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위토답에서 펼쳐지는 ‘2025 세종 농사직설 모내기 행사’

여주시민기자단｜김유미기자

2025 세종 농사직설 모내기 행사 Ⓒ 김유미 여주시민기자

지난 6일 여주시농업기술센터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여주시 세종대왕유적지 내 위토답에서 ‘2025 세종 농사직설 모내기 행사’를 공동 주관하여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세종대왕이 남긴 농업 정신을 되살리고, 위토답의 문화적 가치와 여주 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위토답에대한 설명 Ⓒ 김유미 여주시민기자

-‘위토답(位土畓)’이란?-

‘위토답’은 조선 시대 왕실이 제사와 관련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한 논을 뜻한다. 『조선왕조실록』과 왕릉 관련 기록서인 『능지』에 따르면, 각 왕릉마다 능묘 유지를 위한 토지가 별도로 조성되어 있었으며, 이를 통해 의식에 필요한 비용을 자급할 수 있도록 했다. 여주시 영릉(英陵) 내에 위치한 ‘위토답’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의 종합 정비 사업을 통해 약 1,300㎡ 규모로 복원되었다.

-'위토답 모내기 행사'-

참가자들은 세종대왕 위토답의 역사적 의미를 배우는 강의와 함께 토종벼‘조동지’ 모내기 체험에도 참여했다. 조동지는 제례용으로 특별히 재배된 품종으로, 전통 농법을 따라 손으로 직접 모를 심는 과정은 아이들에게도 큰 인상을 남겼다.

2025 세종 농사직설 모내기 행사중인 시민들 Ⓒ 김유미 여주시민기자

“줄 넘어가요~!”

못줄잡이의 구령에 맞춰, 참가자들이 일제히 “심어요~!”를 외치며 모내기를 시작했다. 왼손으로 모를 쥐고 4~5가닥씩 찢어, 엄지손으로 두 번째 마디에 맞춰 찌르듯 심는 동작이 박자에 맞춰 반복되었다. 리듬을 타고 고르게 움직이는 참여자들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았다.

2025 세종 농사직설 모내기 행사중인 시민들 Ⓒ 김유미 여주시민기자

한 발 한 발이 진흙에 빠지며 어색해하던 어린이들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제법 능숙하게 모를 심으며 자연에 스며드는 경험을 했다.

2025 세종 농사직설 모내기 행사 Ⓒ 김유미 여주시민기자

-서울에서 새벽 출발…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어요”-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서울에서 아침 7시 30분에 출발했는데, 도중에 차가 막혀서 9시가 넘어서야 도착했어요. 그래도 행사에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와 함께 논에 들어가 직접 모도 심어 보고, 세종대왕과 농사에 얽힌 역사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어서 무척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가을에는 우리가 심은 벼를 수확해서 쌀로 보내주신다고 하니, 아이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내년에도 꼭 다시 참여하고 싶습니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2025 세종 농사직설 모내기 행사 속 떡메치기 이벤트 체험하는 시민들 Ⓒ 김유미 여주시민기자

-떡메치기와 부채 만들기, 전통의 손맛을 배우다-

모내기 체험 후에는 떡메치기 체험장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방망이를 들고 찰떡을 내리칠 때마다 터지는 웃음소리, 가족과 함께 만든 떡을 맛있게 먹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번졌다. 콩가루가 잔득 묻은 떡을 한입 넣을 때마다 “맛있다!”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