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백미고을 '미더유 음식점' - 마곡커피 2호

공산성 나들이에는 시니어 커피숍

'마곡커피 2호' 들러봐유

충남 공주시 금성동 175-2

밤새 함박눈이 내려 고통 상황은 안 좋지만 풍경만은 가히 최고네요. 공주에서 눈 구경 하기 좋은 곳 바로 공산성인데요. 공산성 금서루는 반쯤 갠 하늘과 하얗게 쌓인 눈으로 흑백 사진 같습니다. 눈 덮인 관광 안내소 한옥 건물도 기둥의 나무색이 더 은은하게 비칩니다.

▲ 눈덮인 공산성 금서루 정경

▲ 공산성 관광안내소

간단하게 구경만 하고 점심 식사를 하러 공산성 앞 백미고을로 향했습니다. 공주는 단체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백미고을에는 대형 음식점도 많고, 맛집도 많습니다. 그중에서 충남 미더유 로컬푸드로 인증된 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안심식당으로도 지정되어 있는 이곳은 식당 앞의 광고 현수막에서 보듯이 온갖 유명하다는 텔레비전 음식 프로그램에 나온 집이라고 합니다.

▲ 백미고을 시장정육점식당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나와서 유명세를 더했고요. 공주에 그리 오래 다녔지만 이름만 알고 실제 방문한 건 처음이네요. 사실 텔레비전에 안 나왔어도 원래부터 지역에서 유명한 집이었습니다. 이른 점심시간에 식당엔 대부분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주로 고기를 판매하는 곳이지만 점심시간엔 육회비빔밥이 주메뉴입니다. 벽에 걸린 사진 속 음식이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 백미고을 시장정육점식당

잠시 후 육회비빔밥이 나왔습니다. 빨갛게 양념된 육회가 듬뿍 올려져 있고요. 말갛게 끓인 선지 우거짓국도 나옵니다. 양념장과 참기름을 넣고 쓱쓱 비빕니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sns에서 봤을 때 손님들이 사각사각하는 밤의 식감이 좋다고 했었는데요. 어떤지 볼까요?

▲ 백미고을 시장정육점식당 비빔밥

예쁘게 비빈 다음 한 숟가락 크게 떠먹었습니다. 신선한 육회의 맛과, 채소의 맛이 잘 어우러집니다. 과연 사각사각 씹히는 밤은 시원하고 고소합니다. 처음 나왔을 때에는 양이 적어 보였는데, 어른 한 사람 먹을 양이 되네요. 비빔밥이다 보니 너무 빨리 없어지는 게 흠입니다.

▲ 백미고을 시장정육점식당 비빔밥

후식으로 커피 한잔하러 골목을 돌아 나갔습니다. 백미고을에는 화려하게 지어진 한옥 게스트하우스도 많습니다. 낯선 도시를 여행하면서 한옥 숙박을 한다면 더 특별한 추억이 되겠어요. 근처에 마곡커피 2호가 있습니다. 이곳은 공산성 올 때마다 들르는 특별한 카페입니다.

▲ 백미고을 한옥 게스트하우스

▲ 백미고을 한옥 카페 '마곡커피 2호'

마곡커피 2호는 공주시 지역 어르신들의 사회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공주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입니다. 1호는 신관동에 있고, 이곳은 2호점입니다. 아무래도 개인 사업장이 아니다 보니 좀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어르신이 만들어 주시는 커피를 들고 차리를 잡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음료며 빵 가격이 관광지 물가에 비해 현저히 저렴합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이 좋아서 방문자들의 만족도가 꽤나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