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기 함안군 블로그 기자단 조윤희

함주공원

-주소: 경남 함안군 함안대로 62

(지번. 가야읍 도항리 249-52)

유난히 짧아서 더 아름다운 것인지 아름다워서 더 짧은 것인지 한없이 아름다웠던 계절의 시간이 짧은 비행을 하며 지나가는 동안 무엇을 했을까 하고 2024년의 뒤안길을 돌아볼 여유를 찾고자 1박2일의 시간을 함안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함주공원 안의 여러가지 모습(시설)들

가을의 흔적이 위안을 하듯이 계절의 한 자락이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을 안아주는 기분이 들게 했던 함주공원에서의 산책을 공유해 봅니다.

어쩌면 저렇게 빨갛게 물들었을까 싶은 단풍나무에도 공중 화장실 지붕 너머로 메타쉐쿼이어 잎에도 겨울이 매달렸지만 아직은 가을을 지키고 싶은가 봅니다.

1. 유아숲체험원

지난 뜨거운 여름에는 아이들의 즐거운 함성과 물소리가 어우러졌을 물놀이장이 지는 햇살에 붉은 기운으로 가득 채우고 있었던 시간에 도착했던지라 걸음을 좀 빨리해서 공원을 돌아보기로 했네요.

함주 공원(咸州公園)은 경상남도가 830억 원을 투입하여 연차 사업으로 진행한 읍 단위 생활 공원 조성 사업의 시범 사업으로 2003년에 가장 먼저 준공한 공원으로 도비 49억 원이 투입됐다지요.

산새 모험 건너기, 통나무 터널, 모험 놀이대, 통나무 건너기, 원통 그물 놀이대, 하늘 해먹, 다람쥐통, 그네, 흔들다리, 암벽타기 등 유아들의 흥미와 신체 건강을 목적으로 14가지의 범례로 만들어진 유아숲체험장은 열린 공간이어서 4계절 언제라도 즐길 수 있겠더라고요.

유아숲 체험원 이용안내

-놀이시설은 어린이만 타요.

-유아는 어른과 함께해요.(8세 미만)

-애완동물은 데려오지 못해요.

-쓰레기는 함부로 버리지 마세요.

-시설물울 부수면 안 돼요.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요.

-음주 금지

-화기 사용 금지

재미있게 보이는 공공시설은 함께 지켜야 하는 약속만 잘 지킨다면 오래오래 많은 군민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는 꿈 자람 터가 될 것 같았답니다.

2. 함안예술문화회관

-주소: 경남 함안군 가야읍 함안대로 619-1

-문의전화: 055-580-3601

유아숲체험원을 돌아보고 발걸음을 두서없이 옮기다가 외관이 멋진 건물이 보여 가까이 다가갔더니 함안문화예술회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분명히 공원으로 알고 갔는데 공원 내에 예술문화회관이 있어서 반갑더라고요.

대공연장 497석, 소공연장 150석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문화공간으로서 2002년 12월에 완공된 함안문화예술회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3,640㎡이며, 대공연장 497석, 소공연장 150석과 다양한 규모의 전시실, 예식장, 연회장 등이 갖춰져 있고 함주공원 내 야외전시장, 공연장과 연계한 문화 예술행사를 가지고 있어 군민의 문화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같았답니다.

3. 함주공원 다목적 잔디구장

-주소: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함안대로 619-1

-이용시간: 연중 무휴 / 언제나 이용 가능

-문의 및 안내: 055-580-3601

함안 군민들의 건강증진과 정서적 함양을 위한 공간으로 계절 따라 변하는 풍경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문화 체육공원으로 기존의 함안공설운동장 인근 부지에 추가로 다목적 잔디 구장을 만들어 지역 스포츠인들의 요람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 코로나가 팽배했었던 시기에는 휴장을 해야만 하는 아픔도 갖고 있었지만, 이곳에서 아빠와 아들이 서로 공을 주고받으면서 놀던 것을 최근에 본 적이 있었던 터라 비록 빈 공간이지만 기억 속에 저장되었던 다목적구장의 그림들이 필름처럼 지나가더라고요.

더군다나 12월의 해 기운이 서쪽으로 넘어가면서 만들어 낸 색감에 나무들이 불타는 것처럼 화려하게 보여 무척 인상적이기도 했고요.

4. 족구장

넓은 주차장을 보고는 그저 입이 딱 벌어지더라고요. 군 단위의 공원에 이렇게 넓은 주차장이 있다고?

함안 공설 운동장 부지 내에 조성되어 있으며, 총면적은 6만 718.39㎡이며, 주요 시설로 체육 시설인 다목적 운동장 1면, 게이트볼장 2면, 평행봉, 지압 보도 등이 있고, 그 외에 중앙 광장, 진입 광장, 상징 마당, 야외 공연장, 함주정, 팔각정, 주차장([84면), 화장실(2개소) 등이 있다고 하는데 제가 방문한 날에 마침 족구장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팀이 있어서 멀찍이서 담아보았네요.

