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조용한 산책과 힐링의 공간, 요당리 성지
"본 기사는 화성특례시 SNS 서포터즈가 취재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화성특례시 SNS 서포터즈 이현숙입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잠깐씩 가라앉은 듯 조용한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요즘처럼 세상은 소란스럽고 빠르게 휙휙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는 더욱 그렇지요. 도심을 조금 벗어난 화성시 양감면 요당리길을 달리면 조금씩 한적한 시골 풍경들이 나타납니다. 이곳에 우리에게 신앙적 울림과 평온함을 갖게 해 주는 요당리 성지가 있습니다.
조용한 산책과 힐링의 공간, 요당리 성지
요당리(蓼塘里)는 조선 후기까지도 바닷물이 들어오는 마을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마을 곳곳에 연못도 있었다고 해서 생긴 지명이라고 합니다. 차츰 요당리성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점점 가까워지면서 초여름의 따스한 기운과 성지가 전해주는 기운에 차분해지는 듯했습니다. 몇 걸음 다가가기만 했는데도 조용하고 오붓한 정취가 온몸의 스트레스를 사라지게 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군요.
요당리 성지는 순교 터는 아니지만 신유박해(1801)를 기점으로 이곳에 교우촌이 형성되었다고 해요. 이때 기해박해와 병인박해를 거치면서 장주기(요셉) 성인, 장(토마스) 복자를 비롯한 이곳 출신의 신앙인들이 하나님을 증거하며 순교했는데요. 이를테면 신앙선조들의 혼이 배인 곳입니다.
특히 이곳은 지역적으로 바닷물이 유입되어 뱃길이 열리는 지리적 특성으로 충청도와 경기도, 서울을 잇는 역할을 했답니다. 그래서 신유박해를 피해 서울과 충청도 등지의 신자들이 모여 형성한 교우촌인데요. 단순한 성지가 아니라 많은 신자들이 순교한 신앙의 터전이고 지금껏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성지입니다.
들어서자마자 잘 정돈된 정원 느낌이 들었는데요. 온누리가 평화로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주차장에서 성지 쪽으로 오르자마자 나타나는 십자가의 길과 묵주의 길은 요당리 성지만의 분위기를 가진 풍경인데요. 길이 정말 예쁘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마음을 정돈시키는 마법의 길이기도 합니다.
양옆으로 가로수가 길게 줄지어 있어서 걸어볼게요. 십자가의 길 14처 기도와 묵주기도를 위한 길의 조각상과 말씀이 새겨진 글을 찬찬히 읽으며 걷는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조형물이 십자가에 박힌 예수님을 생각하며 종교적으로 상징적인데요. 대부분 손과 발 부분을 강조한 조형물입니다.
초여름의 선명한 색감을 보여주는 꽃들이 푸른 잔디와 함께 어우러지며 너무 예쁩니다. 그 한가운데 자애로운 성모상이 어린아이와 서 있는데요. 눈부신 아침 햇살과 푸른 하늘 아래에 선 성모상이 꽃 잔치를 이룬 요당리성지의 중심을 이루고 있어서 멋지기까지 합니다.
계절상 적당한 기온과 기분 좋은 바람과 새소리까지 들리는데요. 성모상을 중심으로 천천히 걷다가 머물다가 하면서 생각 정리도 하고 온전히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쩌다 한 두 분 지나다가 만나는데 산책하다가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성모상 저편 계단을 올라 대형십자가가 눈앞에서 압도합니다. 성인과 복자, 하느님의 종 일곱 분의 순교자 묘역(가묘)이 십자가 앞으로 나란히 모셔져 있습니다. 신앙 선조들을 기억하며 묵상의 시간을 가져보는 곳입니다. 뒤편으로 절개를 떠올리게 하는 소나무가 배경을 만들고 있고요.
붉은 벽돌의 대성당 쪽으로 가봅니다. 성당 앞에 봉헌 기념 손 모양 조각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성전 건립을 을 지원한 이들을 위한 손이라고 해요. 바로 옆으로는 장낙소(張樂韶)로도 불리던 성인 장주기(요셉)의 흉상이 있는데요. 장주기 요셉성인은 요당리 마을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1826년경에 세례를 받았으며 병인박해 때 순교를 했다고 합니다.
조용히 성당 내부를 둘러보았습니다. 입구의 성모상과 십자가 눈에 들어오고요. 잠시 기다리거나 쉼을 하는 공간이 보입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실내로 들어갑니다.
성당 내부에 드니 저절로 성스러움이 전해지는데요. 푸근하고 넉넉함이 느껴지는 내부에 스테인드글라스가 빛나고 있네요. 곡식을 잘 자라게 하는 성령의 빛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과 천정의 조형미와 전체적인 분위기가 저절로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한쪽의 소성당과 관리동, 사제관 등도 함께 돌아보는 동안에 이미 복잡했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듯했습니다. 특히 연두와 초록의 색감이 성지 전체를 둘러싸고 있어서 더없이 싱그러웠습니다. 또한 다양한 빛깔로 빛나던 영산홍이 어찌나 이쁘던지요.
마음 정돈도 하고 초여름의 아름다운 자연도 함께 하며 힐링의 시간을 듬뿍 누릴 수 있는 요당리 성지였습니다.
*본 포스팅은 화성시 SNS 시민홍보단에 의해 작성된 글로, 화성시청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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