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지산리 당간지주는 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에 위치한

신라 시대의 당간지주로, 1963년 대한민국의 보물 제5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유적은 통일신라 중기인 8세기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불교의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상징적인 유물입니다.

고령 지산리 당간지주는 역사적 가치와 더불어

조각 솜씨와 미적 아름다움을 지닌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당간지주는 사찰 입구에 세워졌으며, 절에서 의식이 있을 때

'당간'이라는 깃발을 걸어놓기 위한 받침대 역할을 했습니다.

당간은 불교 의식의 시작과 경건함을 상징하는 역할을 했으며, 당

간지주는 이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돌기둥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당간은 소실되고, 현재는 이처럼 당간지주 두 기둥만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령 지산리 당간지주는 마을로 변한 절터에 동서 방향으로 서로 마주 보고 서 있으며,

기둥 바깥쪽 면에는 양 모서리를 줄인 후 가장자리와 가운데에 세로로 띠를 도드라지게 새겨 화려하면서도 장식적인 모습이 특징입니다.

기둥의 앞뒤 두 면 윗부분에는 '안상'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조각이 남아 있으며,

꼭대기 부분은 둥글게 깎아내고 3단으로 굴곡을 줘 장식미를 더했습니다.

기둥의 안쪽에는 당간을 고정하기 위한 직사각형의 홈이 아래위로 파여 있어, 당시 구조와 기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령 지산리 당간지주가 세워진 이곳은 과거 사찰이 있었던 자리로,

마을 이름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고령 대가야박물관에서 발견된 기와 조각에는 '물산사(勿山寺)'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지산리 당간지주가 세워졌던 절의 이름이 '물산사'였음을 알려줍니다.

이와 함께 마을 이름 역시 물산(勿山)에서 물(못)산, 그리고 현재의 '지산(池山)'으로 변화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산사의 기와 조각은 지산리 당간지주가 과거 어떤 역할과 역사를 담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지산리 당간지주는 높이 약 3.6미터의 석주 두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표면은 단아하고 매끄럽게 다듬어져 있어 당시의 석조 예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양쪽 면에 장식된 조각들은 단순하면서도 화려해

그 시대의 예술적 감각을 잘 보여줍니다.

기둥의 상단은 부드럽게 깎여 내려오며 3단 굴곡을 두었는데,

이 섬세한 조각 솜씨는 그 자체로도 예술 작품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또한, 기둥의 안쪽 면에는 당간을 고정하기 위해 2개의 직사각형 홈이 파여 있어,

당대의 기술과 석조물 설계 방식을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러한 건축적 특징은 통일신라 시대의 조각 기법과 미적 감각을 잘 보여주며,

당시 사람들의 신앙심과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지산리 당간지주는 단순한 받침대가 아니라,

예술과 기능이 결합된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닌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고령향교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 두 곳을 함께 둘러보며 고령의 전통과 자연의 조화를 감상하기 좋습니다.

고령 지산리 당간지주는 단순한 돌기둥을 넘어,

당시 사람들의 신앙과 예술 감각이 담긴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이러한 유산을 통해 우리는 신라 시대의 불교 문화와 석조 예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으며,

이러한 유물들이 후대까지 잘 보존되어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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