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청호자연수변공원, 장미와 꿈씨 패밀리가 반겨주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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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가장 예쁜 순간을 담고 싶다면, 이곳만큼 확실한 정답은 없습니다. 바로 대청호반자연수변공원인데요. 그중에서도 장미꽃이 만개한 장미정원은 지금 이 계절의 주인공입니다.

올해 장미 정원은 제대로 리뉴얼됐습니다. 동명초등학교 사면까지 장미와 초화류가 한껏 보강돼, 꽃의 성처럼 정원이 화사하게 살아났습니다. 걷는 내내 꽃 속을 걷는 듯한 기분! 마치 살아 있는 꽃 회화 속을 거니는 느낌이었습니다.

주차는 대전시설관리공단 대청호오염관리소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공원 입구를 지나면 먼저 수선화가 반겨주는 연못이 나타나는데요, “어? 장미는 어디에?” 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조금만 더 걸어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드디어 장미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갈수록 풍성해지는 장미꽃, 그리고 그 사이사이 피어 있는 다양한 초화류들이 반가운 인사를 건넵니다. 요즘 한낮엔 햇살이 꽤 강렬하니, 모자나 양산 하나쯤 챙기시면 더 쾌적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드디어 장미정원에 입장하였습니다. 마치 물감을 뿌려놓은 듯 아름답게 펼쳐진 장미꽃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평일 오후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이 장미의 향연을 즐기러 오셨습니다.

정원 한복판엔 대전의 귀염둥이 마스코트 ‘꿈돌이’ 가족이 반겨줍니다. 알록달록한 꽃밭과 어우러진 귀여운 조형물들이 여기저기 포토존처럼 배치되어 있어, 어디서 찍든 감성샷 건지기 딱 좋습니다.

꿈씨패밀리를 이렇게 야외에서 직접 만나니 괜히 반갑고 정겹습니다. 이 사랑스러운 가족을 한자리에서 보고 싶다면 다가오는 대전 0시 축제에 들러보셔도 좋습니다. 0시축제는 8월 8일부터 16일까지 대전 중앙로와 원도심 일원에서 펼쳐진다고 하니 꿈돌이 팬이라면 체크 필수입니다.

곳곳의 포토존으로는 분수대, 붉은 바람개비, 유럽풍 정자 등 테마존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어떤 각도에서 찍어도 그림 같은 풍경이니, 휴대폰 메모리 넉넉히 준비해오셔야 합니다.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할 ‘호빗가든’도 숨은 보석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동화 속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아기자기한 그 모습에 저도 한참이나 머무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장미꽃마다 담긴 의미도 특별합니다. 붉은 장미는 사랑과 열정, 분홍은 감사와 행복, 노란 장미는 우정을, 흰 장미는 순결과 존경을 뜻한다고 합니다.

장미꽃뿐만 아니라 천일홍, 라벤더, 마리골드까지 다채로운 꽃들이 조화롭게 피어 있어 꽃길 산책이 이어집니다. 일부 꽃은 조화도 섞여 있어서 "진짜야, 가짜야?" 하며 살짝 만져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장미전시회가 시작된 배경도 흥미롭습니다. 대청호반자연수변공원을 더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에게 알리고자 시작된 이 전시회는 이제 대전을 대표하는 봄 행사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평탄한 산책길과 곳곳의 쉼터는 연인, 가족,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나들이 장소로도 완벽합니다.

제2회 대청호 장미전시회는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1일까지 열렸으며, 다양한 행사와 함께 여유롭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파라솔 아래에서 꽃향기를 맡으며 마시는 한 잔의 차, 그리고 조용한 대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을 품은 그 여유는 생각보다 훨씬 큰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참고로 대청호는 금강을 막아 만든 인공호수로, 대전과 청주, 옥천에 걸쳐 있는 넓은 수면을 자랑합니다. 가는 길도 어렵지 않으며, 대전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2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대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이곳에 들러보세요. 장미의 향기와 색으로 물든 정원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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