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024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매년 연말이면 생각나는 말이 '다사다난'인데요.

한 해를 보내며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국청사를 찾았습니다.

117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걱정했는데,

다행히 눈이 많이 녹았습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 내에는

4개의 사찰이 있습니다.

(국청사, 장경사, 개원사, 망월사)

원래 9개의 사찰이 있었지만

일제가 산성의 사찰을 모두 파괴했습니다.

현재 남한산성에는 국청사 등

4개의 사찰이 복원되어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수도권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요~

국청사는 남한산성 탐방코스 중 2코스 경유지입니다.

서문(友翼門, 우익문)으로 올라가는 카페와

음식 골목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약 20분 정도 걸립니다.

또한, 국청사까지 차를 타고 갈 때

도로가 좁고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길이라

조심해야 하는데요.

주말에는 탐방객과 차량으로

길이 아주 복잡하니 유의하세요‼

저는 평일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차를 운전해서 갔습니다.

주차장이 그리 넓지 않지만,

다행히 주차 장소가 많아서 편하게 주차했습니다.

국청사로 가는 길이 좁다고 했잖아요.

주차장이 넓지 않아 주말이나 휴일이면

길에 주차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차금지 구역에 차를 세우면 안 됩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면 종무소가 나옵니다.

종무소 옆에 큰 보온 통이 있고

여기에 돼지감자차가 있습니다.

국청사까지 온 탐방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차입니다.

종무소 앞에는 나무 데크에 의자가 있는데요.

야외 카페처럼 잘 꾸며져 있어요.

여기서 차를 마시면 됩니다~🍵

출입문 앞에 국청사 연혁이 있습니다.

연혁을 보니 조선 인조 3년(1625년)에

각성대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입니다.

병자호란 당시 국청사는

전국 8도에서 승군을 모아 성을 축성하고

훈련하던 곳이었습니다.

일본군에 의해 불에 타 없어져

1968년에 중건된 후 현재에 이르고 있어요.

보통 사찰에는 일주문이 있는데,

국청사는 일주문은 따로 없습니다.

솟을대문처럼 생긴 출입문에

아담한 국청사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국청사(國淸寺)의 한문 뜻을 풀이해 보니

나라를 맑게 해주는 사찰입니다.

사찰 이름처럼 국청사는 나라뿐만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맑게 해주는 사찰이 아닐까 싶어요~🎐

출입문 좌우에 사천왕상 대신 그림이 있습니다.

불교에서 사천왕상(四天王像)은 사찰에서

사천왕을 형상화한 조각상이나 그림을 뜻합니다.

사천왕은 불교의 수호신으로, 동서남북 네 방향을 지키며

불법(佛法)과 중생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국청사는 남한산성에 있는 다른 사찰에 비해

큰 편이 아닙니다.

전각은 대웅전, 삼성각, 천불전 세 개가 있어요.

사찰 규모가 크지 않아

깊은 산속 암자 같은 느낌이 들어요~.

국청사에서 가장 중앙에 있는 전각이 대웅전입니다.

겨울이지만 대웅전 뒤로 보이는 소나무가

더 푸르게 보입니다🌲

겨울인데도 대웅전 문이 활짝 열려 있었어요.

어느 불자 한 분이 대웅전 안에서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는데요.

그 기원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대웅전은 가운데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아티타불과 약사여래를 모셨습니다.

법당 안의 주불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3개뿐인 귀한 것이라고 합니다.

신라 후기인 859년 강원도 철원 심원사에

봉안된 천 불의 하나로 전해지는 불상이 있는데,

원래는 삼존불로 1393년 심원사 화재와

임진왜란 등으로 소실, 도난당한 것을 구해와

이곳에 봉안했습니다.

그러니까 국청사 대웅전 주불은

아주 오래된 유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정에는 수많은 불자의 바람을 적은 연등이 걸려 있어요.

대웅전 우측에 천불전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름 그대로

천 개의 불상을 모신 전각입니다.

부처님 한 분만 계셔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천 분의 부처님이 계시니

저절로 깨달음을 얻을 것 같습니다😄

저는 불자는 아니지만,

두 손을 합장하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어요.

대웅전과 천불전 샘터가 있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이 물은 방문객의 갈증을 풀어주고

마른 목을 적셔주는 감로주라고 하는데요.

겨울인데도 남한산성에서 내려오는 물이

얼지 않고 흐르고 있어요.

샘물 뒤에는 부처님과 공덕비가 있습니다.

어느 절에나 가장 높은 곳에는

보통 삼성각이 있습니다.

국청사도 대웅전 좌측 가장 높은 곳에

삼성각이 있는데요.

삼성각은 칠성, 독성, 산신을 한곳에 모신 전각입니다.

이 세분을 각각 따로 모실 때는

칠성각, 독성각, 산신각이라고 하죠.

삼성 신앙은 불교가 한국 사회에 토착화되면서

고유의 토속신앙이 합쳐져 생긴 신앙 형태라고 합니다.

국청사는 아담한 절이라 둘러보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요~😚

국청사 뒤로 서문으로 올라가는 양쪽 담장이

정감 있는 기와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담장을 끼고 조금만 올라가면

서문(友翼門, 우익문)이 나옵니다.

서문은 우리 역사에 아픈 문이죠.

인조 15년(1637) 1월 30일

한겨울에 세자와 함께 청나라에 항복하기 위해

남한산성을 나갔는데요.

그 문이 바로 우익문입니다.

남한산성의 서쪽 사면은 경사가 급해

물자 수송이 어렵지만, 광나루나 송파나루 방면에서

산성으로 진입하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제가 소개한 내용은

서문 안내판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요~!

지금까지 남한산성 국청사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사찰 규모는 작지만, 남한산성에 자리하고 있어

청량한 사찰인데요.

사찰 주변을 송림으로 감싸고 있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힐링할 수 있습니다.

2024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남한산성 국청사에서

새해 소망을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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