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따스한 햇살을 따라

인천 선재도

특별한 주말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목섬,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로운 경험

집에서 10시쯤 출발해

정오쯤 선재도에 도착하니,

뻘다방 길 건너편 주차장에서 흘러나오는

이국적인 음악이 저를 반겨주었죠.

해변으로 향하는 경사진 길을 내려가자,

눈앞에는 새하얀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지고,

그 너머로 할머니 모자처럼 생긴 신비로운 목섬이

손에 잡힐 듯이 다가왔답니다.

'BaDaTIME' 사이트에서

미리 확인했던 간조 시간

제가 도착한 시간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목섬으로 향하는 바닷길이

서서히 열리고 있었어요.

오후 4시 이후 만조가 시작된다고 해서,

목섬의 신비로운 '모세의 기적'

충분히 느껴보기로 했죠.

넓은 해변을 따라 목섬까지 거니는 길에는

아이들이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는

정겨운 풍경이 펼쳐졌고,

노오란 금계국이 활짝 피어

여행의 설렘을 더해주었답니다.

목섬까지 가는 길은

고운 모래밭이라 걷기도 좋고,

사진도 정말 예쁘게 나왔어요.

다들 행복한 웃음을 머금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어떤 각도로 찍느냐에 따라

이국적이거나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변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죠.

아쉽게도 제가 방문한 시간에는

아직 물이 덜 빠져

목섬 뒤편으로는 갈 수 없었지만,

대신 목섬 너머로 바닷물 속에 묻혀 있던

모래톱이 드러나며 작은 섬들이 솟아올랐어요.

사람들은 새로 생긴 길을 따라 섬에 오르며

마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듯한

착시효과에 즐거워했답니다.

조류가 변하며 불어오는 바람은

끈적임 없이 시원하고 상쾌해서

마음을 더욱 평화롭게 해주었고요.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대상이라고만 생각했던 바다에

제 발자국이 새겨지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격이 밀려왔어요.

<목섬 여행 🍯꿀팁>

목섬은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로운 곳!

✅방문전 물때 확인 필수

(간조 시간 확인 / BaDaTIME 등 활용)

✅바닷길이 열리면 갯벌 체험 가능!

아이들과 함께 바지락을 캐는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답니다.

✅썰물 때 드러나는 모래톱을 따라 걸으며

목섬 주위 한 바퀴 돌아보기 추천!

✅사진 찍기 좋은 독특한 풍경 감상!

✅모래밭 도보 구간 대비 편한 신발 착용!

뻘다방, 그 특별한 공간 이야기

목섬을 마주 보고 서 있는 뻘다방

'아버지의 바다'라는 책과

TV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곳이에요.

저 역시 오래전부터 방문해오던 곳이랍니다.

뻘다방 사장님이 특히 좋아한다는,

아버지가 경운기 뒤에서 바다를 향해

양팔을 펼치고 무사히 뭍으로 데려다 달라고

기도하는 사진은 볼 때마다 가슴을 뭉클하게 해요.

운 좋게도 뻘다방을 나서려던 길에

청소를 하시던 사장님(김연영 작가님)

우연히 만날 수 있었어요.

오랜 팬으로서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뻘다방이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기를 소망하는지

인터뷰를 요청드렸죠.

현재는 사진작가 활동보다는

커피에 전념하고 있다는 사장님은

뻘다방에 대한

깊은 애정과 진심을 전해주셨답니다.

사장님은 고향인 선재도에 돌아와

뻘다방을 꾸리게 된 계기를 들려주셨어요.

돈이 없으니

떠밀려오는 나무를 주워 박고 색칠하고,

동네 이장님 댁에서 뜯어낸 대문을 붙여가며

이곳을 만들었다고 해요.

뻘다방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사장님 자신이 버티기 위해

계속해서 장치들을 만들어낸 공간이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남미 음악을 틀어놓고 갯벌을 바라보면

잠시 여행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이죠.

도시에 지친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커피 한 잔, 음악, 혹은 좋은 문화를 통해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답니다.

뻘다방이 어떤 곳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안전하게 오래 하고 싶다"라고 답해주셨어요.

'뻘로장생' 아트하우스 갤러리:

예술로 소통하는 공간

뻘다방 2층에는

'뻘로장생'이라는 아트하우스 갤러리가 있어요.

이 공간은 과거에 민박방이었는데,

좀 더 가치 있는 일들을 하고 싶어서

갤러리를 오픈하게 되었다고 해요.

'뻘짓거리 하는 작가들을 데려오겠다'는 컨셉으로,

제도권에 있지 않은 우리 소시민들의 좋은 생각들을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싶었다고 해요.

매달 전시 주제가 바뀌며

다양한 공연과 원데이 클래스, 명상 등

문화적인 행사도 진행하고 있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에는

최힘찬 작가의 '소용없는 기도'라는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어요.

"소용없는 기도가 서로 만난다면

우린 다시 기적을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염원을 담아 하루하루 소중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시였죠.

전시회장을 둘러보고 나오니,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는 큰 창이 놓인

2층 공간이 나타났어요.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참 평화로워 보였답니다.

선재도 뻘다방은 단순한 카페를 넘어,

한 예술가의 삶과 철학,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깃든

특별한 공간이랍니다.

이곳에서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드넓은 바다와 신비로운 목섬의 바닷길을 거닐고,

갤러리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잠시나마 지친 마음에

위로를 얻어 가는 것은 어떨까요?

인천 당일치기 여행으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선재도 뻘다방에서 여러분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목섬/뻘다방>

※ 본 게시글은 제13기 인천시 SNS 서포터즈 방민정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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