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전
임양 작가의 담담하면서도 따뜻함을 놓지 않는 그림책 ‘큰오빠’의 원화 전시회
여주시민기자단|진재필기자
그림책 큰오빠 원화전에 부쳐 - 예술은 동시대를 지나는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고 아픔을 녹여내는 힘으로 작용한다.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동생을 안고 나가면 사람들이 내가 아빠인 줄 알아요. 하지만 기분 나쁘지 않아요. 난 큰오빠니까요!
한 사람의 삶은 세상의 전부가 될 수도 있고, 한 개인의 서사는 하나의 세계를 이루기도 한다.
지난 11일 여주 세종도서관에서 임양 작가의 그림책 ‘큰오빠’ 원화 전시가 열렸다. 어찌 보면 조금 특별했던 가족 이야기를 열린 공간으로 내어놓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담담하게 풀어낸 이야기와 따뜻함을 놓치지 않은 원화가 가족의 사랑을 주제로 훈훈하게 묘사돼 있었다.
임양 작가와의 인터뷰는 둘째 아이가 태어나던 시점으로 돌아간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큰 오빠는 산후조리원에 직접 미역국을 끓여왔다.
어쩌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새로운 가정과 남매라는 새로운 관계의 시작점에서 혼란을 겪었을 터였다. 동생을 안고 있는 엄마에게 큰오빠이자 큰아들이 건넨 첫 마디는 ‘엄마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말이었다.
그날의 뭉클하면서도 안쓰러웠던 감정이 그림책 큰오빠를 세상에 내어놓는 계기가 되었다.
그림책 큰오빠는 7년 전에 창작되었다. 그러나 이혼과 재혼이라는 민감한 가정사와 그 과정을 지나온 남매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놓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특히, 큰오빠는 출간을 반기지 않았다.
하지만 7년을 품고 지내다 보니 아이들도 훌쩍 자랐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충분해질 만큼 숙성의 시간도 가졌다. 무엇보다도 동생이 그림책을 통해 오빠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 한다.
지금은 아빠보다도 큰오빠를 좋아한다는 작가의 인터뷰 매듭에서 안도감이 들었다. 해피엔딩의 결말에 함께할 수 있는 것은 독자로서도 행복일 것이다.
최근 동화 시장에서도 디지털 원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임양 작가는 직접 색을 조합하고 붓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작가와 아들로 지냈던 어릴 때의 추억, 큰오빠에게 다가가던 동생의 호흡, 동생을 자전거에 태우고 동네를 돌던 날의 바람 소리.... 원화는 수많았던 시간의 이야기에 체온을 담아내고 있었다.
아날로그의 힘은 사람의 관계에 온기를 더하고 거리를 좁히는 데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노년의 부부가 와서 그림책을 구매했다고 한다. 한국전쟁이라는 혼돈의 시간에서 가정의 해체와 결합의 과정에서 겪었던 남편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예술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상처를 보듬고, 아픔을 치유하는 힘이 된다.
임양 작가의 그림책 큰오빠가 가정의 해체와 재결합의 과정을 지나온 모든 큰오빠와 동생들에게 따뜻한 위로로 전해지길 바란다.
담담하게 그려낸 원화, 가족을 향한 따뜻한 시선. 그림책 큰오빠의 원화 전시회는 4월 18일까지 여주 세종도서관에서 열린다.
새봄 잔잔하지만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듣고 싶은 시민들이라면 그림책 큰오빠의 원화전에 찾아가 보길 권한다.
✅ 전시 기간 : 3월 11일 ~ 4월 18일 (매주 월요일 휴무)
✅ 전시 장소 : 여주 세종도서관 (경기 여주시 영릉로 125)
✅ 전시 내용 : 그림책 '큰 오빠' 원화 전시
✅ 관람료 : 무료
✅ 문의 : 여주 세종도서관 031-887-2861
[특별한 더빙으로 더욱 의미 있는 이야기 전달]
그림책 큰오빠의 소개 영상 더빙은 천남초등학교 최보겸 학생이 맡았다. 초등학교에 막 입학하면서 글을 제대로 읽을 줄 몰라 내용 전체를 외워서 소리를 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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