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역사여행] 칠원 유원리 윤환 묘역에서 만나는 고려의 숨결

제13기 SNS 기자단 김종희

함안군 블로그 독자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함안군 칠서면에 숨겨진 위인 윤환 장군의 묘역으로 함께 역사여행을 떠나보고자 합니다. 함안 윤환 장군(尹桓)은 고려 후기의 대표적인 문신이자 무신으로, 정치·군사적으로 큰 공을 세운 인물이라고 하는데 함안에 이런 인물이 있는지 이번 취재를 통해 저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함안 윤환 묘역은 칠원읍 유원리 산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처음 가보시는 분들은 입구 푯말이 작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있는데 유원 마을 가까이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다 보면 안내 표지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외길인 산길을 오르다 보면 포장되지 않은 넓은 주차장과 함께 작은 소류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소류지 앞쪽에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어 가을이 되면 더 운치 있는 곳입니다. (바로 위쪽에 공장이 있기 때문에 평일보다는 주말을 이용해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수지 앞으로 재실과 함께 사적비가 보입니다. 윤환 묘역은 07년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22호로 지정되었으며, 21년 재지정을 거쳐 현재도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관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이 묘역은 칠원 윤 씨 대종회에서 소유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을 위한 간이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었으나 관리를 위해서인지 문은 잠겨져 있네요!

실제 윤환 장군 묘역을 살펴보기 위해 산길을 올랐습니다. 생각보다 경사가 있는 길이었지만 관리가 잘되어 있어 금세 오를 수 있었습니다.

함안 윤환 장군은 고려 시대 충혜왕에서 우왕에 이르기까지 활약한 인물로, 찬성사·좌정승·문하시중 등 고위직을 두 차례 이상 지냈으며, 조적의 난 진압 공로로 1등 공신에도 올랐던 인물입니다. 고향인 칠원에서 기근이 발생했을 때 자신의 재산을 털어 빈민을 구제한 덕도 있어 마을에서 존경받는 위인이었다고 합니다.

윤환 장군의 묘역은 방형(네모 형태)의 회를 두른 석조(點板巖) 구조이며, ‘ㄷ’ 자형 담장과 1단의 참배단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봉분은 거의 훼손되어 거의 평평한 상태이고, 담장은 일부 붕괴된 곳도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무덤과는 형태가 다른 고려 후기사 무덤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역사적 자료로도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함안 윤환 묘역은 고려 후기 실존 인물이자 공신인 윤환 장군의 묘소로, 유교적 정형을 잘 보존한 유적입니다. 역사적 가치뿐 아니라 고려 시대 무덤 양식, 지역 유교 문화와 시대상을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유산이니, 함안 지역 문화 답사 시 꼭 들러보실 만한 곳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