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시간 전
[논산 강경 미내다리] 근사한 무지개 모양의 논산 명소
조선시대 영조 때 세워진 석교로
무지개 모양의 홍예교
충남 논산시 채운면 삼거리 541
충남 논산에 가볼 만한 곳을 찾다가 독특한 미내다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가 봤다. 논산에서 강경으로 접어드는 다리 앞에서 강둑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강경천 안쪽에 근사한 무지개 모양의 미내다리가 보인다.
미내다리 앞에 안내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이 교량은 조선 영조 7년(1731년)에 건립된 것으로 비문에 전해진다. 일명 조암교로도 불려 왔다는 미내교(渼奈橋)는 하천명이 미내천이라는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당시 이 다리가 있는 곳은 큰 시내로서 바닷물과 서로 통하였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조수가 왕래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당시 강경 지역 상인들과 보부상들의 교통이 끊어지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강경촌(江景村)에 살던 석설산(石雪山) 송만운(宋萬雲)이 주동이 되어 황산사람 유부업 등 3명과 여산의 강명달, 강지평이 재물을 모아 1년 만에 전라도와 충청도를 잇는 현재의 다리를 축조하였다고 전해진다.
이 다리는 석재만을 사용한 3개의 아치형 돌다리로 수학적 계산과 역학적 구성 및 예술적 토목 건축술의 종합적 공법으로 이룩된 것이다. 세 개의 아치형 교량 중 가운데가 크고 남북쪽이 약간 작다. 받침은 긴장대석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홍예석을 돌려 만들었으며 석재는 40cmx50cmx110cm 내외의 장대석을 사용하여 만들었다.
다리의 석재는 화강암으로 길이 30m, 너비 2.8m, 높이 4.5m이고 3개의 홍예로 되어 있다. 받침을 긴 장대석(長臺石)으로 쌓아 올리고 그 위에 홍예석을 돌려 만든 형식이다. 홍예, 즉 아치형 다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중앙의 쐐기돌이다. 이 돌을 빼면 다리는 무너진다고 한다.
가운데 홍예의 정상부 종석(宗石)은 다리 난간 밖으로 돌출시켜 호랑이 머리를 선각(線刻)하였고, 북쪽 홍예의 정상부 종석의 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용머리를 새겨 놓았다. 물이 숱하게 흘러 깎이고 깎였을 텐데 용머리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논산에 구전되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논산 사람이 저승에 가면 반드시 염라대왕을 만난다. 대왕은 망자에게 이승에서의 죄를 묻기 전에 "개태사의 쇠솥, 관촉사의 은진미륵 그리고 강경의 미내다리를 보았느냐?"고 물어본다. 만약 모두 보았다고 답하면 지옥에서의 형량을 반으로 깎아준다고 한다. 지옥에서의 하루는 인간세계의 수십, 수백 년에 해당한다고 하니 한 번쯤 구경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둑에는 미내다리를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미내다리는 1973년 12월 26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이 다리가 놓여 있는 하천을 미하(渼河)라고 부른 데서 다리 이름을 미내다리[渼奈橋]라고 하였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미내라는 승려가 시주받아서 만들었다는 데서 그 이름이 연유하였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또한 동국여지승람에는 “예전에 다리가 있었는데 조수가 물러가면 바위가 보인다고 해서 조암교(潮巖橋) 또는 미교(渼橋)라 하였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미내다리는 단순한 교량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크거나 넓지는 않지만 300년 전만 해도 조선시대 충청도와 전라도를 잇는 가장 큰 다리로, 지역 사회의 협력과 단결을 상징하고 어려운 시기에 주민들이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보여준다. 또한 조선시대의 건축 기술과 예술적 감각이 결합된 구조물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당시 미내천은 바닷물이 드나들던 큰 하천이었으나 일제 강점기 수로 정비에 따라 물길이 바뀌어 다리의 기능을 상실함으로써 현재는 제방 둑 안 땅에 있다. 1998년 완전히 해체하여 2003년 보수 정비하였다고 하는데 아직도 역사적 가치 때문인지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내가 찾아간 날도 많은 사람이 찾아와 사진을 찍느라 분주해 보였다.
제방에 올라가 멀리서 바라보는 다리는 더욱 아름다웠다. 이곳 자연석 위에 은진미교비가 있었으나 파손되어 국립부여박물관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여름에는 풀이 무성하지만, 겨울철에는 갈대와 억새가 찾는 이들을 반긴다고 한다.
그 옆으로는 저 멀리 새로 놓아진 다리가 보이고 천변에는 늘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강경의 젓갈 시장을 둘러볼 기회가 있으면 근대화 거리도 구경하고 옛 다리이지만 운치 있고 고풍스러운 미내다리도 구경해 보길 권해본다.
논산 미내다리
충남 부여군 채운면 삼거리 541번지
* 취재일 : 2025년 6월 12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현강 류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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