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옆에 핀 금계국과 개망초가 연두색 풀잎 사이에서 싱그럽습니다.

이곳은 어딜까요?

이 길을 따라 쭉 가면 저 앞에 조선시대에 보부상이 건너 다니던 멋진 돌다리가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북쪽을 보니, 이 도로를 가운데 두고 왼쪽에는 강경천이 흐르고 오른쪽에는 마을 밭이 있습니다.

이 도로는 강경천의 물에서 마을을 보호하는 둑방길로, 도로명 주소는 계백로 250번 길입니다.

강경 천변에서 여유 시간을 즐기며 물멍을 하는 사람의 모습도 보입니다.

계백로 250번 길을 따라 남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무지개 모양의 돌다리가 있습니다.

돌다리 위에 필자처럼 이곳을 찾아온 관광객들이 보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고가는 KTX 호남선, SRT 수서 고속철도입니다.

왼쪽으로 가는 방향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방향이죠.

이 아름다운 돌다리는 강경미내다리입니다.

미내다리 앞에는 차를 여러 대 세울 수 있는 주차장도 있습니다.

현재 강경천은 미내다리와 거의 나란히 흐르고 있는데, 과거에는 이 돌다리 아래도 물이 흘렀을 것입니다.

전라도 방향과 충청도를 잇는 돌다리도, 보부상들이 집을 지고 많이 건너다녔다고 하지요.

미내다리 위의 둑방길, 계백로 250번 길 위에 어이쿠 이런... 뱀 사체가 있습니다.

도로를 지나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걸까요?

뱀이 있는 것을 보니, 자연이 살아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로 위에서 사고를 당한 뱀아, 좋은 곳으로 잘 가거라...'

도로 위에서 본 강경미내다리입니다.

아치형 물길이 3개가 있습니다.

거뭇거뭇한 돌은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조선시대의 돌일 것이고 유난히 하얀 돌은 미내다리를

보수하면서 추가한 돌일 것입니다.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미내다리 위로 올라가 봅니다.

정말 빈틈없이 돌을 잘 놓아서 만든 다리입니다.

이 다리 위로 짐을 가득 지고 가는 보부상의 모습과 나귀에 짐을 싣고 이 다리를 건너는 보부상의 모습을 눈앞에 그려봅니다.

다리를 내려와서 돌다리를 봅니다.

일반적으로 이곳에 주차장이 있고 미내다리 안내판도 이쪽에 있으니 미내다리의 이쪽 면이 앞이지 않을까 생각하기 쉬운데, 둑방에서 바라보는 방향이 다리의 앞면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강경미내다리는 영조 7년(1731)애 건립했다고 합니다.

주변의 하천이 미내천이었고, 이 다리는 조암교라고도 불렀던 미내교입니다.

조암교 명칭에서 이 다리 아래로 조수의 차에 따라 바닷물이 왕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바위가 드러난다고 해서 조암교라고 했다는 기록도 있고, 자연석 위에 '은진미내교비'가 있었는데 파손된 것을 부여박물관에 옮겨서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에 부여박물관에 가면 찾아봐야 하겠습니다.

돌을 짜 맞춰 만든 무지개다리를 보세요.

참 잘 들었네요.

일반적인 농촌이었다면 나무다리를 놓았을 텐데, 이런 돌다리를 놓을 정도였다면 이곳 강경은 매우 경제적으로 상업이 흥했던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강경천 방향에서 보면 무지개 아치 위의 중심에 있는 돌이 평범합니다.

이곳에 설치한 미내다리사적비는 1983년 1월에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띄어쓰기를 하고 마침표를 찍는 한글로 새긴 사적비인데, 마치 마침표 없는 한자를 쓴 것처럼 띄어쓰기도 없고 세로 새김이어서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지개다리 아래를 지나 건너편으로 가볼까요?

무지개 돌다리 아래를 보니, 여러 크기의 돌을 요리조리 기가 막히게 짜 맞춘 모습입니다.

단단한 화강암을 일부러 잘라서 맞춘 것처럼 모양이 재미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빗물이 새어 들면서 돌의 성분이 녹아서 종유석처럼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반대편으로 와서 보면, 아치 위에 있는 돌은 강경천 방향에서 본 모습과 다르게 용의 얼굴이 새겨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백 년이 지나면서 용의 얼굴이 많이 무뎌졌지만 부리부리한 눈이나 코 등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멋진 조각품을 넣은 것을 보니 둑방쪽에서 보는 것이 다리의 전면이라는 것이 확실합니다.

마침 철교 위로 호남선 고속철이 지나갑니다.

강경천 옆으로는 물길의 흐름을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도 있습니다.

이곳은 조선시대의 멋진 돌다리, 강경미내다리도 있고, 강경천을 건너는 주민을 위한 현대적인 다리도 있습니다.

두 다리의 의미를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사람이 건너는 다리라는 의미는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강경천의 수량이 적지 않군요.

혹시 지금 시각이 밀물?

어느 정도 밀물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까요?

강경천은 오른쪽 북쪽 방향으로 흘러가서 논산천과 만나서 바로 금강으로 흘러듭니다.

논산 10기 서포터즈 주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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