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시간 전
자기야, 여강이 출렁였어! — 제37회 여주 도자기축제 하루 산책기
여주시민기자단|김영진 기자
흙빛 감성과 봄 햇살이 어우러진 여강의 축제
매년 봄이면 여주의 남한강변은 흙빛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모이고, 불이 피워지고, 흙이 손끝에서 그릇이 되는 시간.
올해로 37회를 맞이한 여주 도자기축제는 2025년 5월 1일부터 11일까지, 여주 도자세상과 금은모래강변 일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도자기를 중심으로 예술, 체험, 지역의 먹거리까지 모두 어우러진 여주 도자기축제는 그저 도자기를 ‘보러 가는 자리’가 아니라, 사람과 시간이 함께 스며드는 봄날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도자세상에서 걷기 시작한 하루
축제의 시작은 여주 도자세상 입구, 한옥 지붕 아래 걸린 '도자축제' 환영 현수막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전체 행사장은 체험존, 전시장, 야외 공연장, 먹거리 공간, 출렁다리 산책길 등으로 여유롭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각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걷는 동안에도 풍경처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지도대로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난다'는 말이 딱 맞는 축제였습니다.
✅ 방문 팁: 입구에서 행사장 지도를 꼭 받으세요. 각 체험 프로그램의 예약 시간과 장소를 미리 체크하면 더욱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시와 마켓, 흙으로 만든 이야기들
돔 텐트 내부와 외부에 마련된 도자기홍보판매관에는 여주지역의 대표적인 도예 작가들의 작품이 가득했습니다.
백자, 청자, 생활 식기,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미니 오브제까지, 같은 흙에서 왔어도, 색감도 결도 모두 달랐습니다.
장인의 이름이 걸린 부스 앞에선, 작품보다 사람의 손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도자기 구매를 하러 왔다가, 각 도자기가 품은 이야기를 듣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역시 판매 부스답게 가장 많이 들린 말은 "이 그릇, 어디에 쓰면 좋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의 소리였습니다.
쇼핑 팁: 작가에게 직접 작품 이야기를 물어보시면 더 특별한 구매가 됩니다. 일부 작품은 카드 결제가 어려울 수 있으니 현금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험으로 기억을 남기는 법
가장 인기 있었던 공간 중 하나는 단연 도자 체험존이었습니다.
물레 체험, 세라믹 그림 그리기, 라쿠 소성 등 흙과 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진지하게 항아리를 빚고, 어른들이 작은 접시를 곱게 다듬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완성된 작품은 이름표와 함께 건조대에 놓이고, 그 순간만큼은 누구나 작은 도예가가 됩니다.
"흙이 손 안에서 형태를 갖춰갈 때, 생각보다 마음이 조용해집니다." 물레 앞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그 문장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체험 팁: 주말에는 체험 프로그램이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전 일찍 방문하여 먼저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험 후 완성된 작품은 약 2주 뒤 택배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배송비 별도).
음악, 바람, 그리고 도자기의 리듬
출렁다리 앞에 마련된 메인무대에서는 전통 국악 공연과 도자 시연, 여주시 홍보대사의 날 공연 등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명인이 직접 전통물레를 사용하여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 도자 시연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관람석 뒤로는 출렁다리와 여강이 펼쳐지고, 잔잔한 음악과 도자기 깎는 소리가 어우러지며 축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퍼포먼스처럼 느껴졌습니다.
일상의 시간과는 결이 다른 리듬.
그 속에 잠시 몸을 맡기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되었습니다.
점심은 바람 부는 파라솔 아래에서
축제장 한편에는 형형색색 파라솔 아래 다양한 푸드트럭과 먹거리 부스가 모여 있었습니다.
수제버거, 바비큐, 닭강정, 전통 김치전, 버블티까지 누구나 한 가지는 고를 수 있을 만큼 메뉴가 풍성했습니다.
특히 지역 농산물과 어우러진 메뉴들도 많아서 여주만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푸드존 근처에 테이블이 넉넉히 배치되어 있어 가족, 연인 단위 방문객들도 불편함 없이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림자를 만들어주는 나무들 덕분에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걷기 좋은 축제, 쉬어가기 좋은 공간
축제장 뒤편에는 연못과 작은 목교, 그리고 초록이 짙은 산책길이 펼쳐집니다.
판매와 체험의 공간을 지나, 걷고 쉬는 구역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니 하루를 바쁘게 보내는 대신 여유롭게 흘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공간에서는 굳이 뭘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걷기만 해도 충분히 좋았습니다.
✅ 산책 코스 추천
도자세상 → 체험존 → 푸드존에서 식사 →신륵사 → 출렁다리 코스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추천합니다. 약 3시간 코스로 여유롭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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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민기자단|김영진기자 [봄의 문턱에서 마주한 여주 신륵사와 남한강 출렁다리 3월 말, 바람은 더 이상...]
출렁다리 위, 조용히 남은 여운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는 축제의 마지막 장면처럼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바닥 아래 강물이 조용히 흐르고, 저 멀리 공연장의 소리가 바람을 타고 전해져 왔습니다.
축제의 흥겨움과는 또 다른 정, 차분한 시선, 그리고 잔잔한 감정이 남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오래 머무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 포토 스팟: 출렁다리 중앙에서 바라본 남한강 풍경은 사진 찍기 좋은 명소입니다. 해 질 녘에 방문하시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습니다.
여주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돌아가는 길, 작은 찻잔 하나를 샀습니다. 기념품이라기보다는 여주의 시간을 가져온 느낌이었습니다.
이 축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도자기보다도, 흙을 만지는 손, 서로 바라보는 눈빛, 여주의 햇살과 바람이었습니다.
“올해 봄은 여주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그 문장을 조심스럽게 꺼내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제37회 여주 도자기축제 정보 요약]
✅ 기간: 2025년 5월 1일(목) ~ 5월 11일(일)
✅ 장소: 여주 도자세상 & 금은모래강변 일원
[주요 프로그램]
- 도자기 전시·판매
- 물레·세라믹 그림 그리기·소성 체험
- 전통 공연·버스킹·도예 시연
- 푸드트럭 & 여주 향토 먹거리
- 출렁다리 산책 & 문화산책길
[여주도자기축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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