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봉사단과 함께한 '상록수' 집필 90주년 기념

가족 나무 심기' 및 면천 목신제 현장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식목일에 해파봉사단 단원들과 함께 필경사 심훈기념관 일원에서 심훈 선생의 대표작 소설 '상록수' 집필 90주년을 기념해 '가족 나무 심기' 행사를 했습니다.

'상록수'는 일제강점기 농촌 계몽운동을 배경으로 한 심훈 선생의 대표작으로, 희망과 공동체 정신을 강조한 작품인데요.

하나님이 깊은 밤에 피아노를 두드리시네

건반 위에 춤추는 하얀 손은 보이지 않아도

섬돌에, 양철 지붕에, 그 소리만 동당 도드당

이 밤엔 하나님도 답답하셔서 잠 한숨도 못이루시네

심훈-봄비

심훈 선생의 '봄비'에 나오는 싯구처럼 동당 도드당 참한 단비가 나무심기 딱~ 좋게 내려서 더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장영란 해설사가 들려주는 심훈선생의 작품 '상록수' 이야기와 민족혼, 국가유산과 인물, 그리고 희망과 공동체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심훈 선생은 이곳에 오두막을 짓고 마당 가장자리에 나무 한 그루를 심었습니다. 그가 심은 나무는 향나무인데요.

식민지라는 암울한 상황에서도 조국을 향한 충정과 내일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상징으로 사철 푸른 잎을 간직하는 상록수를 선택했습니다. 향이 짙게 배어 나오는 향나무는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신성한 나무인데요.

민족 해방의 기원이 하늘에 닿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인 나무였습니다.

심훈선생이 초가삼간 필경사에서 써낸 대표적인 작품은 민족 정신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농촌 사람들의 이야기인데요. 소설의 제목은 마당에 심은 나무 이름처럼 ‘상록수’라 했다고 합니다.

향나무가 한 잎 두 잎 새 잎을 돋우며 자라듯, 민족혼을 듬뿍담아 원고를 완성했을 심훈 선생의 모습이 그려지는데요.

지극정성으로 심고 가꾼 향나무가 작품 '상록수'와 같은 세월을 살아가듯 오늘 식재 한 편백나무도 심훈 선생의 정신과 맞먹는 의미와 무게로 푸르게 살아 필경사를 든든히 지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무 심기를 시작했습니다.

점점 빗줄기가 굵어져 우비를 입고 열심히 땅을 파고 나무를 심었는데요.

땅도 딱딱하고 돌도 많아 나무를 심는 과정이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모든 가족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무를 열심히 심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어요.

해파 봉사단 가족들 모두 우중에 나무를 심으며 일제강점기 척박한 환경에서도 민족혼을 일깨우기 위해 붓으로 땅을 일구신 심훈 선생의 정신과 민족혼을 되새기며 희망과 공동체 정신을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나무가 잘 자라도록 흙을 골고루 메워주고, 공기주머니 제거를 위해 흙을 가볍게 밟아줬는데요. 주변에 거름도 뿌려준 후 물도 충분히 줬습니다.

식재 한 나무 앞에는 가족 명패도 꽂았는데요. 오늘 식재 한 편백나무는 활착이 잘 되도록 꾸준히 물관리를 해 줘야 한다고 하니 앞으로 더 필경사에 자주 방문해야겠습니다.

소설 ‘상록수’가 90여 년 우리 문학사의 귀중한 유산으로 남아 우리에게 큰 울림이 되고 있는데요. 오늘 식재 한 편백나무도 푸르게 자라서 먼 훗날 심훈 선생의 작품처럼 필경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든든한 버팀목 되어주길 바라며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해파 봉사단 이관행 단원은 "현대제철 HEPA 봉사단과 가족들은 아침부터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의 계몽운동에 앞장선 심훈 선생님의 상록수 집필 90주년을 기념하고 정신을 이어받기 위한 편백나무 심기를 했다"라며 "가족별 심은 나무에 가족 이름을 부여하는 명패를 달며 가족 모두가 즐겁고 알찬 시간을 보냈다. 오늘 심은 나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자주 찾아와 정성으로 돌보겠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나무 심기를 마치고 '또 봄 면천' 문화 예술축제가 열리는 면천으로 이동했습니다. 축제장엔 다양한 체험이 한창인데요.

해파 봉사단 조찬용 단장이 복지겸 장군 관련 은행나무와 영랑아씨의 효관련 설화를 낭독하고 있습니다.

1100년 수령의 은행나무에서 열린 은행열매 시식도 했는데요. 영랑의 효심이 담긴 은행나무 열매라 그런지 맛이 더 좋습니다. ㅎ

연암 박지원은 고추장을 좋아해서 직접 담아 먹었고 자식들에게도 보내곤 했는데요. 연암 박지원이 고추장을 담았던 것처럼 고추장 담기 체험도 하고, 합떡만들기 체험도 했습니다.

체험을 마치고 목신제 현장으로 이동했는데요. 거리에는 ‘앨리스 프로젝트’와 재즈밴드 ‘집사’의 퍼레이드가 활기차게 진행되어 축제의 흥을 돋우었습니다.

‘면천은행나무 목신제’는 별도의 개막식 없이 면천읍성 객사 일원에서 개최했는데요. 천연기념물 면천은행나무를 기념하는 목신제는 농악 공연을 시작으로 강신례(김영성 면천 은행나무회장), 초헌례(오성환 당진시장), 축원문 낭독(유재석 면천두견주보존회장), 아헌례(서영훈 당진시의장), 종헌례(복창호 면천복씨 대종회장), 사신례(유승기 면천은행나무회 총무)가 맡아 진행했습니다.

이탈리아 에밀리아 가토 주한 대사가 축사를 전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탈리아 대사는 축사를 통해 "날씨가 좋지 않음에도 여러분과 많은 사람이 모여 주셔서 감사드리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한국어로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또한 각국 대사들이 푸른 도포를 입고 제례에 직접 참여해 세계인과 함께하는 지역 전통문화의 의미를 더했는데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가득했던 '또 봄 면천' 축제 현장에서는 면천의 문화와 전통, 미래가 함께 어우러져 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임성은 가족은 "봉사를 하기 위해 오전엔 필경사에서 심훈 선생의 작품 설명을 듣고 기념수를 심었다. 정성스럽게 땅을 파고 기념수를 심고 물을 준 후 기념수에게 '잘 자라라'라고 맘속으로 빌어 주었다"라며 "오후엔 면천으로 이동해 목신제 행사에 참여했는데 비가 오는 와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에 모여든 모습을 보고 면천의 역사와 문화에 자부심을 느꼈다. 면천 목신제에 대한 당진시민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관심이 있어 목신제의 행사가 더욱 빛이 났던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해파 봉사단 조찬용 단장은 "우리 지역에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 장군과 효녀 딸 영랑 공주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수령 1100여 년 은행나무가 잘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은행나무 아래서 제27회 면천은행나무 목신제를 통해 모두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목신제를 올리는 모습이 감동이었다"라며 "특히 세계 각국의 대사들과 전통 제례에 함께하는 모습이 뜻깊은 시간이었다. 또한 또봄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을 위한 여러 볼거리와 체험부스가 많아서 좋았다. 가족들과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고추장 담그기와 합떡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가해 알차고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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