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아산 은행나무길 산책

아산 은행나무길에서

노란 카펫 길 산책하기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502-3

올해는 유난히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의 은행잎이 물드는 시기가 늦어졌습니다. 보통 11월 중순이면 은행나무들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지만, 올해는 따듯한 날씨 덕분에 그 변화가 늦어진것 같습니다. 10월 말에 방문하여 초록빛 은행나무와 가을 꽃을 감상했고, 최근에 두번째로 방문하여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도 보고 왔습니다. 은행잎이 무성하게 물드는 시기를 맞추어 방문하는 것이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이번엔 잎이 조금 떨어져 있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아산의 은행나무길은 350그루 이상의 은행나무가 길게 늘어선 1.6km의 아름다운 길로, 가을에는 황금빛 은행잎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평일에는 상대적으로 사람들도 적고, 자연의 고요함을 느끼며 가을의 정취를 온전히 즐기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하지만 은행잎이 절정을 이루는 11월 중순에는 평일에도 방문객이 많아서 주차장도 만차가 되고, 주말에는 이른 아침부터 주차하기 힘든 상황이 됩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평일임에도 주차장이 거의 만차였습니다. 주말에는 임시주차장까지 모두 자리가 없으니 서둘러 방문해야 합니다.

은행나무길 입구에는 푸드트럭이 몇 개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푸드트럭들은 커피, 핫초콜릿과 같은 따뜻한 음료부터 떡볶이, 어묵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제공합니다. 영업시간은 주말과 공휴일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됩니다.

늦가을의 은행나무길을 산책하는 것은 마치 그림 속을 걷는 듯한 경험이었습니다. 바닥에 깔린 황금빛 은행잎이 발밑에서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고, 은행나무들의 황금빛 가지가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차가운 바람과 함께 떨어지는 은행잎의 향기까지 함께 느끼며, 겨울이 오기 전에 자연이 주는 마지막 선물 같은 아름다은 순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10월달 가을꽃이 풍성하게 자리했던 곳은 정비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가을 꽃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은 아쉬웠지만, 노란 은행나무길을 걸을 수 있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마치 황금빛 세상 속을 걷는 것처럼 노란 카펫 위를 걷는건 신비로운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곳곳에 은행잎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은행잎을 하늘 높이 던지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저마다 늦가을 단풍을 즐기는 모습이겠지요.

잎이 많이 떨어져서 가지가 앙상한 나무도 벌써 많았습니다. 이렇게 가을이 끝나는구나 싶어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은행나무길에서는 자전거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계단 아래로 내려가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은행나무길 중간에는 이순신관광체험센터를 조성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건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어서 근처에 임시 화장실을 이용해야 합니다.

은행나무길에는 자전거를 저렴하게 대여할 수 있어서 푸른 하늘과 노란 은행잎을 감상하며 자전거를 즐기는 것도 좋겠습니다.

노란 치마처럼 예쁘고 귀여운 은행잎을 하나 골라보았습니다.

은행나무길 입구 포토존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가을의 정취를 즐기며 산책을 하기 좋은 은행나무길.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11월에 가장 아름다운 길입니다.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502-3

○ 입장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