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마량포구] 최초 성경전래지 마량리 l 해돋이 둘레길

서해 일몰 명소

마량리 해돋이 둘레길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344

데크 뒤로 푸른 바다가 일렁거립니다. 바닷가 바위 위로 길게 산모퉁이를 돌아 이어진 데크길은 더욱 가까이에서 바다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서천 마량포구 해돋이 둘레길입니다. 이름은 해돋이지만 일출과 일몰을 다 감상할 수 있는 뷰 포인트입니다. 지도에서 보면 서천에서 가장 왼쪽으로 뾰족하게 나와 있는 곳인데요. 그곳의 끝이 바로 이곳 마량포구입니다.

▲ 서천 마량리 해돋이 둘레길

서해에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다 볼 수 있는 곳은 두 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당진 왜목마을로 꽤나 유명한 곳이고, 또 하나는 이곳 서천 마량포구입니다. 서해의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다 보니 방문한 분들은 실상 많지 않은데요. 사실 서천의 바닷가는 꽤나 유명한 곳들이 많습니다. 우선 춘장대해수욕장과 비인해수욕장은 해수욕뿐만 아니라 갯벌체험, 조개캐기 체험으로 유명한 곳이라서 아이들 데리고 찾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많습니다. 홍원항과 마량리 동백나무숲, 최초 성경전래지, 송림스카이워크, 서천 해양박물관 씨큐리움, 서천 국립생태관 등 곳곳이 관광지입니다.

▲ 서천 마량리 해돋이 해넘이 명소

그중에서도 마량리는 최초 성경전래지, 춘장대해수욕장, 홍원항, 동백나무숲 등이 있어서 하루 여행으로도 손색없는 곳입니다. 해넘이 해돋이 명소 바닷가 방파제 벽에는 성경 전래 고증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십여 년 전에 처음 그려졌을 때에는 그림도 선명하고 더 예뻤던 것 같은데요. 지금은 좀 흐려져서 새로 그려야 할 것 같네요.

▲ 최초 성경전래 고증 벽화

최초 성경이 전래된 사연은 18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 해군 탐사선 리라 호와 알세스트 호. 그들은 조선의 서해안을 탐사하던 중 우연히 마량포구에 정박하게 되었습니다. 함장이었던 머리 맥스웰 함장은 첨사 조대복을 만나 교류하며 몇 가지 서양 문물을 건넸고, 그중에 영어 성경도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마량포구는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성경전래기념관’ 을 세우고, 그 곁에 바다를 따라 걷는 데크길도 조성했습니다.

▲ 최초 성경전래 고증 벽화

방파제 너머 바닷길 따라 새롭게 조성된 해돋이 둘레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산모퉁이를 끼고 데크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발아래는 바위가 깔려 있어서 바닷물 소리가 활기차게 들려옵니다. 햇빛이 좀 있었지만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니 더운 줄은 모르겠네요. 나무로 단정히 조성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람은 부드럽고, 머릿속은 맑아집니다. 걷는 동안 꼭 종교적인 의미에 집중하지 않더라도, 이 길은 그 자체로 충분히 명상의 시간을 선물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