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밤을 수놓은 따뜻한 감동, 우금치 마당극 '쪽빛황혼'

지난 7월 5일 토요일 저녁 7시 30분, 대덕문예회관 앞마당은 후끈한 한여름 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많은 시민으로 북적였답니다. 손주들의 손을 잡고 나온 어르신, 데이트를 하러 온 연인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의 얼굴에는 기대감과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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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5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우금치 마당극 '쪽빛황혼'이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야외무대에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드리워지고, 은은한 국악 선율이 여름밤 공기를 가득 채우며 공연 시작을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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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막이 오르고, 소박하지만, 정겨운 농촌 풍경과 함께 삶의 지혜가 담긴 노래가 울려 퍼지며, 공연은 어느새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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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황혼'은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고령화, 공동체 해체 등의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당극패 우금치는 이 어려운 이야기들을 무겁지만은 않게 해학과 풍자로 버무려 따뜻한 웃음과 깊은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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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황혼은 평생 자식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노부부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도시로 떠나간 자식들과의 소통 부재 속에서 겪는 갈등, 외로움,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오려는 노부부의 간절한 바람이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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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마당극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관객과의 소통과 참여라고 할 수 있는데, '쪽빛황혼' 역시 이러한 강점을 활용하여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들에게 직접 말을 건넸습니다. 덕분에 관객들도 공연의 일부가 되어 마당극에 더욱 깊이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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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는 더욱 깊어집니다.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노부부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삶의 유한함과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습니다. 특히, 마지막을 장식하는 천도굿 장면은 감동의 절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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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이라는 전통적인 형식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묻는 이 장면은 깊은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었으며, 망자의 넋을 기리고 산 자의 평안을 비는 굿은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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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은 이 무더운 날씨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을 펼쳤고, 관객들은 그들의 연기에 깊이 몰입했습니다. 노부부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담아낸 연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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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와 소리, 춤이 어우러진 무대는 우리 삶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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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박수와 함께 모든 공연이 끝이 났지만,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얼굴에는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과 함께 따뜻한 미소가 번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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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황혼'이라는 이번 공연 제목의 쪽빛처럼 깊고 아름다운 황혼기의 삶,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소통의 중요성이 공연 내내 관객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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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에는 이번 공연에 대한 설문 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구민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는데, 이러한 관심과 소중한 의견들이 모여 대덕구에서 앞으로도 더욱 멋진 공연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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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가오는 7월 17일 목요일 오전 11시에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주관하는 '2025 우리 동네 해피클래식'이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대덕구에서 진행되는 풍요로운 문화생활과 함께 건강하고 활기찬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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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덕구민 기자단 '서성진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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