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시간 전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찰, '공주 마곡사'
유네스코가 품은 산사 이야기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567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봄의 절정을 알리는 요즘, 충청남도 공주시 태화산 자락에 자리한 마곡사를 다녀왔다. 고요한 산사의 정취와 어우러진 벚꽃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했다.
마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로,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찰이다. 삼국시대 혹은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 혹은 9세기 승려 무염에 의해 세워졌다는 설이 있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중 하나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사찰로 들어가는 길목에서는 ‘태화산마고절(泰華山麻谷節)’이라는 현판이 걸린 일주문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는 단순한 문이 아니라, 속세와 수행 공간을 나누는 상징적인 경계로서 의미를 지닌다. 이 문을 지나 약 15분 정도 산길을 오르면, 웅장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의 마곡사 경내가 모습을 드러낸다.
다가오는 5월 5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마곡사로 오르는 길목에는 형형색색의 연등이 환하게 걸려 있다. 산길을 따라 이어지는 연등들은 바람에 살랑이며 은은한 빛을 뿜어내고, 길을 걷는 이들에게 자연스레 마음의 안정을 선물한다.
이 연등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가 세상에 퍼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둔 이 시기에는 전국의 사찰들이 연등으로 밝히지만, 마곡사의 산길을 따라 정성스럽게 매달린 연등 행렬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건한 마음을 들게 한다.
마곡사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사찰 중 하나다. 2018년, 한국의 전통 불교 사찰 7곳이 유네스코에 등재되었으며, 마곡사는 그 중에서도 깊은 산세와 역사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산사로 주목받는다.
사찰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세계문화유산임을 알리는 공식 표식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표식은 마곡사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이곳이 단순한 종교 공간을 넘어 세계가 인정한 문화유산임을 말해준다.
경내에는 은적암(隱寂庵)과 영은암(靈隱庵)이라는 두 암자가 자리하고 있다. 이 암자들은 예부터 수행과 참선의 장소로 사용되어 왔으며, 지금도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수행자들의 정진이 이어지고 있다. 본 사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조용한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즈넉한 암자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마곡사 경내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방문객은 ‘해탈문(解脫門)’을 마주하게 된다. 이 문은 단순한 출입구가 아니라, 불교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해탈'이란 번뇌와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경지에 이르는 것을 의미하며, 해탈문은 바로 그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을 뜻한다. 이 문을 지나며 참배객들은 속세의 번잡함을 내려놓고, 보다 맑고 고요한 마음으로 사찰을 마주하게 된다.
고즈넉한 자연과 어우러진 해탈문은 그 자체로도 깊은 울림을 주며, 문을 통과하는 순간부터 마곡사의 진정한 여정이 시작된다.
사찰 경내로 들어서면, 절 안 곳곳에도 연등이 한가득 걸려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법당 앞마당은 물론, 회랑과 전각 사이 공간마다 정성스레 달아 놓은 연등이 봄바람에 살랑이며 환한 빛을 뿜어낸다.
붉은색, 분홍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상의 연등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연등마다 걸린 작은 소원지에는 방문객들이 적어 놓은 소망이 빼곡히 담겨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준비된 이 연등 행렬은 사찰 전체를 부드러운 빛으로 감싸며, 방문객들에게 평온한 분위기와 따뜻한 감동을 전해준다.
마곡사 경내를 걷다 보면, 사찰의 역사적 가치를 상징하는 오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 이 석탑은 고려 후기인 14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조형적 완성도와 독특한 구조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오층석탑은 ‘탑 위에 또 다른 탑이 올려진 형태’로, 상륜부에 금동 보탑(寶塔)이 얹혀 있는 매우 이례적인 구조다. 이는 중국 원나라 시기 불탑 양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당시 동아시아 불교문화의 교류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된다.
탑의 균형감 있는 비례와 섬세한 세부 조각, 그리고 보존 상태 역시 뛰어나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 현재 이 석탑은 보물 제79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마곡사를 찾는 이들이 반드시 둘러보는 대표적인 유물 중 하나다.
대웅실감은 마곡사의 대웅전(大雄殿)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공간이다. 대웅전은 불교 사찰의 주불을 모시는 법당으로,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한 사찰의 중심이 된다. 대웅실감은 바로 이 대웅전의 의미를 실현하고, 불교 교리와 수행의 가르침을 실제로 구현하는 공간으로, 신도들의 신앙 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감(實鑑)'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대웅실감은 불교의 진리와 깨달음을 ‘실제적인 거울’처럼 비추는 장소다. 이는 불교 신자들에게 내면의 고요함과 깨달음을 추구하는 공간으로, 참배와 명상, 기도를 통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장이 된다.
현재 마곡사 경내는 수선화, 벚꽃 등 다양한 봄꽃들이 만개하여 사찰을 찾은 이들에게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마음의 위안을 선사하고 있다. 고요한 산사 속에서 피어난 꽃들은 마곡사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느낌을 준다.
봄바람에 살랑이는 꽃들 사이로, 대웅실감을 비롯한 마곡사의 중요한 공간들은 더욱 신성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방문객들에게 몸과 마음의 휴식을 제공한다.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불교의 깊은 가르침을 느끼며, 많은 이들이 일상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놓고 내면의 고요함을 찾을 수 있다.
마곡사는 봄의 절정인 이 시기에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평화롭고 경건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방문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기고 있다.
마곡사
○ 주소: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567
○ 주차: 가능(무료)
○ 요금 : 무료
○ 문의: 041-841-6220~3
○ 홈페이지: 대한민국관음성지 마곡사
* 취재(방문)일 : 2025년 4월 15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시누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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