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시간 전
「상록수」의 산실 필경사와 심훈기념관
「상록수」의 산실 필경사와 심훈기념관
이제 봄이 깊어가고 낮은 더위가 찾아와 초여름 기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 날씨가 좋고 기온도 높지 않아 초록빛 세상을 돌아보면서 당진 여행을 여행하기에 참 좋습니다.
당진은 심훈이라는 소설가 등 많은 문인을 배출한 곳으로 그들의 문학적 흔적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는데 필경사와 심훈기념관은 심훈의 문학 혼이 살아있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온 우리 농민들에게 새로운 농촌의 발전적인 삶의 모습을 소개한 소설이 있으니 바로 심훈의 상록수입니다. 「상록수」는 농촌 계몽운동을 소재로 한 장편 소설로 현상 공모에 당선되어 동아일보에 1935년 9월 10일부터 다음 해 2월 15일까지 연재되었습니다.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먼저 눈에 뜨이는 필경사를 돌아보았습니다. 충청남도 지정 기념물로 지정된 필경사(筆耕舍)는 심훈이 문학 창작활동을 하기 위하여 충남 당진 부곡리로 내려온 후 1934년 직접 설계하여 지은 문학의 산실입니다.
1935년 우리나라 농촌소설의 대표작인 「상록수」가 집필된 곳으로 필경사는 ‘붓으로 밭을 일군다.’ 뜻으로 심훈이 쓴 「필경사집기」란 문학 전집에서 따왔다고 전해집니다. 필경사는 대문이 없는 것이 특이하게 느껴집니다.
필경사는 ‘ㅡ자형 단독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언제 가도 정겨움을 주는 초가집은 참 보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초가집에 황토로 지어진 집은 보기에도 포근하고 따스하게 느껴지는데 집의 벽은 황토로 발라서 보기에도 좋은데 고향을 생각나게 합니다.
필경사의 평면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초가집이어서 외관으로 보면 전통적인 초가집 모양을 하고 있으나 내부 평면은 1930년대 도시주택의 기능에 맞추어 생활에 편리하게 지었습니다.
이 집에는 마루방과 사랑방 외부에 작은 베란다를 설치하여 화분을 놓도록 한 것이 심훈의 섬세한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밖에서 보면 전체적인 모습은 농촌 마을 모습과 잘 어울리게 지어졌습니다. 집 옆에는 경기도 안성에서 필경사 내로 이전한 심훈 선생의 묘가 있고, 필경사 뒤로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초가집과도 잘 어우러집니다.
마당에는 상록수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담은 설치물들이 서 있고 쇠로 만든 의자와 상록수 형태의 조각품이 뒤에 서 있어 누가 보더라도 심훈의 상록수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록수」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조형물이 있어 그것을 통해서도 심훈의 문학세계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심훈은 소설가이면서 시인입니다. 필경사 마당 한쪽에는 한국문인협회 충남지회에서 세운 시비인 심훈의 시 「눈 밤」 과 「그날이 오면」시비가 있으니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날이 오면」시비는 체험실 앞, 이곳 마당 그리고 기념관 옥상에도 있습니다.
「눈 밤」을 읽어봅니다. 소리 없이 내리는 눈, / 한 치, 두 치 마당 가뜩 쌓이는 밤엔 / 생각이 길어서 한 자외다, 한 길이외다. / 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 / 편지나 써서 온 세상에 뿌렸으면 합니다.
이곳 필경사에는 심훈 소설 「상록수」에서 확인된 4봉이 식재되어있습니다. 즉 소설 속 박동혁이 자칭하는 상록수는 전나무, 향나무, 사철나무 그리고 소나무입니다.
소나무는 여기저기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필경사를 돌아보면서 소설 속에 나오는 상록수를 찾아보아도 재미있습니다.
필경사 옆에는 심훈기념관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정원으로 꾸며진 이곳에는 심훈의 「그날이 오면」시비가 있는데 옆에 조각된 심훈의 책을 읽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오고 뒤에는 「7월의 바다」문학비도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계단을 지나면 심훈기념관이 있는데 이곳이 그의 문학세계를 살필 수 있는 기념관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서 심훈의 예술세계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큰 펜대가 있는데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리고 원고인「그날이 오면」이 조선총독부의 검열본이 사본으로 남아있는데 통과하지 못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 「상록수」교정본도 볼 수 있고, 심훈 선생 추도문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심훈은 독립운동에 대한 굳은 의지가 있었습니다. 경성고등보통학교 3학년 때 심훈의 맨 앞에서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일경에게 체포되어 퇴학당했습니다. 그는 회유에도 넘어가지 않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고 옥고를 치렀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감옥을 재현시켰는데 감옥 체험하면서 그 당시의 심훈의 마음을 생각해 보아도 좋습니다. 심훈은 영화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전시된 심훈의 엽서는 그의 영화 관련 자료로 추정됩니다.
앉은뱅이책상이 있고, 그가 읽었던 책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이 작품집을 볼 수 있고 「상록수」가 연재된 동아일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상에서 글을 쓰는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조형물이지만 함께 사진을 찍어도 좋습니다.
장티푸스로 인해 35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 작가 심훈은 우리에게 '영원한 문학청년'으로 기억됩니다. 당진의 작가 심훈은 저항 시인이면서 농촌 계몽 소설가로 알려져 있는데 잘나가는 영화감독이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상록수 체험교실을 운영합니다. 국가유산청 공모 신청사업인 ’아는 것이 힘, 배워야 산다.‘와 ’소박하고 토속적인 당진의 맛 상록수 소셜 다이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전화(041-360-6883)으로 문의 바랍니다.
당진 필경사
주소 :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상록수길 97
전화 : 041-360-6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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