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경상남도 온라인 홍보 명예기자단 윤근애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12월인데요. 추위를 피해 아이들과 함께 실내 가볼 만한 곳으로 조선 후기 및 근대 민속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김해 민속박물관과 김해 단풍 명소인 수릉원을 다녀왔습니다.

민속박물관을 들어서면 낮은 곳에 있는 물을 사람의 힘으로 밟아 자아서 퍼 올리는 농사 연장인 무자위가 전시되어 있답니다. 무자위는 무자새, 자새, 물자새, 수리차, 수차 등의 이칭을 가지고 있으며 비교적 수원이 풍부하고 작업 공간이 다소 넓은 곳에 설치하여 낮은 곳에 있는 물을 높은 곳으로 자아서 올리는 농기구입니다.

김해 민속박물관은 김해문화원에서 전시 중인 민속유물을 옮겨와 2005년 10월 1일에 개관하였으며, 박물관 1층에는 민속의 변천과 이해, 민속이해의 장, 김해의 민속놀이, 우리의 의식주 등이 있으며, 2층에는 민속생활관, 생활 재현관을 통해 전통 주거 양식들을 복원하여 과거의 일상생활 및 농경 생활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시대별로 전시된 민속 문화의 공간에는 비가 올 때 갓 위에 덮어 비를 막는 도구인 갈모, 레코드에 녹음함 음을 재생하는 장치인 축음기, 의복의 구김살을 펴고 주름을 펴는데 쓰는 도구로 숯불을 담아서 쓰는 숯 다리미, 호패, 마패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타자기와 축음기, 머리털을 깎는 금속제 도구인 바리깡, 셈을 하는 도구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에서 많이 사용하고 산판, 수판이라고도 부르는 주판 등이 전시되어 있어 그 시대의 유물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무명, 비단, 모시, 삼베 등 옷감을 짜는 틀이며. 직기라고도 하는 베틀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베틀에는 베의 날을 고르고 실을 쳐서 천을 짜는 바다와 바디집이 있고, 씨실이 날실 사이로 왔다갔다 하게 하여 천이 짜지는 북 등 여러 가지 기구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게 해주는 목화솜도 볼 수 있는데요. 목화에서 뺀 목화솜은 따뜻한 겨울을 나게 해주는 고마운 방한용품이었습니다.

두루마기, 저고리, 속바지, 버선 등 모든 종류의 옷에 목화솜을 두고 지었으며, 이불에도 솜을 두둑히 넣어 기나긴 밤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답니다.

김해의 민속놀이 공간에는 김해 오광대 탈이 전시되어 있는데, 오광대는 다섯 사람의 탈을 쓴 놀이꾼이 노는 놀이로 김해 지방의 대표적인 탈놀이입니다.

김해 민속박물관에서는 상설전시관 외에도 기획 특별전시, 작은 전시 등을 운영하여 시민들에게 민속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김해지역의 민속유물 보존 관리 및 사라져 가는 민속의 재발견을 통해 생동감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김해 민속박물관 2층 전시실에는 농기구, 대장간, 약재 관련 등 일상생활을 주제별로 전시하였고, 안방, 사랑방, 부엌, 헛간 등의 공간을 재현하여 전통 주거 양식을 살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헛간에는 곡물, 건초 혹은 막 쓰는 물건을 쌓아 두는 곳으로 구조는 전후면의 벽이 개방되어 있으며, 변소란 지금의 화장실을 얘기하는 것으로 뒷간, 측간, 통시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답니다.

