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시간 전
2025 수지미술관 10주년 특별전 ‘Art Walk’ 미술교과서 산책전
2025 수지미술관 10주년 특별전
‘Art Walk’ 미술교과서 산책전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예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인데요,
남원시 수지면 초리에 위치한 수지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도심의 번잡함과는 거리가 먼 조용하고
푸근한 시골 마을 한복판에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수지미술관’입니다.
이곳은 1993년 폐교한
남수지국민학교를 리모델링하여 만들어진 곳입니다.
건물 외형은 옛 정취가 남아 있는
교정과 교실 구조를 간직하고 있지만,
그 속은 현대적인 예술의 숨결로 가득합니다.
옛 교무실, 행정실, 교실은 이제 전시실,
수장고, 자료실, 교육실로 바뀌었고,
운동장까지 2014년 하나의 예술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길목, 입구에서부터
특별한 감성이 느껴졌습니다.
바로 하늘색 우체통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이 우체통은 ‘물이 맛있는 고장’이라는 의미를
담은 수지면을 상징하는 우체통이라고 합니다.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어서인지
오래된 느낌의 우체통이 더 예쁘게 보이더군요.
또한, 건물 내부를 둘러보면 벽마다
시원하게 트인 큰 창들이 나 있습니다.
이는 수지미술관이 지향하는
‘자연과 소통하는 미술관’이라는
철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랍니다.
전시실 안에서도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푸른 정원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서
포토존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수지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2025년 5월 17일부터 11월 23일까지
특별 기획전 ‘2025 미술교과서 산책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임근우·엄혁용 작가의 작품과
함께 전곡선사박물관, 전북대학교 박물관의 소장품이
함께 전시돼 예술과 역사의 만남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이번 전시는 교과서에서 접했던 두 작가의
예술 작품과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전시인데요,
관람료는 성인 3,000원, 어린이 2,000원,
유아 1,000원이며, 사전 예약 시
큐레이터의 전시 해설도 함께 들을 수 있습니다.
전시는 총 1, 2, 3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작품에 대한 설명이 궁금해 요청드렸더니
큐레이터님께서 기꺼이 동행해 자세한 해설을 들려주셨습니다.
덕분에 작품의 배경과 작가의 의도까지 깊이
이해할 수 있어 더욱 풍성한 관람이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전시는 1전시실 임근우 작가의 작품입니다.
전곡의 주먹도끼에서 영감을 받아
30년 넘게 이어온 작업이라는데,
박물관 같은 딱딱하고 지루한 작품을 예상했다면
완전히 빗나간 생각이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가 신선하고 상상력을 자극해,
마치 시간을 거슬러 구석기 시대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특히, 구석기 시대의 상상과 현재의 시간이 겹쳐지는 순간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은 미소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루시와의 키스’는 318만 년 전 고인류 루시와
현대인의 교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작가와 루시의 입맞춤은 끈끈한
인류의 연결고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곡 100년 한 그릇’이라는 작품은
일제강점기 제작된 지도 위에
30만 년 전 주먹도끼를 배치한 작품으로,
시간과 기억, 공간의 교차를 상징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2전시실에서는 엄혁용 작가의
설치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완판본-책으로부터’는
나무, 철, 동,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작품으로 ‘완판본’은 조선 후기 전주에서
간행된 목판본의 고대 소설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엄 작가는 원래 금속 작업을 하시다가,
‘직지’라는 주제를 통해
나무 작업으로 전환하셨다고 하는데요,
전시실에서는 나무로 만든
다양한 조형물과 책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모두 작가의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이 녹아든 작품들입니다.
직접 탁본 체험도 가능한데요,
작가는 벌레 먹고 썩은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자연의 소멸과 인간의
창조 사이의 아름다운 연결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3전시실은 두작가의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임 작가의 대표 시리즈인 ‘고고학적 기상도’는
고대 유물을 모티프로 한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이 남긴 흔적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작가의 작품에는 무릉도원을 상징하는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했는데, 말, 젖소, 기린의 특징이
섞인 캐릭터의 머리 위엔
복숭아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환상적인 꿈을 꾸는 듯한
따뜻한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다른 ‘ㅋㅋ’ 도원경 시리즈는 마치
한글 속 세계 같아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수지미술관의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야외 조형 예술 공간입니다.
야외 정원에는 관객이 직접 작품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작품들이 함께해
마치 작가들과 산책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도심의 대형 미술관과는 달리,
수지미술관은 조용히 머물며 작품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많아 편하게
작품 감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름,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수지 미술관에서 특별한 예술 산책을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10주년을 맞은 수지 미술관,
앞으로 또 어떤 전시와 이야기를
이어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수지미술관
주소: 전북 남원시 수지면 수지로 620 (구 남수지초등학교)
관람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관)
관람료: 성인 3,000원 / 어린이 2,000원 / 유아 1,000원
전시 기간: 2025.5.17 ~ 202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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