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를 배우고 느끼는 공간 유교문화박물관

​

경상북도 안동, ‘정신문화의 수도’라

불리는 이곳은 수백 년간 이어진

유교 전통의 중심지로, 오늘날까지도

그 깊은 뿌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

그 중심에는 국내 최초의 유교 전문 박물관인

유교문화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한국의 유교책판’과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 내에 2006년에 개관하였습니다.

​

유교라는 방대한 철학과 문화의 세계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된 특별한 공간입니다.

​

유교문화박물관은 지상 4층까지

총 4,413㎡ 규모로 조성되어 있으며,

상설전시실 외에도 주제전시실, 기획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

1층은 수장고로 2층부터 전시실이

꾸며져 있습니다.

​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동절기에는 오후 5시에 문을 닫습니다.

​

관람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과 설날, 추석, 1월 1일은 휴관입니다.

​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

전시 공간은 유교의 핵심 가치인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흐름에 따라

구성되어 있어 관람 동선이 자연스럽고,

이야기의 흐름도 이해하기 쉬운 편입니다.

​

2층에 위치한 제1전시실은

‘유교와의 만남’을 주제로, 유교의 기원과

동아시아에서의 전개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연표와 함께

한국 유학의 흐름을 소개합니다.

​

이어지는 제2전시실은

유교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수양’에 대해 다룹니다.

​

유교에서 말하는 인간됨을 실천하는

‘오륜’을 가상의 마을 모형으로 표현해

흥미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

퇴계 이황이 정리한 수련서

'활인심방'을 통해 몸과 마음을 함께 닦는

전통적 수양관도 엿볼 수 있습니다.

​

3층으로 올라서면 가족의 형성과 유지,

분화 과정을 통해 유교가

일상 속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었는지를

조명한 제3전시실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이곳에서는 관혼상제를 비롯한

가족 의례, 안방과 사랑방의 의미, 조선시대의

가정 문화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이어지는 제4전시실은

유교가 사회 속에서 어떻게 실천되었는지를

서당 모형, 향약 제도, 과거 제도 등을 통해

보여주며, 유학자들이 지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

가장 마지막 제5전시실에서는

유교와 국가의 관계에 대해 다룹니다.

​

효명세자의 ‘왕세자입학도첩’을 통해

유교 예법이 정치와 권력 시스템에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조망할 수 있어요.

​

특별전시실에서는

‘유교와 과학’이라는 흥미로운 주제 아래

전통 천문학과 지리학이 어떻게

유교적 세계관과 연결되었는지를 소개합니다.

​

특히 천장에 실제 별자리와 함께

복원된 '천상열차분야지도'는

동서양의 별자리 체계를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기에도 좋습니다.

​

또한 전통 천문 관측기기인

‘일성정시의’와 ‘규표’도 고증을 거쳐

재현되어 있어 학술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닙니다.

​

현재 4층에서는

2025 정기 기획전 <어화동동>이 열리고 있습니다.

​

조선시대 아동교육의 전 과정을 주제로

삼은 이번 전시는,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소년기에 이르기까지 성인이 되기 위한

교육을 어떻게 받았는지를

풍부한 자료를 통해 보여줍니다.

​

조선시대 아동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군자’로

성장하기 위한 인격 교육의

전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

1920년대 방정환 선생이

아동을 독립적 인격체로 바라보며

펼친 어린이 운동의 흔적도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

한편에는 어린이를 위한

모래 놀이터, 포토존, 동화 영상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도

즐겁게 머물 수 있습니다.

​

안동 유교문화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우리 전통의 뿌리와 정신을

차분히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장소입니다.

​

안동을 찾게 된다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유교문화박물관에서

우리의 정신문화에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