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주년 삼일절을 맞이하며 만나보는 심훈의 그날이 오면

제106주년이 되는 삼일절을 맞이하며 생각나는 민족저항 시인 심훈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당진시 송악에 상록수 길을 따라 심훈기념관에 도착하고 보니 호젓한 분위기에 서 있는 심훈 선생이 맞이해주었습니다.

심훈기념관으로 들어가기 전에 '붓으로 밭을 일군다'라는 의미를 가진 필경사를 먼저 돌아보았습니다. 필경사는 심훈 선생이 1932년 서울에서 그의 아버지가 살고 있는 당진 부곡리로 내려와 작품 활동을 하던 중 1934년에 직접 설계하여 지은 집입니다.

심훈 선생 고택은 일자형 초가지붕 아래 목조 기둥으로 세워져 있으며 벽체는 황토를 짓이겨 바른 예전 농촌의 전형적인 초가 형태입니다. 집을 지을 당시에는 편리하고 화려한 양옥 문화주택이 유행할 때였는데 농민의 삶을 담을 집을 직접 설계하여 지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1935년 우리나라 농촌소설의 대표작인 상록수가 집필된 곳이기도 한 필경사 마당에는 상록수 소설에서 나오는 박동혁이 말하는 전나무, 향나무, 사철나무, 소나무 등 상록수 4종이 심어져 있습니다.

소설 상록수는 필경사에서 2년 동안 칩거하면서 쓴 작품으로 채영신과 박동혁이 중심인물로 농촌에서의 야학운동과 공동경작회를 전개한 심훈의 장조카 심재영과 농민운동을 실천한 최용신의 실제 인물이 모델이 되었습니다.

소설 상록수를 집필하던 1935년 그해 여름 심훈은 당진 앞바다인 '가치내'를 방문하고 느낀 소회를 수필 "칠월의 바다"에 수록했다고 합니다.

외로운 섬에서 살고 있는 어린아이를 보면서 희망과 해방의 미래를 보았던 수필 속의 그 '가치내'가 현재 서해대교를 지나다 들리는 행담도 휴게소라고 합니다.

심훈기념관

개관시간 안내 :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1월 1일/설날 및 추석

입장료 : 무료

독립운동가, 시인, 소설가, 영화인, 언론인 등 다재다능하였던 심훈은 36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하였습니다. 2025년 올해로 광복 80주년이 되고 106주년 삼일절이 되는 해입니다.

심훈은 경성고등보통학교(현 경기고등학교) 3학년 재학 시 3.1운동에 참여했다가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였습니다.

심훈은 서대문 감옥에서 옥살이를 하던 중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 "저는 어머님보다도 더 크신 어머님을 위하여 한 몸을 바치려는 영광스러운 이 땅의 사나이외다"라고 쓴 글은 감동입니다.

어머님!

어머님께서는 조금도 저를 위하여 근심치 마십시오.

지금 조선에는 우리 어머님 같으신 어머니가 몇 천 분이요 몇 만 분이나 계시지 않습니까?

그리고 어머님께서도 이 땅에 이슬을 받고 자라나신 공로 많고 소중한 따님의 한 분이시고,

저는 어머님보다도 더 크신 어머님을 위하여 한 몸을 바치려는

영광스러운 이 땅의 사나이외다.

조선의 독립, 민족의 해방을 노래하던 '그날이 오면'을 감상하며 저항 시인 심훈, 독립운동가 심훈을 생각합니다.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힘들지 않고 행복한 날이 될 수 있는 그날만 왔으면 좋겠습니다.

심훈기념관에서 심훈의 탄생부터 가정환경 그리고 시와 소설 그리고 영화 등 심훈의 작품세계를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삼일절을 맞이하며 독립운동가 심훈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심훈기념관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한진포구나 맷돌 포구에 들러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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