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수성구 가볼만한 곳!

범어공원에서 만난 '나야대령기념비'

수성구의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조용한 그늘 아래 의미 깊은 장소 하나를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범어공원 내에 자리한 나야대령기념비입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곳을 찾아보았습니다.

초록이 짙은 6월의 어느 날,

범어공원의 작은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 봅니다.

야자매트가 깔려 있어 발걸음도 한결 편안하고,

울창한 나무 그늘 속에선 마음이 절로 차분해집니다.

힐링 그 자체죠.

입구엔 범어공원 등산로 안내도도 잘 정비되어 있어

산책 코스를 참고하기도 좋습니다.

입구에서 약 70m 정도 오르면

조용히 서 있는 나야대령기념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주변엔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있어,

숲속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기념비 앞에 서서, ‘나야대령’이라는 이름을 떠올립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국제연합위원회 인도 대표로

한국에 파병되었던 인물로,

낙동강 전선이 치열했던 1950년 8월 12일,

경북 칠곡군 왜관 근처에서 지뢰 폭발로 순직했습니다.

전쟁 중이었던 당시, 고국으로의 송환이 어려웠고,

다음 날인 8월 13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주일골’이라 불리던

이곳에서 화장이 진행되었죠.

그리고 같은 해 12월 7일, 당시 조재천 경상북도지사가

각계의 정성을 모아 이 자리에 기념비를 건립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념비는 그 후 2003년 국가보훈처로부터

‘국가현충시설’로 지정되었으며,

현재까지도 호국보훈정신을 기리는

산교육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기념비 앞에는 매년 현충일을 맞아 참배식이 열리고,

수성구청에서는 화환과 국화를 정성스레 준비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조용한 숲 속에는 세 개의 화환과 작은 꽃바구니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이방인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게 했습니다.

특히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 하나.

나야대령에게는 결혼 3년 차의 아내 비말라나야 여사와

두 살배기 딸 파바시 모한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유지를 깊이 새긴 비말라나야 여사는 세상을 떠나기 전

“남편 곁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고,

2012년 8월 24일, 딸의 요청으로 그녀의 영현이 이곳에 안장되었죠.

영원한 사랑이 머무는 이 숲은,

누군가에겐 단순한 산책길이 아닌

특별한 기억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수성구청은 매년 현충일뿐 아니라

평소에도 기념비 주변을 잘 정비하고 있으며,

많은 주민과 학생들이 이곳을 방문해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특히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그 의미가 더욱 깊이 다가오죠.

범어공원은 누구나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산책 코스이자,

나야대령기념비를 통해 한국전쟁과

UN군의 역사를 함께 돌아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자연과 역사,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희생을 되새길 수 있는

수성구의 의미 있는 명소,

여러분도 꼭 한 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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