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3월 현재 봄날의 선암호수 공원
2025년 봄이 무척이나 더디게 찾아오는 중입니다.
2020년대 들어서면서 기후 변화로 대한민국 아래쪽에 위치한 울산은 2월 하순부터 매화가 본격적으로 피어나 3월 하순 경이면 이미 벚꽃이 만개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올해는 그야말로 3월 중순임에도 기나긴 겨울을 지나는 느낌입니다.
3월 18일 같은 경우에는 울산 지역에 무려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날 새벽부터 울산과 울산 인근 지역에 눈이 내리길 시작했는데요.
홍매화로 유명한 양산 통도사에도 춘설이 내려 이른 아침부터 설중매를 보고자 정말 많은 이들이 찾기도 했다지요. 울산에 밤까지 눈이 내리긴 했지만, 기상청의 예상과는 달리 적설량이 많지 않아 큰 피해가 없이 눈구름이 지나갔습니다.
이리 늦은 봄이지만 결국 또다시 완연한 봄날이 오고야 말 건데요.
더딘 와중에 울산 도심에서 가장 빠르게 봄이 찾아오는 곳 중 하나인 선암호수공원에 봄을 만나러 다녀왔습니다.
선암호수공원은 1964년 울산 석유화학 공단이 들어서면서 비상 공업용 용수를 제공하기 위한 공업용수 댐으로 만들어진 장소입니다.
이렇게 산업용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기에는 당시에는 댐 주위로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이 불가능한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지금과 같은 호수 공원으로 탈바꿈을 해 사시사철 인근 지역 주민들이 사랑을 받는 장소가 된 것이지요.
공원으로 새롭게 조성하면서 산책로를 따라 벚나무를 빼곡하게 심었는데요.
세월을 흐르면서 울산을 대표하는 벚꽃 명소 중 하나가 되면서부터는 벚꽃의 만발할 때는 벚꽃을 보고자 울산 시민뿐 아니라 외지에서도 찾는 울산을 대표하는 공원이 되었습니다.
2010년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공원을 확장해서 규모가 꽤 큰 편이라 처음 방문하는 이라면 어디서부터 걸어야 할지 조금 막막할 수도 있을 텐데요.
처음 선암호수공원을 찾을 경우 위 사진의 두 군데 빨간 원 지역에 주차하고 선암호수공원을 둘러보면 되겠습니다.
저 역시도 이날 아래쪽 골새.새골 주차장에 먼저 주차를 하고 선암호수공원을 둘러봤습니다.
주차장 아래에 위치한 수변 꽃단지 산책로에 먼저가 보는데요. 산책로 벚꽃은 하나도 피지 못한 상태입니다. 평소 같은 면 지금쯤 제법 꽃들이 피어나고 있을 텐데 말이죠.
올봄에는 3월 하순이 되어야지 조금씩 꽃망울을 터트릴 것 같더군요. 하지만 3월 넷째 주부터는 기온이 많이 오를 거로 예상이 되어 개화 시기가 조금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암호수공원을 따라 두 개의 사찰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수변 꽃단지 건너편 야트막한 언덕에 위치한 보탑사는 정남향 방향으로 터를 자리 잡은 덕에 선암호수공원에서 가장 따뜻한 장소 중 한 곳인데요.
3월이면 경내에 아름드리 매화가 피어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올해는 이곳도 개화 시기가 확실히 늦은 편입니다.
백매는 활짝 피어나고 있었지만, 홍매는 수줍은지 꽃망울을 아직도 '앙~'하고 다물고 있더군요.
이어서 보현사를 찾아갑니다. 보현사는 골새.새골 주차장 뒤편에 산길을 따라 올라야지만 만날 수 있는 사찰이라 외지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찰인데요.
사찰 앞에 오래된 벚나무 두 그루의 벚꽃이 만발한 풍경이 아름답다는 소식이 몇 년 전부터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벚꽃이 만개할 무렵에는 이 벚나무 앞에서 줄을 서서 찍을 정도로 MZ 세대에서 큰 사랑을 받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벚꽃이 만발한 낮 풍경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보현사 벚꽃 풍경 중에서 이른 아침 풍경을 으뜸으로 치는데요.
보현사 벚꽃 풍경을 만나고자 하는 이라면 조금 부지런을 떨더라도 아침 일찍 보현사를 찾아도 좋겠습니다.
보현사 벚나무는 선암호수공원 벚나무 중에서 가장 개화가 빠른 나무 중 하나라 예전 같으면 지금쯤 50% 이상 피어났을 텐데요. 올해 3월 19일 현재 개화율 0%입니다.
이곳 역시 3월 하순은 되어야지 만개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볼만한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습지 탐방로입니다. 습지 탐방로 입구에는 선암호수공원에서 가장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어서 외지인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이기도 한데요.
습지 탐방로는 봄날의 매화, 벚꽃뿐만 아니라 여름날의 연꽃, 가을의 억새가 아름다운 언제 찾아도 좋은 장소입니다.
습지 탐방로 앞으로는 매화 길이 제법 길게 이어져서 벚꽃이 피기 전 선암호수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장소입니다.
이전에는 매화가 많이 있었지만 관리가 잘 안된 느낌이라 많기만 하고 이쁘다는 느낌이 없었는데요. 가지치기하는 등 전체적으로 정리를 하면서 이제는 선암호수공원에서 매화가 가장 이쁜 길이 되었다지요.
특히 이곳은 서쪽으로 막혀있지 않아서 오후 빛이 무척 좋은 장소입니다. 덕분에 오후에 이곳 매화가 무척 이쁩니다.
일몰 시간이 다가올수록 매화는 더욱 반짝거리는데요. 습지 탐방로 매화를 만나고자 한다면 오후에 방문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가치치기 이후에는 매화가 그리 높지 않아서 사람을 넣어 사진을 담기도 무척 좋습니다.
시간 내어 일부러 유명한 매화축제장을 찾지 않더라도 가까운 도심에서 뜻하지 않게 매화를 배경으로 봄날의 인생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장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이렇게 해서 봄날의 선암호수공원을 둘러봤는데요. 더디게 우리 곁을 찾아오고 있는 봄이지만 그럼에도 봄이 오고, 아니 온 것을 몸과 맘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3월 말 벚꽃이 만개하면 그야말로 아름다운 꽃 잔치가 열릴 테이지만 이전에 방문하여도 봄을 느끼기엔 충분한 장소입니다.
3월 넷째 주부터는 기온이 제법 오를 모양인데요. 봄날 혼자서라도 훌쩍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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