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시간 전
[당진 골정지] 당진 군자정~면천향교 둘레길
내포문화숲길 중
백제 부흥군길 7코스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465
충남 당진 면천면에는 골정지라는 작은 저수지가 있어요.
골정지는 연암 박지원이 면천군수로 재임하던 시절에 수축한 곳으로 저수지 주변에 벚나무가 늘어서 있는데 봄이면 벚꽃이 피어 장관을 이뤄요.
지난 봄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던 이곳인데 6월의 풍경이 궁금해 다녀왔어요.
저수지 제방을 따라 산책로가 있고 쉼터도 마련해 놓았는데 쉼터에 앉아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는 부부의 모습이 너무 여유로워 보였어요.
저도 잠시 들어가 쉬고 싶었지만 두 분의 시간을 방해하는 것 같아 조금 걷고 난 후 다른 쉼터에서 쉬기로 했어요.
조금 위쪽에 면천향교가 있고 골정지부터 면천향교까지 이어지는 둘레길이 있어요.
골정지만 둘러보기에는 거리가 짧고 자연 풍경을 보며 조금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했어요.
온통 초록으로 물든 골정지에요.
저수지 한 가운데에 초가정도 있고 연못에 연잎도 가득했는데 여름이 깊어지면 연꽃도 피어나요.
산책로에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어요.
작은 마을에 자리한 저수지이기에 주민분들이 산책하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쉬었다 가는 용도로도 쓰이는 커다란 바위에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혔어요.
바위에 일부러 새겨 놓은 이 발자국은 강아지 발자국 같기도 하고 고양이 발자국 같기도 해요.
어떤 발자국인지는 모르겠지만 보고 있으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저수지 가운데에 있는 정자로 이어지는 길에는 돌다리가 놓여 있어요.
길은 딱 두사람이 지나갈 정도의 폭인데 안전을 위해 주변에 울타리를 세워두었어요.
정자는 건곤일초정이에요.
조선 정조 경신년에 면천군수 연암 박지원이 세웠으며 현판 이름은 두보의 시에서 따온 말이라고 해요.
향교와 가까워 유생들이 자주 머물러 시를 읊고 학문을 익히기도 했어요.
하지만 세월이 오래된 만큼 낡은 느낌이에요.
산책로에 서각작품들이 세워져 있어요.
이 작품은 다시 찾고 싶은 면천지역 환경 조성을 위해 면천진달래가족봉사단과 솔뫼서각동아리 회원들이 설치했어요.
다양한 문구들이 서각작품으로 새겨져 있는데 문구를 읽으며 가면 기분 좋은 에너지가 생겨나요.
산책로에 쉼터도 많아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도시락을 싸서 이곳에서 피크닉을 즐겨도 좋을 것 같아요.
걷다 보면 박지원에 대한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어요.
박지원의 아들 박종채 저서 <과정록>에서 발췌한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릴께요.
'면천군수 당시 벼슬아치가 행차할 때 "물렀거라"라고 크게 외쳐 행인들로 하여금 길을 비키게 하는 의례를 없애 버리거나 간소하게 하여 관아가 조용했졌다.
관내에 일이 없어 수령의 도자잉 상자 속에서 잠자는 일이 며칠씩 되곤 하였다.
그리고 몇 달씩 감옥이 텅 빌 때도 있었다.
다만 살인 사건의 용의자 한 사람만이 오랫동안 홀로 빈 옥에 갇혀 있었는데 아버지는 그의 억울한 사정을 심리하여 장차 다시 판결하고자 하셨다.
아버지는 그가 초췌한 모습으로 추위에 떨며 굶주리는 것을 불쌍히 여겨 목에 씌운 칼과 발에 채운 차꼬를 풀어주어 간수 방에서 지내게 했다.
그는 감동하여 도망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런 내용들이 전해져요.
데크길을 따라 걸으며 박지원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를 더 읽어볼 수 있어요.
골정지를 둘러보고 면천향교로 향하는 길을 따라 걸었어요.
모내기를 한지 며칠 되지 않은 논과 함께 멀지 않은 곳에 향교가 보였어요.
아무도 없는 조용한 시골길에 알록달록 예쁜 들꽃이 피었어요.
홍살문을 지나 면천향교가 보여요.
홍살문은 본래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색이 거의 다 벗겨져 생기 없는 나무색만 보이고 있어요.
교육이 이루어졌던 공간인 면천향교 명륜당이에요.
면천향교는 1392년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며 제사공간과 교육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대성전, 동무, 서무, 동재, 서재, 명륜당, 내외삼문 등이 있으며 대성전에는 5성, 송조 2현 및 우리나라 18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어요.
매년 봄, 가을에는 석전이 거행돼요.
문이 잠겨 있어 안쪽을 둘러보지는 못하고 담장 너머로만 보았어요.
안쪽을 둘러보며 문화관광사 해설을 듣고 싶으시다면 안내문 아래에 있는 번호로 연락 하시면 돼요.
향교 옆에 있는 학고재에요.
학고재는 장의와 유생들의 교육, 회의 장소로 이용되는 공간이에요.
현재 이곳에서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서예(붓글씨) 강좌, 맨발 흙길 걷기, 한문 강좌가 진행되고 있어요.
마을길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가면 구절산 입구로 이어져요.
이곳은 내포문화숲길 중 백제 부흥군길 7코스이기도 해요.
언젠가 내포문화숲길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어느새 수많은 숲길 중 한 곳을 걷고 있었어요.
향교를 뒤로 하고 다시 골정지로 이동하면서 본 풍경이에요.
가지런히 모가 심어진 논과 옛 건물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저 좋았어요.
골정지로 돌아가 남은 구간을 걸으며 풍경을 감상했어요.
저수지 한 가운데 유유히 떠있는 정자는 외딴 섬 같았고 저도 적당한 곳에 앉아 잠시 쉬어갔어요.
긴 거리는 아니지만 조금 걸으니 땀이 났는데 쉼터에 앉아 쉬고 있으니 땀도 식고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어요.
날씨가 더 더워지면 걷기가 힘들겠지만 가볍게 주변 풍경 보며 걷기 좋은 길이었어요.
당진 골정지
○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465
○ 입장료 없음, 주차장 있음
* 취재일: 2025.06.03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프리지아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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