역사속 인물들의 모습과 설명을 영상을 통해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전시관 밖으로 나오니 커뮤니티 센터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뭐하는 곳인가 봤더니 게임을 통한 체험활동을 하는 곳이였습니다.

공으로 화면을 맞춰 성벽을 쌓고, 무기를 만들어보며, 궁술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궁술체험은 저도 해보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어서 차마 용기를 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첫째, 둘째들은 차례차례 게임 체험들을 해보고 만족스럽게 전시관 관람을 마쳤습니다.

드디어 국궁과 승마체험을 위해 야외체험장으로 나왔습니다.

국궁과 승마 체험은 매주 토, 일요일에 운영하고 국궁은 13:00~17:00, 승마는 14:00~17:00까지 이며,

7~8월, 11~3월은 운영하지 않는다고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제기차기도 해보고, 고리던지기도 해보고 국궁과 승마체험을 위해 올라갔습니다.

말 모형이 있었는데 왼쪽은 갑주 무장말로 말갖춤 장구의 일종으로 말에게 갑옷을 씌운 것을 말하는데 갑주 무장말은 갑옷의 무게 등으로 인해 말의 민첩성을 떨어뜨려 실제 전투시에는 쓰이지 않았고 군사 행렬 등 군대의 위용을 나타내기 위한 용도로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오른쪽은 일반 말로 말갖춤 장구는 말을 달리거나 멈추고 방향을 바꾸는데 필요한 장구인 제어구, 말탄 사람의 안전을 위하여 갖추는 안정구,

아름다움이나 신분의 높낮이를 표현하기 위한 장식구 등 3가지로 분류 된다고 합니다.

날이 너무 뜨거워 화상의 위험이 있어 올라타 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말렸답니다.

성벽을 둘러싼 목책입니다.

목책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구덩이를 파고 나무기둥을 세우고 기둥을 서로 연결하여 울타리를 만드는 것으로 성곽의 초기 형태라고 합니다.

목책은 급히 방어시설을 만들거나 임시로 성을 만들 경우, 또는 토성이나 석성을 일부 보완하는 용도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꾸준히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국궁 체험장입니다. 방명록에 이름을 쓰고 시작하는데, 활 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아이들과 함께 활을 쏴 주셨습니다.

한 사람이 5발 정도 쐈는데 첫째는 그래도 1발을 맞추더라구요. 멀리 있는데도 퍽! 하는 소리가 나서 맞췄구나 하고 알 수 있었습니다.

더 쏴보고 싶었지만 기회는 1번 뿐이라고 하시네요. 평일엔 한번 더 할 수 있었을까요?

승마체험은 현재 공사중으로 운영을 하지 않았습니다.

가을에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시라고 했는데 미정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아이들보다 엄마아빠가 더~ 실망을 했답니다. 승마체험은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기대가 너무 컸나봅니다.

가을을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초여름 날씨는 머리 위로 뜨거운 햇볕을 마구 쏟아부어서 야외 활동의 의지를 꺾어나갔습니다.

계백 장군 묘와 사당도 있다고 하였으나 먼발치에서 바라 보았고, 계백장군 동상은 꼭 봐야겠다는 생각에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첫째가 몇개의 계단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세보았는데 82개라고 하네요.

꼭대기에 딱 오르니 내리쬐던 해를 구름이 가려주고 시원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계백장군님께서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고생했다고 주시는 선물 같았습니다.

탑정호까지 보이는 탁트인 전망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었습니다.

'내가 전쟁터에 나가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나는 용감하게 나아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장렬하게 싸우다 전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전쟁에 임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치졸한 사람처럼 행동하지는 않을 것 같고, 무서워서 덜덜 떨며 가족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을거같네요. 도망가지도 못하면서 죽음에 대해 두려워 할 것 같아요.

그 옛날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많은 분들도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지금도 다른 나라에서는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곳이 있는데 그들은 얼마나 무서울까요.

여전히 전쟁의 위협이 있는 우리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고 애쓰시는 많은 국군장병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백제군사박물관

충남 논산시 부적면 충곡로 311-54

○ 운영시간 : 화~일 09:00~18:00

○ 휴관일 :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

○ 관람료 : 무료

* 방문일 : 2025년 6월 7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딩동댕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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