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최동남단 대덕산 정상부 개방, 이젠 둘레길로 걸어요
대덕동은 고양시의 최남단으로 서울 상암동과 경계를 이룹니다. 덕은동, 현천동, 화전동 일부가 속했으며 자유로를 달릴 때면 시의 경계 이정표가 나타나곤 하네요. 한강변을 따라 대덕생태공원이 조성되었으며 한국항공대학교도 위치하였네요. 그리고 올겨울 또 하나의 변화가 있어 찾아갔습니다. 고양시 최남단에 위치한 대덕산의 정상부 개방이었습니다.
주엽동에서 출발한 지 약 20여 분 자유로를 달리다가는 서울과 고양의 경계를 스쳐 대덕산으로 향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경기도 고양시입니다."라는 이정표가 어김없이 나타난 후 덕은지구를 통과합니다. 대덕산은 대덕이란 명칭이 유래된 곳으로 덕은지구 끝자락에 위치하였습니다.
대덕이란 지명의 설화도 전해집니다. 조선조 중기 고양 8현 중 한 분이었던 행촌 민순 선생은 대덕동 관내 현천동에 머물면서 수많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행촌집을 집필하였습니다. 민순 선생과 같이 크고 어질며 덕이 높은 분이 계신 곳이라 하여 대덕이란 이름 붙여졌다 하네요.
대덕산은 현천동과 덕은동의 주산으로 등산로는 덕은지구에서 시작됩니다. 덕은한강중학교와 대단위 아파트 단지 끝자락 덕은한강어린이집 건너편으로 숲길이 시작됩니다. 아파트 단지를 등지고 언덕을 오르노라니 왼쪽으로 산 능선이 이어지고 2번 정도 꺾어든 후 산길을 오르게 됩니다.
덕은지구에서 산 정상부로 오르는 길은 임도와, 등산로 두 갈래 길입니다. 임도의 경우 정상부까지 자동차 한 대가 지날 수 있는 언덕길이요. 등산로는 한참 위쪽 숲길에서 산길로 연결되네요.
대덕산은 해발 124m의 야트막한 산이었습니다. 산길이 시작된 후 처음부터 끝까지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되네요. 새벽까지 이어진 눈으로 인해 오르는 구간은 눈길이 되었습니다. 줄기만 앙상한 겨울나무 사이로 현천동 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한강변을 끼고는 방화대교, 제2자유로, 서울문산 고속도로도 바로 인접하였습니다. 겨울이기에 가능한 풍경이었습니다. 나뭇잎이 무성한 계절이 되면 시야는 더욱 좁아질듯합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 중간중간 파란 빗자루가 나무에 걸렸고, 목재계단도 이어집니다. 덕분에 눈 내린 겨울 산행이 안전해졌습니다. 산길 초입에서 산 정상까지는 대략 30분 안팎으로 짧은 산행이었습니다. 들레길 또는 원점회귀 시 약 1시간이 소요됩니다. 전체적으로 오르막이 계속되다가는 두어 번 평지형 쉼터가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군헬기 착륙장으로 추정되었고 두 번째는 운동기구가 설치된 쉼터였습니다.
산 중턱으로 운동기구와 함께 팔각정이 있습니다. 추운 날씨와 눈 까진 내린 탓에 이용하는 사람이 없었으나, 봄부터 가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찾을듯하네요. 다양한 형태의 운동기구는 짧은 산해의 운동효과를 높여주겠습니다. 산길 초입 내려다보이던 전망은 잠시 사라지고 오르막의 산길은 계속되네요. 산은 참나무 종류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군데군데 소나무가 있어 푸르름도 보여줍니다.
등산로로 시작된 길은 2/3 지점에 이르며 임도길과 합해진 후 산 정상으로 이어집니다. 등산로를 덮였던 눈은 치워졌지만 나무는 더욱 울창해지면서 겨울산의 정취가 아름답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은색 줄기가 선명하네요. 대덕산은 평소 많은 사람들의 운동코스인듯합니다. 눈이 내린 겨울산이었음에도 산행을 하는 1시간 동안 2~3분이 산을 오르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르막 끝자락으로 군부대가 있습니다. 대덕산 정상이었습니다. 잠시 사라졌던 전망이 나타나면서 한강과 함께 서울문산 고속도로, 마곡철교가 내려다보입니다. 또한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이 있는 덕양산과 방화대교가 먼 풍경으로 건너다보입니다. 고양시 최남단의 위치가 확인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산 정상부에는 멋진 전망 옆으로 40여 년 전 들어선 군부대가 있습니다. 한눈에 보아도 꽤 큰 규모요, 보안도 철저해 보입니다. 그동안에는 군부대 주변이 개방되지 않으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만 했는데요. 올겨울 주민들의 노력으로 등산로가 열렸습니다. 현천동 방향 정상부가 연결됩니다.
40여 년간 막혔던 길은 울타리를 따라 산책로가 정비되었습니다. 덤불 등이 잘 정리되어서는 40여 년 막혔던 역사가 무색하네요. 부대와 경계를 이루는 담장 너머로는 제법 넓었던 산길과 달리 한 사람이 걸을 수 있는 가파른 경사로의 산길로 연결됩니다. 앞서 걸었던 산길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고양시 덕양구 대덕동 대덕산이 40여 년 만에 정상부가 열렸습니다. 기존 편도로만 올랐었던 길은 산 정상부가 연결되면서 둘레길 형식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약 1시간 가벼운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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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산>
대덕산 :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산 103-5 (정상부)
산행의 시작점은 덕은한강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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