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울산 6월 걷기 좋은 길 장생옛길
6월의 울산은 유난히 푸르고 생기 넘칩니다.
초여름 바람이 기분 좋게 스치는 이 계절,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걷기 좋은 길을 찾고 계시다면 울산 남구의 장생옛길을 추천하고 싶어요.
이 길은 단순한 둘레길을 넘어, 장생포 사람들의 기억과 이야기가 켜켜이 쌓인 시간의 통로인데요.
1940년대 이전 장생포와 읍내를 잇는 유일한 길이었고, 지금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예술의 산책로로 거듭났답니다.
이번 글에서는 주차정보부터 길의 역사, 문화공간과 풍경들까지, 울산 남구 6월 걷기 좋은 길인 장생옛길의 매력을 순서대로 소개해 드릴게요.
주차정보 - 새미골 공영 주차장
장생옛길을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면, 가장 가까운 새미골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이곳은 장생옛길 입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답니다.
주차요금은 30분에 500원, 1시간에 1,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에요.
저는 사진을 촬영하며 여유롭게 산책하듯 걸었는데, 총 1시간 반가량 머무르며 나온 주차요금은 1,400원이었습니다.
조용하고 정돈된 주차장이라 부담 없이 주차하고 산책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 주차요금
- 기본 최초 30분 : 500원
- 추가 : + 10분 200원/ +20분 400원/ + 30분 500원
- 1일 최대 9,000원
- 이용 시간 9:00 ~ 18:00 ( 토, 일, 공휴일 무료)
장생옛길이란?
울산 남구 6월 걷기 좋은 길로 꼽히는 장생옛길은 장생포에서 ‘구치도’라고 불리는 방향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입니다.
1940년대 초, 아직 장생포 초등학교 방향의 ‘신치도’ 도로가 생기기 전, 이 길은 울산에서 부산까지 오가는 장생포 사람들의 삶이 오갔던 통로였어요.
이곳은 매년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절경으로도 유명하죠.
장생옛길은 단순한 걷기 코스를 넘어, 울산의 근대사를 품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길이에요.
예전에는 장생포와 읍내를 오가던 사람들의 발걸음이 오랫동안 이 길을 다녔고, 그 속엔 삶의 애환과 기쁨이 켜켜이 쌓여 있었겠지요.
장생포는 한때 포경산업의 중심지로 크게 번창했던 마을이었죠.
그래서인지 거리 곳곳을 걷다 보면 고래를 주제로 한 벽화들이 유독 많이 눈에 띕니다.
과거의 산업적 포경이 금지되며 한동안은 침체기를 겪었지만, 지금은 ‘고래문화특구’로 다시 지정되어 예전의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오랜 시간의 변화 속에서도 마을은 고래와 함께했던 기억을 품고, 새로운 방식으로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뭉클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이 길과 함께 성장한 인물들도 있는데요, 바로 야구선수 윤학길과 가수 윤수일입니다.
두 사람 모두 장생포 출신으로, 이 길을 걸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장생옛길 곳곳에는 이들의 흔적이 아기자기하게 남아 있어요.
과연 어떤 풍경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천천히 함께 걸어볼까요?
6월의 장생옛길
지금은 초록빛 잎사귀들이 우거져 있지만, 매년 봄 장생옛길은 벚꽃으로 화려하게 물드는데요.
연분홍빛 꽃잎이 터널을 이루며,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하지만 6월의 장생옛길 또한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푸른 그늘 아래 걷다 보면, 복잡한 마음이 어느새 정리되는 느낌이 든답니다.
울산 남구 스탬프 투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운행되고 있는 울산 남구 스탬프 투어는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는데요.
장생포, 태화강, 야경, 미식 등 3코스, 총 24개 명소 중 코스별 6개소 이상, 총 18개 이상 스탬프를 획득 후 여행후기를 작성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매월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2만 원 상당의 관광기념품이 증정된다고 하니 쏠쏠한 재미도 함께 챙겨 보세요.
가수 윤수일 생가터
벚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가수 윤수일 생가터 인근에 가까워집니다. 이 지점부터는 그의 얼굴이 담긴 벽화나, 노랫말이 적힌 벽화를 어렵지 않게 마주하게 되는데요.
지역 출신 예술가로서 남긴 흔적들이 마을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 더욱 정감이 갑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건 1985년에 발표된 환상의 섬은 윤수일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으로, 울산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진하게 담아낸 노래랍니다.
이 노래에 등장하는 환상의 섬 죽도는 실제 울산의 지명으로, 자연에 대한 애틋한 감성을 잘 표현해 주고 있어 벽화를 읽는 것만으로도 한 편의 음악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벽화들을 지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조용한 주택가 사이에 ‘윤수일 생가터’라는 표지석이 나타납니다.
아쉽게도 생가가 남아있지는 않았지만 그 터에는 생가터임을 알리는 소소한 표시와 조형물들이 아쉬움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걸음을 멈추고 잠시 옛 노래를 떠올려보는 것도 이 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 중 하나예요.
우짠샘
장생포에는 과거 세 개의 우물이 있었는데, 이 중 우짠샘은 유일하게 제대로 된 우물 형태를 갖추고 있었고, 윗마을에 위치해 우짠샘이라 불렸습니다.
이 주변 골목은 샘이 흐른다 하여 ‘새미골’ 혹은 ‘샘골’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고 해요.
무엇보다 우짠샘은 마을 사람들의 생명수 역할을 하며, 가뭄에도 마르지 않았던 귀한 물줄기였는데, 심지어는 바다 건너 용잠동에서도 물을 길으러 올 정도였으니, 그 중요성이 대단했겠지요.
이 우물은 단순한 식수원이 아니라, 주민들의 소통과 만남이 이뤄지던 공공장소로서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1990년대 이후 주변 개발로 인해 수맥에 변화가 생기면서, 지금은 예전처럼 맑은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요.
벽화들
울산 남구 6월 걷기 좋은 길 장생옛길의 매력은 바로 곳곳에 숨어있는 벽화와 조형물들이죠.
길의 초입부터 과거 장생포 고래잡이 문화를 형상화한 벽화들이 이어지며, 중간중간에는 고래 조형물, 어민의 삶을 표현한 예술작품들이 공존
합니다.
특히 벽화는 단순히 보기 좋은 미술이 아닌, 장생포 사람들이 겪었던 현실을 담아낸 기록이기도 합니다.
고래를 따라 살았던 마을, 삶을 버텨냈던 어부들, 그리고 그들이 지나온 시간들이 색감과 선으로 표현되어 벽면에 그려져 있죠.
산책로 중간중간에는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평상과 정자도 마련되어 있어, 길을 걷는 이들에게 적절한 리듬감을 선사합니다.
이번에 걸어본 울산 남구 6월 걷기 좋은 길, 장생옛길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서, 울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귀한 길이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한 길이기에, 걷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6월의 어느 날, 복잡한 일상을 잠시 내려두고 싶을 때, 조용한 그늘과 바람이 반겨주는 장생옛길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걷는 내내 곁을 지켜주는 고래의 도시 울산 남구,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장생포의 시간은 분명 특별한 여운으로 남을 거예요.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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