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에 반하고 맛에 놀라고

대성식당

‘사장님’이나 ‘여기요’ 대신 ‘이모’를 부르는 정겨운 목소리. 마음이 오가는 대화와 서로를 향한 배려는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남다른 맛과 착한 가격, 따뜻한 정까지 만날 수 있는 대성식당의 이야기.

글. 두정아 사진. 이대원


7년간 찌개 백반집 운영하다

고깃집으로 전향… 고객들 반응 좋아

여주종합버스터미널 인근에 자리한 대성식당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손님과 오가는 대화 속에서 형성되는 끈끈한 유대감과 친근감은 이곳만의 특징이다. 대성식당의 최복점 대표는 “젊은이들을 보면 친자식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신기하게도 우리 가게에는 다 좋은 분들만 오세요. 제가 고기를 70~80%는 구워드리거든요. 그러니 바쁠 때는 막 테이블 사이를 뛰어다니면서 부지런히 고기를 뒤집고 해야 해요. 그러면 단골분들이 ‘이모, 저쪽 테이블 먼저 가세요, 여기는 제가 구울게요’라고 해요. 술도 직접 냉장고에서 가져다 드시기도 하고요. 어떻게 안 예쁠 수가 있겠어요?”

대성식당은 이곳에서 2021년 문을 열었지만 그 시작은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주경찰서 맞은편에서 7년 동안 찌개 백반집을 운영했다고.

“건물주가 자리를 비워달라고 해서 옮겨야 하는 상황이 왔죠. 메뉴를 그대로 가져갈 것인가 고민하다가 평소에 자신 있던 고기 메뉴로 바꿨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아요.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여주쌀로 지어 더욱 밥맛 좋은

착한가격업소 8호점

최 대표가 남편 김점수 씨와 함께 운영 중인 대성식당은 여주의 착한가격업소이기도 하다. 착한가격업소는 서민경제생활 부담 완화 및 물가안정 분위기 확산을 통해 서민 생활에 영향을 주는 모범업소로 행정안전부와 경기도, 여주시에서 지정한다.

최 대표는 “한 손님이 ‘요즘 고기 1인분에 200g을 주는 집은 흔치 않은데 가격까지 저렴하니 한번 도전해보시라’고 추천해주었다”며 “우리가 장사를 잘하고 있구나 싶었다”고 했다. “남편이 40년 넘게 요식업을 해왔어요. 해외 요리 경연대회 출전과 유명 호텔 근무 이력도 있지요. 예전부터 고기 보는 안목이 남다르고 철두철미했어요. 고기 납품을 수차례 바꾼 끝에 딱 한 집으로 정했지요. 손님들이 ‘불맛이 예술이다, 이제 고기는 다른 곳에서 못 먹는다’ 하실 때 까다롭게 고른 보람을 느껴요.”

대표 메뉴인 돼지왕갈비와 생삼겹살의 1인분(200g) 가격은 각각 1만 5,000원과 1만 4,000원. 고기는 야자수와 커피나무를 섞어 만든 숯으로 굽는데, 입에 넣는 순간 향긋한 불맛이 가득 퍼져 감탄을 자아낸다. 이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고기 식감을 즐기면 된다. 소갈비에서 뼈를 발라낸 순살 갈비를 뜻하는 늑간살과 무쇠 누르개로 익혀주는 쫄깃한 벌집돼지껍데기도 별미 중의 별미다. 직장인을 위한 점심 메뉴도 있다. 인기 메뉴는 청국장으로, 우렁이를 넣어 깊고도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밥은 여주쌀로 지어 맛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최 대표는 “예전에는 손님이 가끔 밥을 남기는 경우가 있었는데, 좀 욕심 내서 여주쌀로 바꿨더니 거짓말처럼 아무도 밥을 남기지 않더라”라며 “마진은 없지만 음식이 남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가게 위치를 옮겨도 찾아와주시는 단골손님들 덕분에 힘이 납니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푸근하고 따뜻한 정을 오래오래 나누고 싶어요.”

대성식당 최복점 대표


[대성식당]

▶ 주소 여주시 세종로79번길 21-5

▶ 문의 031-886-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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