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느끼며 한해를 편안하게 정리해 볼 수 있는 '여성이 걷고 싶은 옛길'
역사를 느끼며 한해를 편안하게 정리해 볼 수 있는 '여성이 걷고 싶은 옛길'
한적하게 마음을 비우고, 2024년을 정리하고 싶은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유명한 산이나, 유적을 찾는 것도 좋지만, 내가 살고 있는 근처에서 조용히 연말을 맞이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도심 속에서 바쁘게 지나가는 차들 속에서, 사람들이 왁자지껄 소리치는 먹자골목의 한복판에서 시골스러운 산책로가 송촌동에 있습니다. 지나가면서도 보지 못한 분들도 있고, 도로변에서 바라본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보는 것과 행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냥 도로변에서 바라보면 소나무와 대나무 등이 보이지만, 옛길 위에 올라서면 산책로가 보입니다. 송촌동 여성이 걷고 싶은 옛길은 송촌시장 음식물 특화거리 앞부터 삼강려 애각까지 꽤 긴 거리입니다.
처음 시작은 동춘당 맞은편의 버스정류장부터 시작됩니다. 송촌시장 앞쪽으로 큰 도로와 상점가의 중간에 방음벽처럼 막아선 언덕길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도로와 상점가를 구분 지어주는 경계이기도 하면서, 숲길의 평온함이 있는 길입니다.
중간에는 도로와 마주하기도 하기도 하며 도로와 옛길이 만나는 지점에는 시가 적혀있는 벽이 있습니다.
도심에서 운치 있게 낙엽을 밟으면서 걷는 즐거움은 표현하기 참 어렵습니다. 다만, 큰 도로의 자동차가 지나가지 않고, 먹자골목의 음식 냄새가 유혹하지 않는다면 오롯이 시골길입니다.
언덕 위에서 샛길을 가다 보면 시를 적어놓은 나무 팻말이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이 어렵고, 시를 읽어본 지 오래되었지만, 억지로 세워진 시를 한번 읊어보는 여유가 있습니다.
스마트한 의자도 있습니다. 먹자골목과 송촌시장 옆이다 보니 음식을 먹고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음식물이나, 스마트폰을 편하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간이 책상도 있습니다. 책상이라고 하기에는 매우 작지만, 그냥 의자만 있는 것보다는 훨씬 유용하게 쓰일 듯합니다.
언덕 위에 샛길이 있고, 가는 중간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미 많은 곳은 단풍이 떨어졌지만, 아직 여성이 걷고 싶은 옛길에는 단풍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색바래고, 잎이 앙상하긴 하지만, 아직은 붉은 단풍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옛날식 정자도 있으며, 중간에 일반 도로로 내려가 볼 수도 있습니다.
완전히 도심을 삼킨 듯한 곳도 있습니다. 대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있어서 그 속에서는 정말 도심이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소방서 앞쪽 도로 쪽으로 나와보면 인근의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동춘당 송준길의 어린 시절과 생애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있습니다.
언덕 위에서 바라본 송촌동 먹자골목의 모습입니다. 먹자골목에서 음식을 먹고 나서 못다 한 이야기도 이곳 여성이 걷고 싶은 옛길 위에서 나누어 볼 수도 있습니다.
송촌동은 역사 유적지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이름조차 선비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고택과 어우러진 도로에서 2024년을 한번 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옛날에 촬영한 사진인가 싶을 정도로 붉고 노란 단풍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도심 속의 작은 정원이기 때문에 이렇게 단풍이 아직도 멋지게 남아 있는 듯합니다.
꽤 긴 코스의 여성이 걷고 싶은 옛길은 삼강려 애각 앞에서 마침표를 찍습니다. 그곳에도 멋진 시가 담겨있는 벽이 세워져 있습니다.
송촌은 한 마을에서 효자, 효부, 열녀, 충신을 모두 배출한 마을입니다. 삼강이란 임금과 신하, 부모와 아들, 남편과 아내를 말하는데, 이 마을엔 이 셋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국가에서 정문을 내린 인물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역사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2024년의 다사다난한 한 해를 돌아보며, 여성이 걷고 싶은 옛길을 한번 걸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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