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 진행한 '차와 함께하는 고택의 오후'

완연한 봄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일상 속의 분주함 때문인지, 그냥 멍한 휴식을 찾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바쁘게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멈춤의 시간을 공부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대전 소대헌, 호연재 고택에서는 차명상과 더불어 다과 체험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대전 송촌동에는 아주 큰 동춘당 공원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소대헌, 호연재 고택이 있는데 고택 활용 사업으로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는 고택에서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번 봄날에는 '차와 함께 하는 고택의 오후' 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일시

3월 29일, 30일 오후 2시~오후 4시 30분까지

프로그램 내용

다례체험 : 나를 대접하는 시간 / 차명상 / 다식만들기

​첫째날에 참여했습니다. 고택 안에서 회차별 약 15명 이내로 지역 주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인기가 높아서 방 안 가득히 20명이 훌쩍 넘는 인원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소대헌, 호연재고택 안에 앞쪽에는 선생님이 앉고, 작은 티테이블을 ㄷ자 형태로 만들어서 각자 차를 음용하였습니다. 일단 먼저 차를 음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 6가지 이상의 차를 앞쪽에서 선생님이 끓여서 주전자에 넣어주면 체험객이 작은 찻잔에 따라 마셨습니다. 괜히 마음이 정갈해지는 것 같습니다.

​개개인에게는 다식도 제공되었습니다. 달짝지근한 것이, 차보다 오히려 더 맛이 좋았습니다. 차를 즐겨 마시는 분들이 많이 참여해서인지, 차의 이름을 맞추는 분들도 있더군요.

​보편적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접하는 것은 티백일 겁니다. 강의하시는 선생님은 여러 나라를 돌면서 귀한 차를 직접 구매해서 향을 맡게 해주셨습니다.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다식을 경험해 보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15명 정도로 예상했던 부분에서 더 많은 인원이 모여서 조금의 부족함이 있었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지고 화장실에 다녀왔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여유가 생겨서인지, 소대헌, 호연재 고택의 주변으로 봄 풍경이 완연하게 느껴집니다. 동춘당공원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방문한 분들도 봄 햇살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휴식이 끝난 뒤 차명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명한 휴식의 시간은 선생님께서 준비한 싱잉볼 소리와 함께하였습니다. 오로지 생각 없이 3분을 견뎌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30초, 그다음에는 1분, 그다음에는 3분으로 싱잉볼 소리와 함께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명상이 끝난 뒤에는 다식 만들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식은 한과의 일종인데, 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에 성행했던 차 문화와 함께 생겨난 먹거리라고 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만든 다식은 송홧가루와 흑임자 가루로 진행했습니다. 체험객들에게 다식을 만들 수 있는 틀과, 흑임자와 송홧가루를 뭉쳐놓은 것이 제공되었습니다. 틀은 두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일찍 만든 사람은 옆 사람과 바꿔서 진행도 했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떡에 무늬를 넣어서 보기 좋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선생님이 가져온 틀은 커다란 것이었는데, 체험객은 이보다 작은 세 가지 종류만 있는 것이었습니다.

​흑임자는 잘 뭉쳐져서 괜찮은데, 송홧가루는 잘 뭉쳐지지 않았습니다. 둥그런 원형 형태는 쉽게 만들었는데, 물고기 모양은 조금 어려웠습니다.

나름 물고기 모양으로 다식을 완성했습니다. 사진 촬영도 해야 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마무리 지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급한 대로 만들었습니다.

​여성분들은 섬세하게 잘 만들었는데, 사진 촬영하느라 뒤늦게 합류해서 급하게 몇 개 만들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커피를 좀 줄이고, 차를 마셔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티백은 30초에서 1분 정도만 물에 담그고 꺼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전체 체험자들의 단체 사진을 한컷 담아내고, 즐거운 고택에서 차 한 잔의 시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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