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 강물이 실려 살랑대는 강바람을 맞으며 금강을 가로지르는 황산 대교에서 강경포구에 이르는 금강 둔치 길을 따라 걸으며 금강의 이름대로 비단 강의 아름다운 경치도 감상하고 강경의 역사와 문화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끼고 조성된 둔치 길은 마침 강물을 타고 봄바람이 불어와 상쾌하게 느껴지고 시원하게 펼쳐진 금강 하류의 전경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합니다.

멀리 보이는 산은 부여의 부소산이랍니다. 백제의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부여가 금강으로 이어집니다. 지금은 기능이 멈춰 선 등대가 외로워 보이지만 강 옆을 따라 걷는 길에 운치를 더해 줍니다.

아침저녁으로 주민들이 조깅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며 때로는 가벼운 운동도 하고 이렇게 한가로이 걷기도 하는 금강 하류의 둔치 길은 주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 코스랍니다.

금강 둑에 세워진 큰 배 모양의 젓갈전시관입니다. 강경 포구에서 시작된 강경 젓갈의 역사는 200년을 거슬러 올라가고 전국 수요의 60%의 젓갈을 강경에서 공급해 줄 정도로 강경의 젓갈은 맛과 전통을 자랑한답니다.

강변의 수상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수상 레저 센터가 있습니다. 여름에는 금강 하류의 넓은 강물에서 수상스키 등 다양한 수상놀이를 즐긴답니다. 강 건너에는 캠핑장도 마련되어 차 박도하고 여기 와서 수상 레저도 즐길 수 있습니다.

금강은 항상 수량이 풍부해서 부여, 논산, 익산 일대의 농지에 충분한 물을 공급해 주고 있습니다. 시원한 강물을 바라보며 걷는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의 피로도 풀어주고 아침 일찍 걸으면 새로운 활력을 갖게 해 줍니다.

녹음이 짙어가는 5월을 맞은 옥녀봉의 나무들이 푸르름을 자랑하며 싱그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옥녀봉은 강경의 랜드마크처럼 알려진 작은 봉우리인데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노을 맛집으로 사진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랍니다.

봄이 오면 이곳은 파크골프장으로 변합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둔치 위에 파크골프장이 설치되었는데 아직 잔디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듯 보이지만 골퍼의 열정은 이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에 열중하고 있네요.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제주도를 거쳐 한국에 처음 강경포구로 올 때 타고 들어왔다는 목선인 '라파엘'호의 모형을 금강둔치에 세워 기념하고 있습니다.

강경은 천주교와 개신교가 성지로 여기는 기념 성당과 교회가 있습니다. 강경이 근대문화를 일찍 받아들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답니다.

둔치 길을 걸어 옥녀봉에 가까워지니 강경포구와 연결되는 강경 갑문을 만나게 됩니다. 강경 갑문은 강물의 수위를 조절하고 홍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시설물로 일제강점기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현재 국가등록문화제 제60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옥녀봉 아래 강경에서 현대 문학을 탄생시킨 박범신 작가를 기리는 '강경산 소금 문학관'이 옥녀봉을 등에 지고 큰 배 모양으로 금강을 굽어보고 지어졌습니다.

잠깐 들어가 보니 한 가족인 듯한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모여 열심히 무언가 쓰고 있고 갤러리에서는 윤혜정 화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독특한 색감을 표현한 '색은(色連)'이란 제목의 개인전인데 '색으로 이어지다'라는 의미랍니다. 작가의 감정을 나타내 주는 세계와 색을 표현한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2층과 3층에 올라가면 박범신 작가의 일생과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그의 작품세계를 밀도 있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강경산 소금 문학관 앞으로 흐르는 금강의 지류인 논산천이 금강과 합류하는 지점에 놓인 다리가 흐르는 물에 비친 그림자와 어울려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줍니다.

다리 위에서 한가롭게 낚시를 하는 주민들이 많이 보이네요.. 옛날 이곳에는 드나드는 고깃배들로 성황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강물이 봄을 맞아 푸르른 숲과 어울려 아름답게 보이는데 이 길을 따라가면 강경의 또 다른 명소인 '미내 다리'가 2.75km의 거리에 있다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시간이 되면 계속 걸어가 보고 싶네요..

옛 강경포구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는데 금강의 지류와 본류가 합쳐지는 부분으로 서해에서 잡은 생선들이 이곳에 집하되었다가 내륙으로 운송되었다고 합니다.

강경이 조선의 3대 시장으로 크게 성장한 지리적 여건이 있고 강경 젓갈이 유명해지는 계기도 되었지요.

많은 어선들로 붐비던 이곳이 이렇게 한가한 포구가 되어 세월의 변화를 실감하게 됩니다.

강경포구와 근처의 관광 지도 안내하고 있는데 둔치 길을 걷고 나서 둘러보면 좋겠습니다. 둔 채 길에는 주민들이 휴식하며 가벼운 운동도 즐길 수 있도록 운동기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치 유람선 같은 젓갈 전시관의 3층엔 '은 백로 45'라는 카페가 있어 금강 둔치 길을 한 바퀴 돌고 나서 커피 한잔하며 휴식을 취하면 좋습니다. 젓갈전시관은 지금 수리 중이어서 볼 수 없었네요..

카페의 창문을 통해 시원하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물멍'에 잠기는 시간도 즐길 수 있답니다.

카페의 내부는 깨끗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편하게 쉬며 창밖의 시원한 강물과 아름다운 풍경도 유람선에서 보는 느낌으로 보게 됩니다.

강경 젓갈전시관을 나오면 바로 앞에 박범신 문학비가 세워진 황산 근린공원을 만납니다. 공원 내에 주차장이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높이 보이는 돌산 전망대에 오르면 금강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답니다.

금강 둔치 길을 산책하며 아름다운 비단 강의 모습을 감상하고 강경포구의 역사와 근대문화가 강경에 일찍 형성되는 과정과 계기를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문화산책이 되었습니다.

논산 10기 서포터즈 황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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