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의 해돋이 명소-임고서원 둘레길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피어오르는 초겨울 새벽,
영천시 임고면의 임고서원 둘레길인 포은 단심로를 걸었습니다.
이른 새벽의 고요를 깨우는 새소리와
바람이 나뭇가지에 스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해가 돋기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칠흑같은 어둠속에 갇히면
한낮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풍경은 묘한 분위기로 다가옵니다.
달빛조차 없는 새벽 별들의 속삭임마저 가라앉고 정적이 감돌지만,
걷다보면 어둠 속에서 느껴지는 생명의 숨소리는 더욱 크게 들립니다.
어둠속에서도 우뚝한 조옹대를 지나 작은 불빛에 의지하여
오솔길을 따라 가다보면 곳곳에 정자와 나무의자가 있는 쉼터가 나옵니다.
정자를 지나 좀 더 가면 나무의자가 반기는 제법 널찍한 쉼터가 나오는데,
이곳이 여기서 해돋이를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명당입니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스치지만
머릿속은 이미 떠오르는 해의 따스함을 기다리는 동안
주변 나무들의 그림자는 어둠 속에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이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 숨을 죽이고 해돋이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동쪽 하늘이 서서히 붉게 타오르기 시작하자 차갑고 어두웠던 풍경은
한순간 빛과 온기로 물들기 시작하고
태양은 마치 대지를 깨우는 신호탄처럼 위엄 있게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멀리 보이는 산과 나무들은 붉은 빛을 받아 더 따스해 보이고
인간의 의지로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웅장한 광경 앞에서,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마음은 겸허해지기 시작합니다.
눈앞에 펼쳐진 일출의 장관에 홀린채,
겨울 새벽의 어둠 속에서 아침으로 이어지는 빛의 변화는 장엄하고 엄숙하였습니다.
포은단심로는 여전히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지만,
우리에게 또 다른 새벽을 맞이하게 하고
그 순간들이 다시금 우리들에게 기쁨을 주는 해돋이였습니다.
임고서원 둘레길
영천시 포은로447
- #영천
- #영천일출
- #영천해돋이
- #해돋이명소
- #영천해돋이명소
- #영천임고서원
- #임고서원
- #영천임고서원둘레길
- #임고서원둘레길
- #영천명소
- #임고서원일출
- #새해해돋이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