족구장의 명칭이 얼마나 정스럽던지요.

곶감구장, 수박구장.

아무래도 함안군 특산물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 같았어요. 지방의 특산물을 경기장의 명칭으로 사용하는 곳은 아마 함안군이 처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함안 알리기에 한몫을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답니다.

5. 함안공설운동장

-주소: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함안대로 619

-개장: 1999년 12월 27일

-운영: 함안문화시설사업소

1999년 12월에 준공한 함안공설운동장의 모습이 웅장하게 자리한 것을 목도합니다.

해넘이도 쉬이 넘어가지 않고 햇살들을 마구 방출하는 것이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워서 담아보았습니다.

함안공설운동장은 군민의 여가 활용 및 체력증진을 위하여 조성되어 있으며, 주요 시설로는 주경기장, 다목적 축구장, 마사토구장, 테니스장, 족구장, 게이트볼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주경기장은 야간경기를 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지요.

6. 함안 군민 헌장비

-위치: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함안대로 619-2

함안 군민의 기본 정신과 바른 품성, 미래의 함안에 대한 희망을 새긴 비석인 함안군민헌장비를 보았는데 내용이 가슴 뭉클해서 내용을 옮겨 보았습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인정 속에

아라가야의 영롱한 꿈을 안고 보람찬 내일을 건설하기에

여념이 없는 함안 군민이다.

- 중략 -

근면 앞에 버티는 가난은 없거늘 슬기롭게 뭉쳐서

부지런히 일하면 풍요로운 내일이 스스로 올 것을

우리는 믿는다.

- 중략 -

내일의 함안을 앞당기기 위하여 우리는 힘차게 전진한다."

ㅡ 1981년 12월 22일에 함안 청년 회의소 회장 이상채가 사비로 건립, 헌장의 비문은 한글 학자 한갑수(韓甲洙)가, 글씨는 농파조영제가 쓴 것

7. 아름다운 숲 정원

아름답다. 참 아름다운 곳이다~

계속해서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숲은 행복의 기운을 불어넣은 것인지 낯선 이방인에게 다가와 힐링이라는 감동을 쉼 없이 안겨주는 것 같았습니다.

8. 연못

12월에 와서 그런지 겨울이라는 계절 때문인지 최근까지 연못에 물이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는 연못과 다리의 모습은 이곳의 절정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제 시선 속에서 상상을 하게 하더군요. 물속에는 잉어들도 있었을 테고... 수초와 연꽃도 있었을 테고...

따뜻한 봄날 이곳을 다시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에서 잠시 사색의 시간을 가져 보았네요.

9. 팔각정(함주정)

공원의 운치를 살려주는 팔각정이 연못 바로 옆에 있더군요. 또한 팔각정 주변으로 많은 작가들의 조각들이 전시되고 있어서 여유를 제대로 즐기면서 미적 감각도 고양시키는 데 한몫을 하는 것 같아 참 좋더라고요. 집이 함안이라면 이 공원에 매일같이 산책 겸 운동 삼아 놀러 올 것 같은데 타지에서 여행 삼아 오니 참 감질나더군요.

10. 그리고 고양이들...

함주정 부근에 고양이 집이 있는 것인지 길고양이들이 제법 눈에 띄었네요. 아직 어린 고양이들이던데 점점 더 추울 일만 남은 시간을 이 아기들은 어떻게 지낼까 걱정도 되더군요.


고양이 생각도 잠시 단풍나무 아래 잔디를 뒤덮은 단풍잎들이 햇빛을 품은 모습이 예뻐서 담고 있는데 곁을 맴돌고 있던 고양이가 경계를 풀고 제게로 가까이 오는 모습을 동행하신 선생님께서 기념이라도 하라는 듯이 담아주셨네요.

긴 겨울 고양이도 사람도 따뜻할 일들만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공원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해 봅니다.

주거지 가까이 문화공간, 체육시설이 함께 있는 함주공원은 함안의 자랑이며 긍지일 것 같아 바라보는 여행자에게도 훈훈한 추억으로 저장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허우룩한 글 하나 남기고 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살아갑니다/조윤희

점점 지쳐가는 시간의 궤적 속에

늘어만 가는 그림자들은

검버섯처럼 온몸 뒤덮여 가도

곱다 곱다 하며 안아주는

그대 앞에서

언제나 꽃이 되었습니다

계절의 경계에 다다랐을 즈음

거친 호흡 끝에 매달린

그립고도 시린 사랑은

하얗게 지새운 날들을 안아들고

찬란한 봄날을 향해

다시금 여행의 날개를 펼칩니다

가을을 지나고

겨울이 된 시간의 테두리에서

봄을 벌써부터 부를 수 있는 것은

그대만의 꽃이 될 그런 날이 있겠기에

이런 모습도 사랑할 그대가 있음에

오늘의 긴 그림자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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