곡식이나 소금, 모래 따위를 담기 위해 짚으로 엮어 짜는 가마니 짜는 기계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가마니는 1900년대 초에 일본에서 들어왔으며 가마니라는 이름도 일본 말 카마스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차곡차곡 새끼 한 날씩 번갈아 가며 볏짚을 넣어 짠 가마니는 날과 날 사이가 잘 다져져서 어떤 곡물도 담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다양한 농기구들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소의 힘을 이용하여 논밭을 가는데 사용되는 쟁기, 괭이, 밭을 파고 흙을 고르고 씨 뿌린 뒤에 흙을 덮기도 하는 쇠스랑 등

밭 가는 연장, 논이나 밭에 풀을 제거하는 김매는 연장인 밭 호미, 논 호미도 전시되어 있고, 낮은 웅덩이의 물을 높이 퍼 올리는 맞두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1년 농사의 마무리는 곡식을 털고 고르는 일인데요, 거두는 연장인 낫을 비롯하여 탈곡용 농기구인 도리깨, 홀태, 탈곡기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김해의 대표 생태공원인 수릉원에 자리 잡고 있는 김해민속박물관은 민속품들을 수집하여 보존과 전시를 통해 사라져가는 민속 문화를 알리고 공감하는 추억의 공간입니다.

수릉원은 가야를 건국한 수로왕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으로 수로왕과 허왕후가 함께 거닐었던 정원과 같은 이미지로 수로왕릉과 가야 왕들의 묘역인 대성동 고분군을 이어주는 단아한 숲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수릉원은 39,600㎡ 규모의 생태공원으로 수로왕과 허왕후의 만남을 테마로 조성되었으며, 주요 시설로는 수로왕을 위하여, 허황후를 위하여, 한마당, 가야루, 기억의 정원, 사색의 정원, 연못-계류-샘, 민속박물관 등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수릉원의 동쪽에는 인도 아유타국 공주로 머나먼 바닷길을 건너와 수로왕과 혼인한 허 왕후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옆으로는 장군수(차나무)가 식재되어 있답니다.

차나무의 수령은 200년 정도로 추정되며 원예시험장에서 우장춘 박사가 관리하였던 나무로서 대한민국 제1호 차인 허황옥의 숨결이 살아 있는 수릉원으로 2008년 이식하였습니다.

김해 장군차는 AD48년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이 봉차로 가져왔다는 기록이 있고 고려 충렬왕이 장군이라는 칭호를 내렸으며 지금도 차와 관련된 지명과 자생군락지가 여러 곳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가락국 시조인 김수로왕을 기념하는 공간인 산책로에는 밤나무와 가시나무, 상수리나무 등 곧게 뻗은 나무들 사이의 나무 계단을 따라 낮은 언덕을 오르면 신단수를 의미하는 큰 팽나무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수릉원의 전체 모습과 함께 건너편에 위치한 대성동 고분군, 수로왕릉 등을 바라볼 수 있답니다.

다양한 행사와 휴식 장소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넓은 잔디마당인 한마당 주변에는 습한 곳에서 잘 자라며 땅에 영양분을 제공하는 왕버들, 오리나무, 이팝나무와 계절마다 꽃을 피우는 초화류들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공설운동장의 본부석을 리모델링하여 전망대로 꾸며진 가야루에서는 한마당에서 이루어지는 행사를 관람하거나 수릉원의 언덕과 계류, 연못 등과 함께 분성산, 대성동 고분군 등의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답니다.

수로왕의 비인 허왕후를 기념하는 공간에는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는 대나무들 사이의 나무 데크를 통해 보이는 언덕에는 허왕후의 고국인 인도와 불교를 상징하는 피나무 군락이 있습니다. 수로왕을 기념하는 언덕과는 대조적으로 야생 감, 돌배, 살구, 개복숭아 등 열매를 맺는 유실수들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수로왕과 허왕후의 러브스토리가 있는 수릉원,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옛 조상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김해 민속박물관은 남녀노소 누구나 방문해도 좋은 곳입니다.

올해의 끝자락에서 감사와 행복을 나누는 따뜻한 12월 되시길 기원합니다.

[김해 민속박물관 ]

✅ 주소 :경남 김해시 분성로 261번길 35

⏰️관람 시간 : 09:00~18:00(17:00까지 입장)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입장료 : 무료

주차 : 무료

📞문의 : 055-328-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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