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서해미술관 개인 초대전 '영원에의 그리움'

▲ 정덕채 작가님의 목공예 작품

작업장이 서산시 인지면 논 한가운데 섬처럼 있습니다.

그곳에서 칩거하는 동안 습도가 짙은 계절에 만들지 못했던 목공작업 세계에 몰입하는 작가님.

작가님은 욕심이 생겼고 그 작품들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습니다.

▲ 정덕채 작가님의 목공예 및 수석 전시회 포스터

2025년 1월 11일부터 1월 31일까지 서산시 부석면 무학로 152-13 서해미술관 제2전시실에서는 정덕채 목공예 작가님의 ‘영원에의 그리움’ 개인 초대전이 열릴 예정입니다.

▲ 정덕채 작가님의 목공예 작품

▲ 정덕채 작가님의 수석 작품

소박함을 추구하는 정 작가의 작품은 비록 인간의 손이 닿았지만 그런데도 자연과는 최대한 가깝다는 의미로 남들이 쓰다 버린 자제, 썩어서 못 쓰는 나무, 바닷가에 떠내려온 재료들을 이용하여 1m 남짓한 높이의 작품 10여 점과 다양한 수석이 선보일 예정이랍니다.

▲ 정덕채 작가님의 목공예 작품

▲ 정덕채 작가님의 수석 작품

고교시절 형님을 따라다닌 것까지 합하면 수석 50년, 목공예 20여 년의 관록을 가진 정덕채 작가님은, 수석은 수석대로 탐석의 매력이 있지만, 나무는 나무대로 그리움을 조각하는 과정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둘은 서로 다르지만 상당히 닮아있대요.

▲ 정덕채 작가님의 목공예 작품

▲ 정덕채 작가님의 수석 작품

특히 나무에 애정을 쏟는 정덕채 작가님은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보니 소나무 소재는 잘 틀어지고 민감하여 변형이 많이 옵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입선작들을 보면 거의 다 습기에 강하고 변질이 없는 수입 나무를 썼지요”라며 “그래도 저는 바닷가에 떠내려온 나무를 가장 좋아합니다. 소금을 먹은 나무는 강하기도 하지만 변질도 잘되지 않아 공예작품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하셨습니다.

▲ 정덕채 목공예 및 수석 작가님

이번 전시 타이틀 ‘영원에의 그리움’은 어떤 뜻인지 작가님께 물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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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큰 약점이 외롭다, 그립다는 단어입니다. 어쩌면 이것은 생의 본질인 듯해요.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 한 점 한 점들도 고단한 작업을 홀로 감당하며 그리움을 꾹꾹 눌러 담아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행기 조종사들이 첫 비행을 했을 때 어느 순간 혼자라는 강박 관념에 잡히면 비행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진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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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하러 갔을 때 저도 겪은 바 있어요.

계단을 타고 지하에 내려가 전기선을 연결해야 되는 작업인데 딱 들어가는 순간 고립된 느낌을 받았지요. 분명 위에 사람들이 저를 보고 있고, 위험하면 줄을 당겨줄 텐데도 불구하고 저도 소름 끼치는 경험을 느껴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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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타이틀은 외로움과 그리움의 경계, 어떻게 보면 그리움에 좀더 치우쳐져 있다고 해도 될까요. 암튼 그렇습니다."

▲ 정덕채 작가님의 목공예 작품

▲ 정덕채 작가님의 수석 작품

연세가 들어가면서 ‘그리움’이란 단어에는 놓여날 때도 되지 않았냐고 묻자 작가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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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는 상관없는 듯합니다. 평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감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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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집사람을 폐암으로 먼저 보냈습니다. 우연히 다리가 아프다고 하길래 병원에 갔더니 폐암 말기였어요. 병간호하던 딸을 미국으로 보내고 집사람을 병간호했는데 결국 영원한 이별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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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가는 딸을 배웅할 때의 이별,

친구가 미국으로 이민 갈 때의 이별,

집사람이 갔을 때의 이별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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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러가지 이별 감정들이 자꾸 느껴져요. 이런 다양한 이별로 오는 감정들을 작품 속에 담았습니다.”

▲ 정덕채 작가님의 목공예 작품

▲ 정덕채 작가님의 목공예 작품

▲ 정덕채 작가님의 목공예 작품

▲ 정덕채 작가님의 수석 작품

이번 전시에는 공예작품과 수석작품을 같이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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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말씀에 의하면 공예와 수석은 다른 듯 많이 닮았다고 하네요.

작가님은 머리가 복잡할 때면 작품에 몰입하거나 탐석(探石)을 하러 다닌대요.

▲ 정덕채 작가님의 수석 작품

▲ 정덕채 작가님의 수석 작품

▲ 정덕채 작가님의 목공예 작품

수석은 어찌 보면 탐석이 꽃이라고 정의할 수 있대요. 물론 뭘 가져와야 한다는 게 핵심인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그런데 오랫동안 해보니 아프던 머리가 싹 해소되는 것은 역시 탐석하며 몰입하는 과정밖에 없었다고 정덕채 작가님은 말씀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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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 오신 분들은 공예작품과 더불어 아끼는 수석도 같이 볼 수 있답니다.

작가님은 앞에서 말씀드린 이런 과정까지도 함께 공유하고 싶은 욕심이 있대요. 많이 많이 구경오세요.

▲ 정덕채 작가님의 전시회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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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서해미술관

전시 주소: 충남 서산시 부석면 무학로 132-13

전시 일시: 2025.1.11~1.31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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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뽀글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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