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의 숨겨진 보석 미내다리 팔괘정

논산시는 과거 백제시대 황산벌부터 조선시대의

돈암서원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오늘은 논산에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장소이지만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이 결코 뒤지지 않는 숨겨진 보석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미내다리와 팔괘정은 고즈넉한 정취와 선비들의 풍류를 함께 즐길 수 있기에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내다리

미내다리는 조선 시대 지역 주민들의 힘으로

세워졌는데요. 당시 미내 지역은 금강 지류를 따라 미내천이 흐르고 있어 물이 불어나면 주민들의

통행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자 지역 주민들이 모금을 하고 돌을 날라 다리를 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요.

미내다리는 총 10칸의 아치형 다리로써 화강석을 정교하게 다듬어 쌓아 올린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총 길이는 약 50m 너비는 약 3m로 아치형 교각이 매우 튼튼하게 지지하고 있었는데요. 무지개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어 자연경관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건축물이었습니다.

미내다리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한다면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큰 보수 없이 현재까지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당시의 축조 기술의

우수성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리를 이루는 돌들은 오랜 세월 비바람을 맞아

닳고 마모되어 자연스러운 멋을 가지고 있으며,

다리 곳곳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데요.

미내다리와 함께 어우러지는 넓은 평야와 미내천은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지만 봄에는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고, 여름에는 푸릇한 나무들이 가득하여 싱그러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일몰시간에 방문하신다면 붉게 물든 하늘과 다리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니, 논산에 방문하신다면 꼭 들려봐야 할 숨겨진 보석 중 하나입니다.

팔괘정

논산의 숨겨진 보석 두 번째는 미내다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한 팔괘정

입니다. 조선 시대 선비들의 풍류와 학문이 깃든

누정으로 자연과 벗 삼아 시를 읊고 학문을 논하던 선비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인데요.

팔괘정은 조선 시대 숙종 12년에 우암 송시열 선생이 제자들과 함께 학문을 강론하고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우암 송시열이 노년에 머물며 후학을 양성하고 학문에 몰두했던 중요한 장소로 알려져 있는데요.

팔괘정은 단순히 건축물이 아닌 조선 시대 유학자들의 정신과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자 문화유산으로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1978년에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팔괘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자연석을 다듬어 쌓아 올린 기단과 튼튼한 목재 기둥이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데요. 군더더기 없는 조선 시대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