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주상복합건물 시장으로 유명했던 ‘숭의평화예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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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중 빈
미추홀구청에서 5분 거리, 그리고 정확히 반대편에는 대형 주상복합아파트와 축구전용기장이 있는 미추홀구의 중심지이자 인천의 중심지. 그런데 지금의 ‘숭의평화예술시장’은 너무도 조용하고 한적하기만 합니다.
다만, 최근 대로변에 ‘맛집’이 하나 생겼는데요. 딱히, 맛집을 소개하려고 다시 찾은 곳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미추홀구를 대표하는 재래시장인 이곳에 다시 조금의 생명력이 전해진 것 같아 내심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숭의평화예술시장의 전신은 ‘숭의평화시장’입니다. 무려 1971년에 개장하여 1980년대까지는 최전성기를 이루며 인천의 대표 종합시장으로 번영하기까지 했는데요. 다만 1990년대부터 재래시장(지금의 전통시장)이 쇠퇴하기 시작하면서 숭의평화시장도 조금씩 생명력을 잃어갔습니다.
보통 숭의평화예술시장을 ‘국내최초주상복합건물시장’으로 수식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시장에 가보면 지금까지 인천, 그리고 수도권을 비롯하여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건물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 특징 때문에, 현재는 상점을 운영하는 일부 상인, 그리고 주거지로 활용하고 있는 일반 지역주민, 그리고 예술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이 한데 모여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미추홀구 관내에 분포되어 있는 많은 전통시장들은 저마다 조금씩의 생명력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인데요. 숭의평화예술시장의 경우는 2013년 구도심 활성화 사업을 시작으로 2014년~2015년에는 환경개선을 통해 <숭의평화창작공간>으로 새 생명을 얻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러 사업들이 탄력을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구도심 활성화의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지금은 다시 조용한 상태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부 상인들과 주민, 예술가들이 시장을 지키고 있고 미추홀구청의 각별한 관리와 관심을 통해 큰 안전사고 없이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청년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역문화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젊은 소상공인들이 다시 조금씩 자리를 잡는 모습인데요. 우선, 주변에 유동인구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요소입니다. 건물에 대한 안전점검, 그리고 구청 차원에서의 지원과 저렴한 임대사업 등이 진행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숭의평화예술시장에서 살고 계시는 분이 다가와 사진을 찍는 이유를 여쭤보시더라고요. 그저 오래된 모습을 찍고 싶어서, 또 남기고 싶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혹은 사라져버릴지 모르는 시장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은 나중에 또 도시를 추억할 때 큰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익숙하지 않던 맛집이 숭의평화예술시장에 생기면서 정말 오랜만에 시장을 답사한 날이었습니다. 아직도 시장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재생사업 등을 통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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